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805

꽃다움 나다움 다락캔디 친구가 프리지어 꽃을 보내고 꽃그림도 그렸어요. '봄이 오고 있나 봄.' 꽃을 그린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꽃말을 알아가는 것도 참 즐겁구요. 프리지어는 "당신의 시작을 응원해"라네요. 저희 집안에 지금 프리지어 향이 가득하답니다. '매력'이라는 꽃말을 가진 노란색의 라넌큘러스, '사랑과 열정'의 장미보다도 향기는 프리지어가 으뜸이지요. 아, 제 그림 속의 수선화(나르키소스)를 짝사랑하다 나르키소스를 따라 연못에 빠져 죽은 요정이 프리지아랍니다. 그 순진하고 이루지못한 짝사랑을 불쌍히 여겨 제우스 신은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게 하였다네요. 고향의 봄과 뜰에 핀 수선화. 꽃이름을 불러주고 꽃말을 들어주는게 또 얼마나 행복한지... 아...엄마 산소 가는 길에 동백꽃을 만났어요. 엄마가 즐겨.. 2019. 3. 21.
한문수업~그림문자사전과 협업 수업 문자도(文字圖)라기보다 그림문자사전(圖字典), 한자그림옥편 이랄까요? 흔히 픽셔러리(picionary)라고도 하죠. 한문선생님이 제게 직접 그린 그림문자을 들고 오셨어요. 아이들과 이렇게 '그림 한자'로 수업을 해보려한다며 예시안으로 보여 주셨어요. '재미있는 수업이겠다' 보자마자 저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山 ㅡ 산을 바라만 본다고? 올라야 산이지. 川 ㅡ 내(천). 내가 흐른다. 천천히. 물 흐르듯, 그렇게" 그래서 저도 마침 ㅡ공자의 仁(인)과 忠(충)ᆞ恕(서)를 그림으로 그려서 수업했다며 따로 그려서 드렸답니다. 한문 선생님 좋아하시고 덕분에 저도 즐거웠답니다. 한문과 윤사가 이렇게 통하네요. ♡인(仁)=人+二 :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있는 것. 인자애인(仁者 愛人) ♡忠(충)=中+心.. 2019. 3. 20.
우리의 길, 위로가 먼저이다. 바흐의 칸타타,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고마운 말씀이며 참 좋은 가락이다. 병원 생활 속에서도 곳곳에 작은 행복이 있다. 앞 자리의 보호자인 사모님과 가족의 정성으로 오랫동안 누워있던 가장은 눈을 뜨게 되셨고, 아직 어눌하지만 말을 하게 되셨다. 그리고 '일어나 걸어라' 찬송가를 들려 달라고 하여 가족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었다. 미안하게도 여기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가? 한 눈으로나마 볼 수 있고, 내 손으로 밥 떠 먹을수 있고,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내 입으로 노래도 부를 수 있으니.. "가족의 넘치는 사랑을 보니, 다 좋아 질거예요. 또한 주님 함께 계시니!" 덕담을 전하였다. 내 감사함에 보답이었다. 입원실 간호선생님들이 'WE路' 핑크색 뱃지를 달고 있었다. .. 2019. 3. 7.
다르게 바라보기 ~ 유단취장 성호 이익선생 댁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한 그루는 대봉감나무지만 일년에 겨우 서너개 열렸고, 다른 그루는 많이 열리지만 땡감나무였다. 마당에 그늘도 많이 지고 장마 때면 늘 젖어있어 마당 마를 날이 없었다. 둘 다 밉게 여긴 성호 선생이 톱을 들고서 한 그루라도 베어 낼려고 두 감나무를 번갈아 쳐다보며 오가고 있었다. 그때 부인이 마당에 내려와 말하였다. "이건 비록 서너개라도 대봉시라서 조상 섬기는 제사상에 올리기에 좋죠. 저건 땡감이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 해두면 우리 식구들 먹기에 넉넉하죠." 그러고보니 참 맞는 말이다. 성호선생은 둘다 밉게 보았고, 부인은 둘다 좋게 보았다. 밉게 보면 못 났고, 좋게 보니 예쁜 것이다. 단점 속에서 장점을 취한 부인의 말을 들은 성호 선생은 톱.. 2019. 3. 5.
