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노래그림1
Joan Baez <Donna Donna>

어린 시절부터 조안 바에즈를 좋아했다. 가난해도 음악을 좋아했던 아버지, 어머니, 형님들 덕분에 집에 전축은 있었고 그때 들었던 조안 바에즈의 노래는 큰 위로가 되었다. 인디언 샤먼과 같은 호소력과 영혼을 부르는 간절함이 담긴 목소리에 빠졌다.
그때 좋아했던 노래는 'Donna Donna'였다. 농담삼아 형제들은 웃으며 주문같이 후렴구를 따라 불었다.
"돈아돈아 돈아돈아 돈
돈아돈아 돈아돈아 돈""
'Dona’는 히브리어로 소를 몰 때 ‘이랴~!’라는 직설적인 뜻이 있지만 은유적으로는 ‘주여!’라는 뜻을 지닌 단어다. ‘Donna Donna’라는 노래는 카체넬존이 아이슈비츠 수용소에서 쓴 시로 1960~70년대 반전 평화운동의 가수 존 바에즈(Joan Baez)가 불러 히트를 쳤다. 그리고 그 노래가 오늘날까지 이스라엘의 국민적 노래로 불리고 있다.
‘Donna Donna’는 장터에 팔려가는 송아지와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제비를 대비시키며, 아우슈비츠에서 죽어간 유태인들의 실상을 드러내고 죽음의 늪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포로들의 자유를 향한 염원을 담고 있다.
시적 화자는 “누가 너에게 송아지가 되라고 했나. 너는 왜 자랑스럽고 자유스럽게 날 수 있는 제비와 같은 날개를 갖지 못했나”라고 자성하면서, “바람은 어떻게 웃을까. 있는 힘을 다해 그들은 웃지”라고 대답한다. 자유를 상징하는 바람이 혼신의 힘을 다해 웃듯 자유를 찾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 이야기를 이중섭을 오마주하면서 그의 <길 떠나는 가족>그림을 모방하였다.
이중섭, <돌아오지 않는 강>

~ 이 그림은 서울 누상동에서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은 태양이 완전히 떠오르지 않은 어스름한 새벽, 온 가족이 길을 떠나는 장면이다. 누런 소가 끄는 수레에는 엄마와 두 아이가 타고 있고, 아빠는 의기양양한 자세로 한 팔을 치켜든 채 황소를 끌고 있다. 수레 위의 한 아이는 아무 걱정도 없이 새 한 마리와 장난을 치고 있고, 꽃잎들이 축복하듯 이들의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빛이 화면의 왼쪽에서부터 들어와 이 무리를 비추어줌으로써, 화면 전체는 강렬한 극적 효과를 갖게 된다.
이중섭은 헤어져 있던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족을 소달구지에 태우고 자신은 황소를 끌며 따뜻한 평화와 행복이 있는 남쪽 나라로 함께 가는 광경을 그렸다고 쓴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중섭은 일본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냈지만, 곧 열릴 개인전이 성공하면 이내 가족과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이 작품은 실제로 1955년 1월 미도파화랑에서 열린 이중섭 개인전에 출품되었다. 그러나 이중섭은 끝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1956년 생을 마감했다.
+ https://munchon.tistory.com/m/1461
도나 도나, Donna donna
어릴 적 형들 따라 전축판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했다. 가난했지만 흥이 많은 우리 가족들은 늘 노래를 가까이 했다. 그 때 불렀던 노래,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 마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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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노래그림2,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나의 애창곡, <아름다운 사람>을 그렸다. 처마 밑에 울고 서있는 한아이, 들판을 달려가는 한아이, 산위에 우뚝 서있는 한아이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중섭의 절필작,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는 소년을 떠올리며 그렸다.
이줌섭의 그림에서는 한 소년이지만, 나의 그림에서는 한 어머니의 세 아이들을 그렸다.
누가 아름다운 사람인가?
돌아오지 않은 강은 무엇일까?
세월은 무심하다.
이중섭의 그림
<돌아오지 않는 강>

~한 소년이 자그마한 집 창문에 기대어 물끄러미 관객을 향하고 있다. 힘없이 지친 표정으로 창들에 얼굴을 기댄 채, 내리는 눈을 바라본다. 저 뒤에는 머리에 광주리를 이고 장에 갔다 돌아오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어머니는 곧 집으로 도착할 것 같지만, 소년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른 채 그저 어머니를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다. 함박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다.
<돌아오지 않는 강> 4점의 연작은 이중섭의 절필작이다.
1956년 서울의 정릉 골짜기에서 생의 마지막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제작된 것이다. 이 특이한 제목은 이중섭과 함께 있던 친구들이 지은 제목으로, 마릴린 먼로가 주연을 맡았던 1954년 방영 동명의 영화제목을 따른 것이다.
이중섭이 짧았던 생애 마지막에 그린 작품의 주제는 바로 '어머니'였다. 한국전쟁 중
어머니를 북녘에 홀로 남겨둔 채 피란해 내려온 것에 대한 죄책감은 이중섭을 늘 괴롭혔다. 마침 1956년에는 3월인데도 원산을 포함한 영동일대에 엄청난 폭설이 내려 이재민이 속출했다는 신문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안은 채, 생애 마지막 작품들을 남겼다. 이후 거식증으로 인한 영양실조, 간장염 등으로 인해 다시 병원생활을 하다가 1956년 9월 6일 적십자병원에서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서울 망우리공원에 묘소와 묘비를 마련했다.

마를린 먼로는 영화 속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Love is a traveller on the river of no return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 강에 떠있는 여행자예요.
Swept on forever to be lost in the stormy sea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영원히 휩쓸려 사라져 버리죠.
+아름다운 사람 - https://munchon.tistory.com/m/1466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대학생이 되었다. 70년대말 학번이다.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다방을 이제 가 볼 수 있게 되었다. 3월의 캠퍼스, 곳곳에서 서클 회원 모집이 한창이다. 어떤 이유로 가입했는지 기억에 없지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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