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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나를 만지지 마라.

by 문촌수기 2026. 4. 16.

쿠르실료 분단모임으로 인천의 작전동 성당을 찾았다. 작전역에서 15분 정도 걸어갔다.

가는 길에 '된밭공원'을 지나갔다. 공원이름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작전동' 이름도 궁금했다. 군사 전술적 행동인 작전(作戰, operation)을 떠올렸지만, 알고보니 '까치밭동네' 작전동(鵲田洞)이었다. 1914년, 기존의 작정리(鵲井里, 까치우물)와 화전리(花田里, 된밭)를 통합하면서, 한 글자씩 따와 작전동이 되었단다.
화전의 '꽃밭'의 발음이 '꼿받'에서 '됫밭/된밭'으로 형태와 소리 변화를 거치면서 된밭공원으로 이름을 남겼다.
작전동 성당에 들어서니, 꾸르실료 분단 형제님과 예수님이 두팔 벌려 반겨주셨고 성모님은 나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홀에서는 아기 예수님을 요셉 성인에게 맡기시고, 장미 화관을 쓴 성모님은 두손을 모아 뺨 옆에 붙이시고 예쁜 몸짓으로 손님을 반겨주셨다. 나로 하여금 미소 짓게 했다. 귀여워~ 허허허.

일층의 카페에서 분단모임을 가졌다.
서로 인사 나누는 자리에 마리아 수녀님께서 환영해주셨다.
나는 중2동성당에서 왔다며 인사드리니, "아! 배 모양의 성당이죠?"라며 반기셨다. 그렇다. 우리 성당은 외형이 노아의 방주 뱃머리를 닮았다.

좋은 그림을 봤다.
작가의 기증 작품이었다.
금빛 찬란하고 다채로운 색깔로 금새 눈을 사로 잡았다.
그림 제목이 더 흥미롭다.
"나에게 손대지 마라.
(Don't cling to me)"
작가ㆍ기증 조광호

인천교구 작전동성당 카페에서

감동적 그림의 작가는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다. 검색해보니 신부님이셨다.

[성미술 작가 다이어리] 조광호 신부 https://share.google/91Jcn20B1o9PhUCqS

[성미술 작가 다이어리] 조광호 신부

■ 나를 찾아 나선 신앙 여정 어릴 적 강원도 동해에서 살았어요. 아버지는 그곳에서 제방공장을 운영하셨고요. 날품팔이를 하는 노동자들이 종일 들락거리는 시장 한가운데서 사춘기를 보냈어

www.catholictimes.org

16세기 이탈리아 거장 티치아노 베첼리오가 그린 그림,
일반적으로 제목이 이렇게 많이 알려져 있다.

‘나를 만지지 마라’
(Don't touch me.)
라틴어로는
'놀리 메 탕게레(Noli me tangere)'

십자가에서 돌아가신지 사흘 만에 부활한 예수는 슬퍼하는 막달라 마리아 앞에 나타난 경이로운 순간을 담고 있다. 그림 속 예수는 자신의 몸에 손을 대려는 마리아에게서 한 발짝 물러나지만, 그의 상체와 따뜻한 시선은 그녀를 향해 있다.

이탈리아 화가 티치아노 베첼리오가 1514년 그린 '나를 만지지 마라'.

요한복음 20장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시다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12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Jesus said to her, "Stop holding on to me, for I have not yet ascended to the Father. But go to my brothers and tell them, 'I am going to my Father and your Father, to my God and your God.'"
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https://youtu.be/Dol_bmjF5MQ?si=qLFH9fvJRPeOMPuD

가톨릭TV

136 likes.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시다 | 부활하신 예수님"

www.youtube.com

궁금해서 구글AI에게 물었다.

Q>그림 제목은 "나를 만지지 말라"인데, 관련 성경구절은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고 했다. 어떻게 의미가 다른가?

A> 요한복음 원어(그리스어: mē mou haptou)를 현대적으로 번역하면 "나를 계속 붙잡고 있지 마라(Stop holding on to me)" 혹은 "나를 놓아라(Let me go)"에 가깝습니다.

의미: 예수님의 승천과 제자들과의 관계 변화를 의미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다시 죽으실까 두려워하거나, 이전처럼 인간적인 선생님으로 곁에 두려 붙잡았지만, 예수님은 이제 육체적 현존이 아니라 '성령을 통한 새로운 차원의 임재'로 제자들과 함께할 것임을 알리셨습니다.

의미 차이: 이는 "만지면 안 된다"는 물리적 금지가 아니라, "나를 붙잡고 과거에 머물러 있지 말고, 내가 아버지께로 올라가는 것을 인정하고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라"는 적극적인 사명 부여(commissioni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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