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은 로마 교구의 대성당이자 로마교구 교구장인 교황의 좌(座)가 있는 대성당이다. 간략히 '라테라노 대성당'이라고 하지만 공식적인 이름은 '라테라노의 지극히 거룩하신 구세주와 성 요한 세례자와 성 요한 복음사가 대성당' (Archibasilica Sanctissimi Salvatoris et Sancti lohannes Baptista et Evangelista in Laterano)'이다.
9세기에는 세례자 요한을, 12세기에는 사도 요한을 함께 기념하면서 현재의 이름을 얻게 되었다.
성당 정면(Facade) 꼭대기의 정중앙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왼손으로 십자가를 잡고 있고, 좌우에는 막대 십자가를 든 세례자 요한과 복음서를 든 요한 사도가 배치되어 있다.



ㅡ<여행자의 성당공부>에서
■ 세례자 성 요한은 누구일까?
1) 요한의 아버지, 즈가라야(사가랴)에게 수태고지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장이었던 사가랴(Zechariah)와 부인 엘리사벳(Elizabeth)는 금슬이 좋았지만 늙도록 슬하에 자녀를 두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에게 자식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지만 그의 기도는 별로 효과가 없는 듯했고, 나중에는 자식 얻기를 거의 포기하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제사 드릴 준비를 하고 있던 그에게 대천사 가브리엘이 찾아와 “하느님의 뜻으로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게 될 것이니,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 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가랴는 처음에 천사가 전해준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자식을 낳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의심한 죄로 가벼운 벌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약속은 유효해서 그들 사이에 늦둥이 아들이 태어났고, 그제야 사가랴는 천사의 말대로 아들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지었습니다. 그가 바로 나중에 예수에게 세례를 주는 '세례자 요한'인 것입니다.
말을 못 하는 벌을 받고 있던 사가랴는 아들의 이름을 종이에 적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는데, 그 순간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의 자초지종을 알게 된 사람들은 하느님의 신묘한 능력을 알고 더욱 경외하는 마음을 가졌겠지요.
2) 예수에게 세례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와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은 사촌 자매간이었으며, 각자 임신한 상태에서 만난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앞에서 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일생' 중 '엘리사벳을 방문한 마리아' 편(174쪽) 참조] 그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예수와 요한은 같은 또래였습니다. 아마도 요한이 6개월 남짓 먼저 태어났을 것입니다.
요한의 사명은 예수가 이 땅에서 메시아로서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예수에게 세례를 준 것이 가장 대표적인 일이었고, 사람들에게 예수를 구세주라고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였다고 하지요.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만났을 때, 요한은 어머니 배 속에 있었음에도 이미 예수를 알아보고 기뻐하며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성화 중에는 어린 예수와 요한이 사이좋게 노는 장면을 그린 것이 많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사람들을 향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 다"고 외치니, 사람들이 그 앞에 나아가 자기 죄를 뉘우치고 세례를 받았다고 <마가복음>이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성인이 된 요한은 많은 사 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 '세례자' 란 접두어가 붙는 것입니다. 그의 설교가 어찌나 감동적이었던지 사람마다 "당신이 이 세상을 구하러 온 그리스도냐?"라고 물었다고 하지요.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는 한편, 예수를 사람들에게 구세주로 소개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예수야말로 하느님의 아들이며, 이 땅의 죄를 대신 짊어지기 위해 온 그리스도라는 것을 설교를 통해 널리 알린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요한에게 부여된 중요한 사명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의 제자 중에서 예수의 제자가 되는 이들이 나오는 까닭은, 그가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자 구세주라고 소개하였기 때문이지요.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아들인 요한을 '세례자 요한'(John the Baptist)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예수의 제자인 '사도 요한'(John the Apostle)과 구별하기 위해서입 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기에 그렇게 부르는 것인데, 그가 세례를 준 많은 사람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예수입니다. 예수에게 세례를 주는 것은, 요한이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임무 중 중요한 부분이었지요.
예수의 세례는 그가 공생애(公生涯)를 시작하는 최초의 사건이므로, 그리스도교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입니다. 예수가 공적으로 활동한 시기를 말하는 공생애는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시점부터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나눈 시점까지를 말하며, 대개 예수의 나이 서른 살 때부터 서른세 살 때까지의 3년을 그의 공생애 기간으로 봅니다.
예수의 일생에서 세례를 받은 것이 중요한 사건이므로, 유럽의 성당에서 자주 보게 되는 미술의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예수의 세례 장면입니다.
