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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어머, 이럴수가!

by 문촌수기 2025. 9. 23.

아침 설거지를 하는데,
식탁을 정리하던 아내의 감탄소리가 들렸다.
"어머, 이럴수가!, 이것 좀 봐."
돌아봤다. 꽃이 피었단다.
꽃 떨어진 그 자리에 사흘만에 다시 피었다.
부활했나, 소생했나?
봉오리 맺은 것도 못 봤는데 밤사이 무슨 일이지?

"아니, 어찌 이럴수가 있지?"
'단 한나절의 사랑', '러브이즈 블루'라고 별명했던 '아메리칸 블루'가 그 자리에 피어나 있다.
또 한번 감탄의 아침이었다.

9/23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 하품하듯..
기지개 켜듯, 꽃잎을 펼치려..
그제, 꽃 떨어진 자리
꽃 떨어진 자리에, 오늘 다시 피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다시 피어난?, 새로 피어난 꽃은 앞의 것보다 파란색이 연하다.
생의 의지가 약해졌나?
"그래도 괜찮아, 오래 살아라"
빈다.

9/24 저녁, 재회의 아메리칸 블루
지난 주 금요일 첫 대면의 아메리칸 블루

감사한 아침이다.
나 잠든 사이, 또 얼굴을 가리고 자고 나면 또 떠나버릴까봐 걱정했는데...
얼굴을 환하게 펴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너, 그러고보니 가을 하늘을 담고 있구나.
고마워."

'TODAY' 나의 노래그림과 아메리칸블루

9월 27일 아침, 오늘도 살아남아 있다.
청춘의 색은 바래고 시들었지만
그래도 질기게 살아라.

9/27일 아침
9/29일 아침

구월의 마지막 날,
여름이 끝나듯이 이제
이 푸르렀던 꽃 한송이와
작별할 때가 되었구나.

구월 마지막날, 아메리칸 블루
시월 구일, 떨어지지않고 말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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