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노래한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참 말로 다행이다.
봄 바람 깨어난 꽃들이 피어 나를 찾게 하고 걷게 하였다. 봄비에 기지개 켜고 나를 반겼다.
네가 웃어 새들이 지저귀고 나도 노래하였다.
변덕스런 봄 바람과 꽃샘 추위에 너는 입을 닫고 얼굴을 감싸고 결국에는 바람따라 날아가버렸다.
허전한 마음에 나도 입을 닫고 노래를 그쳤다.
그런데 참 말로 희얀도 하지?
포근한 봄 햇살과 잔잔한 봄 바람에 너는 다시 돌아와 나를 반겼다. 어제의 모습은 간데 없어 늘 새로웠다. 너는 죽지 않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내게 돌아왔다. 너 덕분에 다시 웃고 다시 걷고 또 다시 노래한다. 이름 있는 꽃들, 이름 없는 꽃들. 이름 모를 꽃들. 다 기억해서 무슨 소용있으랴마는,
너에게 감사한 마음 어찌할까 몰라 그냥 네 모습을 간직한다. 내가 나이 들어가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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