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904

(11)트랜서젠더 하리수 Category: 마음을 찾아, Tag: 여가,여가생활 09/18/2004 10:52 pm ♥마음 -(11)트랜서젠더 하리수 초등학교 3학년 외동딸 쇼니의 겨울방학이 끝났습니다. 내일이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날 수 있겠습니다. 겨울 방학동안 나름대로 알찬 계획을 실천한 것 같습니다. 제 엄마가 숙제를 제대로 했는지 챙겨봐 달라기에 쇼니랑 함께 숙제장을 펼쳐보았습니다. '뉴스, 신문, 비디오 등을 보고 [내 마음의 창] 쓰기' 과제에 딸아이는 '월드컵, 보신탕, 비닐봉지, 하리수, 새학기의 바람' 등의 글을 썼는데 그 중 '하리수'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습니다. 우리 딸은 이 세상을 어떻게 볼까? 내 어린 딸아이의 마음은 어떻게 생겼을까? 내 마음이 조마조마해졌습니다. 다행히도 마음의 창(窓)너머로 바라본 .. 2013. 1. 1.
(10) 마음을 버려야지 Category: 마음을 찾아, Tag: 여가,여가생활 09/18/2004 10:46 pm ♥마음 -(10) 마음을 버려야지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시생(侍生) 황보근영입니다. 지난 시간에도 선생님께 많은 것을 듣고 배웠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기억나네요. 식사 후 차를 드시면서 바둑 이야기 하셨습니다. 바둑판을 버렸다가 사고 또 샀다가 버리고... 그렇게 버린 것은 또 달리 사랑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고, 다시 산 것은 미쳤기 때문이고. 그렇게 버리고 사기를 여러 번 하셨다는 말씀 끝에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을 버려야지, 그거 몇 번을 버려도 무슨 소용이 있어...." 선생님. 정말 그런가 봅니다. 마음이 문젠가 봅니다. 정말 버릴 것은 마음인가 봅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화두(話頭)를 주.. 2013. 1. 1.
(9) 이심전심 Category: 마음을 찾아, Tag: 여가,여가생활 09/18/2004 10:44 pm ♥마음 - (9) 이심전심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을 '텔레파시(telepathy)가 통한다'라고도 합니다. 그리스 말로 '멀다'의 뜻을 가진 '텔레(tele)'와 '감정'의 뜻을 가진 '파토스(pathos)'의 합성어로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정(情)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것을 '텔레파시'라 합니다. 이를 한자성어로 말하면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마음으로써 마음을 전한다'는 뜻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만나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눈만 바라보아도 서로의 뜻을 알고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나 같은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문자와 말을 빌리지 않아도 서로의 .. 2013. 1. 1.
(8) 마음을 읽는 크리스마스 Category: 마음을 찾아, Tag: 여가,여가생활 09/18/2004 10:43 pm ♥마음 - (8) 마음을 읽는 크리스마스 12월. 오랜만에 서울로 나갔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백화점 앞의 나뭇가지는 비어 가벼울 틈도 없이 꽃불로 장식되어 지나는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구세군의 자선냄비와 종소리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정을 전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애타는 사랑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남편에게는 훌륭한 금시계가 있었지만 시계줄이 없어 늘 호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아내는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견줄 수 없는 찬란한 금발을 가졌지만 그 머릿결을 장식해줄 아름다운 머리장식빗 하나 없습니다. 서로는 무척 사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가난합니다. .. 2013. 1. 1.
(7) 마음 달래니... Category: 마음을 찾아, Tag: 여가,여가생활 09/18/2004 10:40 pm ♥마음 - (7) 마음 달래니... 기말고사 나흘째 날입니다. 종례 후 아이들이 하나 둘 떠나고 몇몇이만 교실에 남아있습니다. 마지막 내일을 준비해야하지만 오늘이 아쉬운 듯 이런 저런 이야기로 교실은 남아 있습니다. 어제 시험 본 윤리 채점 결과를 알리기 위해 교실에 들어갔는데, 한 아이가 눈시울을 붉히어 슬픈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왜 울고 있니?" 짐작으로 물었습니다. 위로하는 친구가 대신 답합니다. "시험에 어떤 문제를 모두 정답으로 인정한다 했는데..... 그러면, 어렵게 맞춘 친구는 그만치 손해잖아요. 그래서 슬픈가 봐요." 그런가 봅니다. 몰랐습니다. '모두가 맞다'하면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줄, 나이.. 2013. 1. 1.
