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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놀기

0115 가난해도 즐길 줄 안다

by 문촌수기 2020. 4. 19.

서촌의 옥인동 골목길에서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오르는 길에 박노수 미술관이 있다. 오래전 미술관에서 박노수 화백의 모란도가 전시된 적 있었다. 박노수 화백은 모란화를 즐겨 그렸다. 畵題로 '부이무교(富而無驕)'라 휘호된 모란화를 보았다.
마침, 부자의 갑질로 세상이 시끄러울 때였다.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아도 시기와 질투를 받을 터인데, 겸손해야 할 것이다. 화려하지만 사치롭지 않고(華而不侈), 부유하면서 道藝를 즐기고 호학하면 더욱 존경을 받을텐데..

01‧15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자공왈;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자왈: 가야, 미약, 빈이락 부이호례자야)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묻기를,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는 자는 어떻습니까?" 하니,
공자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괜찮다. 하지만 가난하지만 즐거워하고 부유하면서 예를 갖추는 자만 못하지."
Tsze-kung said, "What do you pronounce concerning the poor man who yet does not flatter, and the rich man who is not proud?"
The Master replied, "They will do; but they are not equal to him, who, though poor, is yet cheerful, and to him, who, though rich, loves the rules of propriety."

빈이락 부호례
모란
동탄신도시 신리천 공원에서의 목단화

화중지왕이라 불리는 모란꽃(목단)의 꽃 말은 화려함과 부귀(富貴)이다.

남정 박노수, '부이무교' 제호 <모란화>
남정 박노수, 모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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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 클릭! 부자의 갑질과 무교호례
@누가 진짜 부자일까?
"만족을 아는 자가 부자이다"-노자<도덕경>

지족자부

@ 貧而樂과 '일곱송이 수선화Seven Darffodils'
화훼단지 들러 공짜 꽃향기 실컷 마시고 몇 천 원 밖에 안하는 화초를 사서 분갈이 후 자리를 잡으니 부자들만의 즐거움은 아니네.
누가 인생을 즐기기 위해 가난을 택하겠나?
부득이하게 받아 들인 거지. 가난 속에서도 돈으로 살 수 없고 돈이 없어도 다른 즐거움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긍정과 희망, 자족과 자존의 자세를 가지면 그 속에서도 즐거움은 있겠다.

수선화ᆞ꽃말 '자존'

양희은의 노래로 잘 알려져있는 '일곱송이 수선화' 원곡은 <Seven Darffodils> 이다. 노래말에는 가난하지만 생의 아름다움을 아는 연인의 고백이 있다. 땡전 한 푼 없지만 첩첩산골에서도 천하를 다 가진 목가적인 행복이 느껴진다. 사랑하는 당신이 있으니..

“I may not have a mansion
I haven't any land
Not even a paper dollar to crinkle in my hands
But I can show you morning on a thousand hills
And kiss you and give you seven daffodils

나는 당신과 함께 살 멋진 집도 없고,
그런 집을 지을 만한 땅도 없습니다.
아니 내 손에 쥔 지폐 한 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넓은 언덕위로 밝아오는 아침을 보여 줄 수 있고,
사랑의 입맞춤과 일곱 송이의 수선화를 줄 수 있습니다“

“I do not have a fortune to buy you pretty things
But I can weave you moon beams for necklaces and rings
And I can show you morning on a thousand hills
And kiss you and give you seven daffodils

나는 당신에게 예쁜 것을 사줄만한 재산은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달빛을 엮어서 목걸이와 반지를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 넓은 언덕위로 밝아오는 아침을 보여 줄 수 있고
사랑의 입맞춤과 일곱 송이의 수선화를 줄 수 있습니다“

“Oh, Seven golden daffodils are shining in the sun
To light away to evening when our days is done
And I will give you music and a crust of bread
A pillow of piney boughs to rest your head

오, 일곱 송이 황금빛 수선화는 햇빛 속에서 빛나다가
우리의 하루가 다 지나 저녁이 되면
그 빛은 사라질 겁니다.
그러면 나는 당신에게 아름다운 음악과 한 조각의 빵,
그리고 당신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커다란 소나무 가지로 만든 베개를 주겠습니다“

https://youtu.be/jNMMv-hB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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