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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얼굴 화장과 얼의 단장

by 문촌수기 2019. 3. 2.

편두통 후유증으로 한쪽 눈 안구마비, 복시증상으로 입원했다. 뇌신경 6번이 손상되었다 한다. 며칠이 지나도 호전 기미는 없고 이것저것 검사해도 직접적인 원인ᆞ해결책도 아직 모르겠단다. 약을 먹으며 호전되기를 기다리란다. 어쩌면 그게 다행인줄 모르겠다. 뇌출혈도 아니고, 뇌종양도 아니니 다행이지 않은가? 한쪽 눈으로는 볼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하지 않은가?
그래도 두눈 뜨면 어지러워 일상 생활이 어렵게 되었다. 점점 우울해져서 씻지도 않고 있었는데, 아내가 억지로 샤워ᆞ면도를 강요해서 씻고 단장을 했다. 기분도 좋아지고, 긍정의 기운이 샘 쏟는다.

오래전에, 일본의 시세이도 화장품 회사 직원들이 노인 요양원을 찾아 화장봉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깨끗이 씻고, 화장을 받은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단장을 하고 산책도 나서면서 건강이 호전되었다. '예쁜 나'의 모습을 보면서 자존감이 상승하였을 것이다. 소아암 아이들, 미혼모들에게도 그 봉사 활동은 이어졌다. 화장 치료법(코스메틱 세라피)은 외모만 가꾸는 것이 아니었다.

얼굴은 '얼[魂]이 새겨진 꼴[形]'이란다. 특히 얼굴에 있는 이목구비(耳目口鼻) 일곱개의 구멍을 통해 얼이 내 안으로 드나든다. 그래서 얼굴은  '얼[魂]의 굴(掘 , 구멍)'이기도 하다. 얼굴 화장이 내면의 얼을 가꾸고 활기와 건강을 얻게 하였다.

학생들이 얼굴 화장을 한다고 야단치고 단속할 일만 아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 환우는 결코 아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 외모를 단장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기운이지 않을까? 그게 세상사는 맛이고 멋이지 않을까? 다만 지나친 얼굴 화장을 '얼의 단장'으로  이어주는 것이 우리의 일일 것이다.

<시세이도, 코스메틱 세라피 봉사>

얼굴화장과 얼의 단장> <논어>ᆞ회사후소~ 누가 미인인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모를 위하여...
https://munchon.tistory.com/m/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