어느 성당에서나 공통적으로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고로, 세례자 요한이 세례를 주는 장면을 볼 때 세례를 받는 이가 예수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를 구별하려면, 천사나 성부(하느님), 성령(비둘기로 표현)이 함께 표현되는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예수의 세례'의 경우 대부분 성부나 성령, 혹은 천사가 함께 표현되지만, 일반인의 세례에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세례를 받는 사람들의 무리와 세례자 요한만이 보일 뿐이지요. 결국 예수의 세례인지 아닌지는, 천사와 성부, 성령의 유무로 판단하면 대체로 맞을 것입니다.
3) 세례자 요한의 참수
BEHEADING OF ST. JOHN THE BAPTIST

루카스 크라나흐, <헤롯의 연회>, 1533년, 슈테델 미술관
그라나다 대성당과 세비야 대성당에는 참수당한 한 남자의 머리 모양 조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세례자 요한의 머리 모형'입니다. 그는 헤롯 안티파스 Herod Antipas왕(헤롯 1세의 아들이자 갈릴리의 통치자)의 잔칫날 목이 잘려 죽게 되는데, 그 사건의 전말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헤롯 안티파스는 본처를 내쫓고 이복동생의 아내이자 조카인 헤로디아를 아내로 삼았는데, 세례자 요한은 이를 간음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안티파스와 헤로디아는 요한을 미워하게 되었지만, 안 티파스는 요한을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요한을 선지자 라고 믿으며 절대적으로 신뢰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헤로디아는 앙심을 품고, 언제든 요한을 죽이겠다고 별렀지요.
안티파스의 궁전에서 잔치가 있던 날,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는 사람들 앞에서 멋진 춤을 춥니다. 살로메의 춤을 보고 크게 기뻐한 왕이 “왕국의 절반이라도 줄 테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 하자 살로메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지요. 이것은 헤로디아의 계략이었습니다. 어쨌 든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안티파스로서는 난처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약속은 약속인지라 요한의 목을 베어오라는 명을 내리고 맙니다.
세례자 요한은 종교적으로는 위대한 선지자였지만, 세속 일에 개입했다가 허망하게 죽음을 맞은 불운한 사나이였던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장례에 대한 기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다만 그의 사후에 제자들이 스승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는 활동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에게 제자들이 있었음이 분명하므로, 그의 장례는 제자들에 의해 치러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다른 예술 장르에서는 살로메가 세례자 요한의 목을 요구하는 이유가 좀 다르게 나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그의 희곡 <살로메>에서 요한을 보고 한눈에 반한 살로메가 사랑을 요구하다가 거절당하자 증오심을 느껴 그의 목을 요구했다고 풀어냅니다. 안티파스가 의붓딸 살로메에게 음심淫心을 품었다는 상상도 바탕에 깔고 있지요.
어쨌든 세례자 요한은 어처구니없게도 그런 일로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 카라바조의 <세례자 요한의 참수>
○ 카라바조의 <세례자 요한의 참수>(The Beheading of Saint John the Baptist)는 1608년 캔버스에 그린 유화로 361×520cm이며 말타(Malta)에 있는 발레타(La Valletta)의 현재 박물관이 된 성 요한 대성당(Cathedral of St. John)의 기도실(Oratorium)에 있다.
○ 카라바조는 감옥의 안뜰을 배경으로 목이 잘린 채 땅바닥에 엎드려 죽어가고 있는 세례자 요한을 그림의 중앙에 배치한다. 그림의 왼쪽에는 사형 집행자, 관리, 늙은 여종,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Salome) 등의 등장인물들이 있고 그림의 오른쪽에는 두 명의 죄수가 창살 너머로 이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
○ 세례자 요한의 두 손은 결박되어 있다. 사형 집행자는 요한의 머리채를 잡고 단검을 뽑아들고 있다. 옆의 관리는 오른손으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가 놓일 금색의 쟁반을 가리킨다. 늙은 여종은 슬픔과 놀라움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살로메는 쟁반을 들고 있다.


○ 복음서의 두 본문(마태 14,3-12; 마르 6,17-29)에서는 헤로데 안티파스의 생일잔치 이야기가 소개된다.
요한은 메시아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 회개를 선포하고 세례를 베푼 예언자였다. 요한은 메시아의 선구자로서의 사명에 충실하였다. 그를 따르던 제자들도 있었고 그의 선포와 세례가 사람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그는 결코 자신을 메시아로 주장하지 않고 오실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는 일에만 충실하였다. 세례자 요한은 그의 운명, 즉 죽임을 당하는 최후를 통해서도 메시아의 선구자였다. 이러한 요한의 운명은 결국 예수님의 운명을 선취한다.