(6) 심우도 이야기 Category: 마음을 찾아, Tag: 여가,여가생활 ♥마음 - (6) 심우도 이야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있다'는 로고의 TV선전을 보았습니다. 세상사 마음대로만 된다면 정말 살 맛나는 세상일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마음이란 놈은 대체 어디에 있고 어떤 놈인지 찾아봅니다. 산에 가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님이 계십니다. 그래서 '절은 산의 마음이고 산은 절의 뜰이다.' 라고 합니다. 그러나 부처님만을 뵈러 절에 가진 않습니다. 저는 절에 가면 법당의 좌우후면을 돌아 벽화를 보는 재미도 갖고 절에 갑니다. 벽화 속에서 부처를 만나고 화상을 만나고 고승들을 만납니다. 불교 벽화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 많은 사찰이 심우도의 벽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마음이야기하면서 빠트릴 수 없는 이야기가 심우도 이야기.. 2013. 1. 1.
(5) 점심(點心) Category: 마음을 찾아, Tag: 여가,여가생활 09/18/2004 10:35 pm ♥마음 - (5) 점심(點心) 천 여년 전 중국에 덕산(德山)이라는 이름의 스님이 계셨습니다. 스님은 [금강경]에 관한 한 박사였습니다. 그래서 스님을 주금강(周金剛)이라 불렀다 합니다. 주(周)는 스님의 속성입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스님은 금강경 관련 서적과 논문을 가득 짊어지고 다녔습니다. 스님은 문자를 부정하고 직지인심을 주창하는 남방의 선종을 꺾어주기 위해 남쪽지방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배가 고픈 덕산스님은 떡 파는 할멈에게 점심끼니로 떡을 팔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떡 파는 할멈이 떡은 아니 주고 스님더러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물건이 웬 물건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이것은 내.. 2013. 1. 1.
(4)아직도 그 처녀를 안고 있느냐? Category: 마음을 찾아, Tag: 여가,여가생활 09/18/2004 10:33 pm ♥마음 - (4)아직도 그 처녀를 안고 있느냐? 탄산(坦山)스님이 젊은 수행승과 함께 길을 걷다가 냇가에 다다랐습니다. 냇가에는 아리따운 처녀가 내를 건너지 못해 안절부절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탄산 스님이 어여삐 여겨 그 처녀를 안아 무사히 내를 건네주었습니다. "우리 같은 출가승은 여인을 가까이 해선 안된다고 들었는데, 어찌하여 스님께서는 여인을 안으셨습니까?" 한참을 걸어가다 도저히 참지 못한 듯 젊은 수행승이 물었습니다. 이에 탄산 스님은 이렇게 되물으며 답해주었습니다. "난 진작 내려놨거늘, 넌 아직도 그 처녀를 안고 있느냐?" 탄산 스님이 처녀를 안고 내를 건넌 것은 무심(無心)에서 조건 없이 베푼 행이지.. 2013. 1. 1.
(3) 나날이 좋은 날 Category: 마음을 찾아, Tag: 여가,여가생활 09/18/2004 10:32 pm ♥마음 - (3) 나날이 좋은 날 저자거리에서 나물을 파는 할멈은 맑은 날이나 비오는 날이나 매냥 슬픈 얼굴을 지었습니다. 그러다가 장마가 지거나 가뭄이 지면 매냥 울었습니다. 길 지나는 스님이 무릎을 굽혀 이 울보 할멈에게 물었습니다. "어찌 할멈은 매냥 우시오. 그 사연이나 들어봅시다." 슬픈 마음을 하소연할 길 없어 답답하던 터에, 때 마침 자비로이 물어오신 스님이 여간 고맙지 아니하여 할멈은 신세타령을 늘어놓습니다. "아, 글쎄. 이내 신세 어찌나 박복한지.... 영감 일찍 보내고 어렵게 어렵게 두 딸년을 키웠건만, 그만 큰 딸은 신발장수에게 시집가고, 작은 딸은 우산장수한테 시집을 갔지 뭡니까? 맑은 날이.. 2013.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