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의 옥인동 골목길에서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오르는 길에 박노수 미술관이 있다. 오래전 미술관에서 박노수 화백의 모란도가 전시된 적 있었다. 박노수 화백은 모란화를 즐겨 그렸다. 畵題로 '부이무교(富而無驕)'라 휘호된 모란화를 보았다.
마침, 부자의 갑질로 세상이 시끄러울 때였다.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아도 시기와 질투를 받을 터인데, 겸손해야 할 것이다. 화려하지만 사치롭지 않고(華而不侈), 부유하면서 道藝를 즐기고 호학하면 더욱 존경을 받을텐데..
01‧15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자공왈;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자왈: 가야, 미약, 빈이락 부이호례자야)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묻기를,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는 자는 어떻습니까?" 하니,
공자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괜찮다. 하지만 가난하지만 즐거워하고 부유하면서 예를 갖추는 자만 못하지."
Tsze-kung said, "What do you pronounce concerning the poor man who yet does not flatter, and the rich man who is not proud?"
The Master replied, "They will do; but they are not equal to him, who, though poor, is yet cheerful, and to him, who, though rich, loves the rules of propriety."
화중지왕이라 불리는 모란꽃(목단)의 꽃 말은 화려함과 부귀(富貴)이다.
더하기+
@학습지 클릭! 부자의 갑질과 무교호례
@누가 진짜 부자일까?
"만족을 아는 자가 부자이다"-노자<도덕경>
@ 貧而樂과 '일곱송이 수선화ᆞSeven Darffodils'
화훼단지 들러 공짜 꽃향기 실컷 마시고 몇 천 원 밖에 안하는 화초를 사서 분갈이 후 자리를 잡으니 부자들만의 즐거움은 아니네.
누가 인생을 즐기기 위해 가난을 택하겠나?
부득이하게 받아 들인 거지. 가난 속에서도 돈으로 살 수 없고 돈이 없어도 다른 즐거움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긍정과 희망, 자족과 자존의 자세를 가지면 그 속에서도 즐거움은 있겠다.
양희은의 노래로 잘 알려져있는 '일곱송이 수선화' 원곡은 <Seven Darffodils> 이다. 노래말에는 가난하지만 생의 아름다움을 아는 연인의 고백이 있다. 땡전 한 푼 없지만 첩첩산골에서도 천하를 다 가진 목가적인 행복이 느껴진다. 사랑하는 당신이 있으니..
“I may not have a mansion
I haven't any land
Not even a paper dollar to crinkle in my hands
But I can show you morning on a thousand hills
And kiss you and give you seven daffodils
나는 당신과 함께 살 멋진 집도 없고,
그런 집을 지을 만한 땅도 없습니다.
아니 내 손에 쥔 지폐 한 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넓은 언덕위로 밝아오는 아침을 보여 줄 수 있고,
사랑의 입맞춤과 일곱 송이의 수선화를 줄 수 있습니다“
“I do not have a fortune to buy you pretty things
But I can weave you moon beams for necklaces and rings
And I can show you morning on a thousand hills
And kiss you and give you seven daffodils
나는 당신에게 예쁜 것을 사줄만한 재산은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달빛을 엮어서 목걸이와 반지를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 넓은 언덕위로 밝아오는 아침을 보여 줄 수 있고
사랑의 입맞춤과 일곱 송이의 수선화를 줄 수 있습니다“
“Oh, Seven golden daffodils are shining in the sun
To light away to evening when our days is done
And I will give you music and a crust of bread
A pillow of piney boughs to rest your head
오, 일곱 송이 황금빛 수선화는 햇빛 속에서 빛나다가
우리의 하루가 다 지나 저녁이 되면
그 빛은 사라질 겁니다.
그러면 나는 당신에게 아름다운 음악과 한 조각의 빵,
그리고 당신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커다란 소나무 가지로 만든 베개를 주겠습니다“
'논어와 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116 나를 몰라준다고? (0) | 2020.04.19 |
---|---|
0115 절차탁마 (0) | 2020.04.19 |
0114 호학, 배우기를 좋아하다 (0) | 2020.04.19 |
0113 의로운 약속이면 실천할 수 있다 (0) | 2020.04.19 |
0112 평화가 가장 소중하다 (0) | 2020.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