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바로 앞, 동네 공원에 산책나왔다. 앞 단지 고층 아파트에 가려 공원에도 햇살 든 곳은 반쪽 뿐이다. 그래도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죄다 웃 점프는 벗어 던져놓고 놀기에 바쁘다.
그런데 참 이상타....
왜 저 자전거들을 세워 놓지 않고 죄다 눕혀 놨을까? 나 말고 동네 어르신도 궁금한 양 고개 숙여 자전거들을 살피고는 벤치에 앉아 햇살을 쬐고 계신다.



내가 다가가니 마침 풋살구장에서 몇몇 아이들이 나와 자전거를 세운다. 미소지으며 아이들을 잠시 불렀다.
"얘들아! 아저씨가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왜 자전거를 세워놓지 않고 다 눕혀놨니?" (하하...할아버지라고 하기엔 난 아직 젊지?)
"이건 세워두는 다리가 없어요."
"어? 그렇네."
그런데, 왜 없냐고 묻질 않고,
"그럼 얘는 다리(킥스탠드라 한다)가 있는데 왜 눕혀놨니?"

"킥스탠드없는 픽시 자전거들은 비싸요. 얘는 그냥 우리따라 한거예요. 쪽팔리니깐요."
"하하하 그렇구나. 그런데 이거 뭐라고? 무슨 자전거? "
"픽시 자전거요. 픽시!"
옆에 있던 아내가 웃으며 농담을 한다.
"그래서, 다들 픽 씌러져 있구나. 하하"
뉴스에서 브레이크가 없어서 위험하다며 단속한다던 그 자전거였다.
"브레이크가 없다면, 어떻게 멈추니?"
재차 물었다. 착하게도 아이들은 계속 응대해주었다. 후배인지 좀 작은 아이에게, 시범을 보여드려라고 시킨다.
아이가 올라타고 잠시 달리다가 핸들을 훽 감아서 뒷바퀴가 미끄러지게 하더니 자전거는 멈췄다.
"뉴스에서 위험하다는데, 학교에서 선생님이 타지말라고는 하지 않니?"
"아뇨. 그보다 경찰한테 잡혀서 세 대나 압수되었어요. 그래도 제한테 두 대가 있어요."
"브레이크가 없으면 위험하니, 브레이크를 달거라. 조심히 타고..."
"예~"
기특하게도 대답은 잘하지. ㅎㅎ 아이들과 헤어져 집에 올라와 공원을 내려다보니, 그 사이에 그 많던 아이들과 픽시자전거는 모두 사라졌다. 역시 아이들이란 바람같이 가만히 있질 못하지.
ㅎㅎ

https://youtu.be/7jTXB8lq7zE?si=sUgocE32Ba6UvRtu
아찔한 질주 ‘픽시 자전거’…제동장치 미장착 집중 단속 / KBS 2025.09.16.
요즘 10대 사이에선 페달과 뒷바퀴가 직접 연결된 이른바 '픽시' 자전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페달만으로도 자전거를 멈출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브레이크 장치를 제거하면 경찰의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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