얼굴 화장과 얼의 단장 편두통 후유증으로 한쪽 눈 안구마비, 복시증상으로 입원했다. 뇌신경 6번이 손상되었다 한다. 며칠이 지나도 호전 기미는 없고 이것저것 검사해도 직접적인 원인ᆞ해결책도 아직 모르겠단다. 약을 먹으며 호전되기를 기다리란다. 어쩌면 그게 다행인줄 모르겠다. 뇌출혈도 아니고, 뇌종양도 아니니 다행이지 않은가? 한쪽 눈으로는 볼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하지 않은가? 그래도 두눈 뜨면 어지러워 일상 생활이 어렵게 되었다. 점점 우울해져서 씻지도 않고 있었는데, 아내가 억지로 샤워ᆞ면도를 강요해서 씻고 단장을 했다. 기분도 좋아지고, 긍정의 기운이 샘 쏟는다. 오래전에, 일본의 시세이도 화장품 회사 직원들이 노인 요양원을 찾아 화장봉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깨끗이 씻고, 화장을 받은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단장을 하고.. 2019. 3. 2.
3월의 독립운동가 3월의 독립운동가 손병희 국가보훈처는 선생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국가보훈처ㅡ3월의 독립운동가 손병희 http://e-gonghun.mpva.go.kr/user/IndepCrusaderDetail.do?goTocode=20003 2019. 3. 1.
만해 한용운의 생가 3ᆞ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첫 여행지가 독립운동의 거목들이 태어나신 내포 지역이었습니다. 서울 성북동 심우장 모형 2019. 3. 1.
논어17. 사랑은 사람입니다. - 인자인야(仁者人也) 17. 사랑은 사람입니다. - 인자인야(仁者人也)ㆍ인자애인(仁者愛人) 《논어》 공부를 이제 마무리하면서 가장 핵심적인 덕목인 인(仁)을 한 번 더 정리해본다. 시작부터 말하였지만, ‘논어(論語)’를 ‘논인(論仁)’이라 할 정도로 인(仁)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 또한 ‘논어(論語)’를 ‘논인(論人)’이라 할 정도로 ‘사람됨과 사람다움을 진술’하고 밝혀 왔다. 결국 ‘인(仁)은 사람[人]이요, 사랑(愛人)이요, 삶[誠ㆍ忠]이다’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 이야기를 풀어 정리해본다. ▣ 인(仁) : “삶 · 사람 · 사랑은 하나이다.” 인(仁)을 인수분해 하듯 파자(破子)하면, 사람 ‘인(人)’에 두 ‘이(二)’가 된다. 두 사람의 모습이 바로 인(仁)의 생김새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 사이에 미움과 다툼만.. 2019. 2. 12.
걸으면 길이 된다. 아파트 단지에 공원과 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길 아닌 길'도 금새 생긴다. 입주민들이 편리에 의해 잔디밭을 가로 질러 다니다 보니 잔디가 패이고 죽어 자연스럽게 길이 생겨난다. 결국에는 보도블록을 깔고 담장도 허물어서 쪽문도 만들게 되었다. 어릴 때는 '길 아닌 길'이 잘못되었다고 여겨 걷기를 주저했다.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라서 일까? 소심해서 일까? "잔디 밭에 들어가지 마라." "길이 아니면 걷지를 마라." 귀에 딱지 앉듯이 들은 말에 세뇌되었던 모양이다. 이제 나 자신도 그 말을 절대 지킬 수 없어서 그런지, 염치가 무디어져서인지, 그 '길 아닌 그 길'이 잘못되었다고 여기지 않게 되었다. 공자가 말하였다. "사람이 길을 넓히는 것이지, 길이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人能弘道 非道弘人.. 2019.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