■ 세례자 요한과 오늘
○ 역사는 세례자 요한의 삶과 죽음이 무의미하지 않고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세례자 요한을 죽인 헤로데의 행동에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저항과 불신앙은 적대감과 폭력으로 표현된다. 하느님의 예언자 세례자 요한은 정치적 권력자로부터 희생당하였다. 그러나 권력은 잠시 뿐이나 진실과 정의는 영원히 남는다.
○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권력이 존재하고 지배하는 현실을 살고 있다. 정치 권력뿐 아니라 경제 권력, 문화 권력, 그리고 종교 권력은 기득권을 누리며 현 상황의 질서와 가치를 형성하고, 사람들의 삶에 유형·무형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예수님을 뒤따르는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다양한 형태의 권력들에 직면하면서 하느님 나라의 질서와 가치를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권력들이 공동선을 짓밟고 정의와 평화를 위협할 때 그리스도인은 그것에 용감하게 도전하고 하느님 나라의 대안을 실천해야 한다. 왜냐하면 권력은 잠시뿐이지만 진실과 정의는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 복음사가, 요한

복음사가 성 요한은?
세례자 요한 편에서도 한 차례 설명했습니다만,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의 저자인 요한은 예수에게 세례를 준 요한 John the Baptist과 구별하기 위해
'사도 요한 John the Apostle'이라고 합니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큰 야고보)와 형제간인 그는 예수 생전에 특별한 사랑을 받은 듯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스승의 곁을 지킨 기록이 있 습니다. 예수의 변용이 일어날 때 현장에 있었으며, 로마 병사에게 체포되기 직전인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예수와 함께 있었고,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을 때도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로부터 "내 어머니를 잘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들은 유일한 제자가 되었으며, 열두 제자 중에서 유일하게 예수의 장례에 참여한 제자이기도 합니다.(요한복음 19:25-27)
또한 모든 제자들이 순교했는데, 오직 요한만이 90세까지 살았고 편안한 가운데 임종을 맞았다고 전해집니다.
요한은 주로 독수리와 함께 표현되는데, 스페인에서는 '요한의 독수리'가 독실한 가톨릭 신앙을 상징하는 표지로 사용될 정도였습니다. 특히 가톨릭 신앙을 통치의 주요 이념으로 삼았던 프랑코 독재 정권 시절에는 국기에도 '요한의 독수리'가 들어갈 정도였지요.
요한의 대표적인 상징물은 독수리이지만, 때로는 술잔(혹은 뱀이나 작은 용이 들어있는 술잔)을 들고 있기도 합니다.
요한이 들고 있는 술잔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합니다. 파트모스섬에서 머물고 있는 요한을 죽이려고 로마 제국의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독이 든 술잔을 내렸는데, 요한이 그 술잔을 축복하자 독이 뱀(혹은 작은 용)으로 변해 기어나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술잔이 그의 상징물이 된 것입니다.
요한은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이면서 4대 복음서 저자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므로, 유럽의 성당에서 누구보다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상징이 독수리와 술잔인 점을 기억한다면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다른 복음서 저자들의 경우처럼 상징물 없이 단독으로 표현되는 경우, 상징물로만 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끓는 물 속에 들어간 요한의 모습도 보입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유일하게 순교하지 않고 천수를 누렸지만, 젊었을 적에 끓는 물에 던져지는 시련을 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열두 사도 중 한 명이며, ‘예수가 사랑했던 제자’인 요한은 요한 복음서와 세 편의 서한, 그리고 묵시록을 저술했다. 리옹의 주교 이레네오에 따르면, 요한은 에페소에서 그의 복음을 편찬했고 그곳에서 그의 마지막 생애를 보냈다고 한다. 이콘에서는 요한을 두 가지 형태로 묘사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 중 함께 있는 장면에서 요한은 수염이 없는 마치 여자와 같이 고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또 복음사가로서는 나이 많은 노인으로 묘사된다. 요한은 초기 교회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었지만, 항상 일반 사도 중의 하나로 뒤에 숨어있기에 ‘침묵의 신학자’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요한을 묘사한 이콘 중에는 집게손가락을 자신의 입술에 대고 있는 것도 있다. 요한의 표징은 독수리인데, 이는 그의 복음서가 다른 복음서들과 달리 ‘말씀이 사람이 되셨는데’라고 시작하며 신학적으로 묘사한데 따른 것이다. 고대시대부터 독수리는 신의 분신이나, 신과 통교하며 가장 높이 나는 새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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