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마음을 찾아, Tag: 여가,여가생활
09/18/2004 10:40 pm
♥마음 - (7) 마음 달래니...
기말고사 나흘째 날입니다. 종례 후 아이들이 하나 둘 떠나고 몇몇이만 교실에 남아있습니다. 마지막 내일을 준비해야하지만 오늘이 아쉬운 듯 이런 저런 이야기로 교실은 남아 있습니다. 어제 시험 본 윤리 채점 결과를 알리기 위해 교실에 들어갔는데, 한 아이가 눈시울을 붉히어 슬픈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왜 울고 있니?" 짐작으로 물었습니다.
위로하는 친구가 대신 답합니다.
"시험에 어떤 문제를 모두 정답으로 인정한다 했는데..... 그러면, 어렵게 맞춘 친구는 그만치 손해잖아요. 그래서 슬픈가 봐요."
그런가 봅니다. 몰랐습니다. '모두가 맞다'하면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줄, 나이 든 난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여린 친구에게 이렇게 달랬습니다.
"만약 말이야..... 네가 틀렸는데 '모두가 맞다'고 인정했더라면 넌 정말 좋아 했을꺼야. 인생을 살면서 넌 늘 맞고 다른 친구들은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거라. 언젠가 네가 틀릴 때가 있을텐데... 마음을 고쳐 달려봐. 생각을 바꿔 보면 이건 기쁜 일일 수도 있어. 자, 눈물 닦어." 하며 두 손 엄지로 두 눈망울에 고인 눈물을 훔쳐 주며 달랬습니다.
"어잉! 셈, 호주머니에 껌이 있네. 이걸 씹어봐. 달콤할꺼야."
욕심 많고 착한 아이는 눈물 채 마르지 않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후라보노 껌을 받아주었습니다. 위로하던 친구에게도 껌을 전했습니다. 하느님이 내 호주머니 속에 껌을 남겨 주셨는지, 마술처럼 그냥 생겼는지.... 복되게도 남아 있는 두 개의 껌을 받아주는 내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예쁜 아이들입니다.
마음을 달래니 눈물이 미소로 바뀌었나 봅니다. 빙그레 웃는 얼굴이 곱습니다.
내 마음도 그렇게 달래어 봅니다.
"아름다운 세상, 고운 세상 "
12월 07일 (02:05)
기말고사 나흘째 날입니다. 종례 후 아이들이 하나 둘 떠나고 몇몇이만 교실에 남아있습니다. 마지막 내일을 준비해야하지만 오늘이 아쉬운 듯 이런 저런 이야기로 교실은 남아 있습니다. 어제 시험 본 윤리 채점 결과를 알리기 위해 교실에 들어갔는데, 한 아이가 눈시울을 붉히어 슬픈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왜 울고 있니?" 짐작으로 물었습니다.
위로하는 친구가 대신 답합니다.
"시험에 어떤 문제를 모두 정답으로 인정한다 했는데..... 그러면, 어렵게 맞춘 친구는 그만치 손해잖아요. 그래서 슬픈가 봐요."
그런가 봅니다. 몰랐습니다. '모두가 맞다'하면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줄, 나이 든 난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여린 친구에게 이렇게 달랬습니다.
"만약 말이야..... 네가 틀렸는데 '모두가 맞다'고 인정했더라면 넌 정말 좋아 했을꺼야. 인생을 살면서 넌 늘 맞고 다른 친구들은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거라. 언젠가 네가 틀릴 때가 있을텐데... 마음을 고쳐 달려봐. 생각을 바꿔 보면 이건 기쁜 일일 수도 있어. 자, 눈물 닦어." 하며 두 손 엄지로 두 눈망울에 고인 눈물을 훔쳐 주며 달랬습니다.
"어잉! 셈, 호주머니에 껌이 있네. 이걸 씹어봐. 달콤할꺼야."
욕심 많고 착한 아이는 눈물 채 마르지 않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후라보노 껌을 받아주었습니다. 위로하던 친구에게도 껌을 전했습니다. 하느님이 내 호주머니 속에 껌을 남겨 주셨는지, 마술처럼 그냥 생겼는지.... 복되게도 남아 있는 두 개의 껌을 받아주는 내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예쁜 아이들입니다.
마음을 달래니 눈물이 미소로 바뀌었나 봅니다. 빙그레 웃는 얼굴이 곱습니다.
내 마음도 그렇게 달래어 봅니다.
"아름다운 세상, 고운 세상 "
12월 07일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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