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석조전에 가서 봤다.
간 김에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난 가던 굴욕의 길을 따라, 그리고 오래전 동생이 근무한 경향신문사까지 올라가 옛 추억도 더듬었다.
이상의 초상화를 처음 만났을 때, 그 감격과 놀라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내 눈에서 살아있는 시인을 직접 만난 듯.
한참 동안이나 눈을 맞추고 소리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상의 친구, 곱추화가 구본웅이 그려준 <친구의 초상>
https://munchon.tistory.com/m/1219
ㅡ왼쪽으로 쓴 한글, 일본어, 한자, 영어 ,
하나씩 자세히 읽어보면 아주 재밌다.
(『별건곤」 제8권 제7호, 개벽사, 1933.7)
1933년 7월, 개벽사에서 발행한 대중 잡지 [별건곤]의 표지 그림이다. 제목은 '모던 금강만이천봉! 수많은 봉우리 마다 다채로운 상점들이 쌓이고 또 쌓여 높은 산을 이루었는데, 그 중에는 '매소루(賣笑樓) , 즉 '웃음을 파는 집'에서부터 파라마운트 영화관, 약국, 냉면집, 맥주집, 바(Bar), 그리고 특히 카페, 다방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절벽 한 곳에 '자살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인데, 이 자살장에는 이미 한 인물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모든 아수라장의 맨 꼭대기에는 예배당이 자리를 잡았는데, 그 위로는 "천당이 가깝다"라고 쓰인 깃발이 애드벌룬 옆으로 펄럭인다. 1930년대 한국사회는 지금의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병리학적 특성을 이미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도안은 증명하고 있다.
구본웅의 그림들
구본웅의 여행가방, 왼쪽 상단에 자신의 웅(雄)자의 초서 서명을 직접 긁어 새겼다. 영어 필기체 esg를 닮은 듯.
가톨릭소년 잡지 표지 그림은 에 이상의 그림이다.
이상(김해경)의 본래 꿈은 화가였단다. 친구가 본격적으르 시를 써보라 권하면서 시인의 길을 걸었다. 특히 수필가 이태준은 친구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독자들의 온갖 비난을 무릎쓰고 이상의 시, <오감도>를 조선증앙일보 게재를 계속 이어나갔다.
버스를 기다리며 ..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문사철예, 인문학 산책도 즐기고 노래도 부르며,
애창곡,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와 옛사랑'을
커피여과지에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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