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성북동 길.
성북동 성당에 들어갔다.
초기교회 카타콤바가 연상되는 반지하의 성전에서 유리성화를 감상하는 일은 언제나 감동적이고 성(聖)스럽다.

🎨 작품의 특징
성북동 성당의 유리성화는 2002년 김창성(스테파노), 오덕주(데레사) 부부가 봉헌하였다.
가톨릭여성연합회 회장인 오덕주(데레사) 회장은 먼저 하늘나라로 간 아들의 이름으로 봉헌하고 싶다면서 화가 양단철(하상 바오로)*에게 의뢰하여 제작되었다. 성북동성당의 유리화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양과 색동 등을 응용한 독특한 작품으로 특히 한복 입은 순교자, 십장생어 등장하는 소나무와 학,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였음을 의미하는 매화 등이 눈길을 끈다.
성화 속에 한복을 입은 순교자, 삿갓을 쓴 인물, 단청 문양, 기와집 등이 등장하여 친근한 한국적 미감을 보여준다.
배치: 제단을 중심으로 좌우 벽면에 각각 4개씩, 총 8개의 유리성화*가 설치되어 있다.

📜 8가지 성화 이야기
제단을 기준으로 좌우에 배치된 8폭의 스테인글라스 주제는 다음과 같다.
십자가 예수님 오른팔쪽 안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십자가 예수님 왼팔쪽으로 8폭의 그림은 마치 불교의 석가모니 생애를 그린 팔상도(八相圖)를 연상한다.
■ 성전 좌측(십자가 예수님 오른팔 쪽)
① 예수 성탄
② 성모 승천
③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
④ 한국의 순교자들

■ 제1화

~예수 성탄 (가운데 부분): 말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와 그를 돌보는 성모 마리아, 그리고 곁을 지키는 가축들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동방박사의 경배 (오른쪽 하단): 별을 따라 찾아온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에게 예물을 바치며 경배하는 장면이다.
~요셉의 묵상 (왼쪽 하단): 성모 마리아의 남편인 성 요셉이 옆에서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성모 승천 (상단 부분): 성모 마리아가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하늘로 들어 올려지는 장면이 상단부의 뾰족한 아치 형태 안에 담겨 있다.
■ 제2화

~성모승천(상단): 성모 마리아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이며, 대천사들이 그녀를 감싸듯 영접하고 있다.
+(요한묵시록12장 1절)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평화낙원(하단): 아래쪽에는 생명의 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평화의 상징인 어린이와 비둘기가 날아다니는 낙원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 제3화

~성경적 배경: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 야곱의 우물가에서 물을 길으러 온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시는 장면이다. 유감스럽게도 성화의 아래 창문을 닫을 때에 좌우가 바뀌었다.
~작품의 의미: 예수님은 여인에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 물은 그 사람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상단) 두루마리에 적힌 "영원한 생명의 샘물"이라는 문구는 요한 복음서 4장의 내용을 핵심적으로 보여준다.
13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14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 제4화

그림 속의 세명의 순교자는 선교의 자유를 기도하는 주문모 신부와, 한국교회 최초의 여성회장 강완숙, 초기 평신도 지도자 정약종이다.
~한국적 표현: 서구적인 종교 예술인 스테인드글라스에 한복을 입은 인물, 한옥의 창호 무늬, 한글로 된 책 제목(성경 등)을 도입하여 한국 천주교의 토착화된 신앙을 보여준다.
~기도와 순교(상단) : 상단부에는 한복을 입고 두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인물들이 묘사되어 있다. 이는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켰던 한국의 순교자들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 속 매화가지에 걸린 붉은 천은 세 명의 순교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매화는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작품의 십장생과 마찬가지로, 이들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신앙의 전수(하단) : 한옥 안에서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정약종이 자신이 쓴 최초의 천주교회교리서 <주교요지>와 최초의 한글 신약전서인 <성교전서ㆍ聖敎全書>를 앞에 두고 읽는 모습이 보인다. 이는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 우리 선조들이 스스로 서학(천주교)을 학문으로 접하고 신앙으로 받아들였던 역사를 상징한다.
*정약종(丁若鍾, 1760년 ~ 1801년 2월 26일)은 조선 정조 때의 학자이며, 로마 가톨릭교회 순교자이다. 본관은 나주, 세례명은 아우구스티노이다. 1795년 이승훈과 함께 중국인 선교사 주문모를 맞아들이고 한국 최초의 조선천주교 회장을 지냈다. 정약용의 셋째 형으로 형제 중 가장 늦게 천주교인이 되었으나 탄압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유지하다가 신유박해 때 서소문 밖에서 순교하였다. 2014년 8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諡福)되었다.

ㅡㅡㅡㅡ
■ 성전 우측(십자가 예수님 왼팔 쪽)
우측 (4폭)
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애
⑥ 최후의 만찬
⑦ 생명의 나무, 십자가
⑧ 부활하신 그리스도

■ 제5화

~라파엘호와 조선 입국(하단) :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은 후 보름 정도 지나 1845년 8월 31일, 조선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 등과 함께, 토비아의 길을 인도한 대천사 라파엘의 이름을 단 라파엘호 목선을 타고 상하이 항구를 떠나 조선으로 들어온다. 9월 28일 처음 표착한 곳이 제주도 제주교구 용수성지 앞바다의 차귀도였다.
~자신의 목을 든 신부(중앙부) : 김대건 신부가 자신의 목을 접시에 담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는 그가 1846년 9월 16일 병오박해 당시 한강 새남터에서 25세의 나이로 군문효수형을 받아 순교했음을 상징하는 성미술적 표현이다. 또한 꽃처럼 피어 있는 8개의 붉은 성혈은 김 신부가 칼을 여덟 번 맞고 순교했다는 뜻이다.
(+조선인 첫 사제 김대건,
칼을 맞고 거룩한 죽음을 맞다.) https://share.google/1SNxRvjzpoi0DIVEe
조선인 첫 사제 김대건, 칼을 맞고 거룩한 죽음을 맞다
이름: 김대건(우대건) 나이: 25세 출신: 중국 광동성 오문현(현 마카오) 종교: 천주교 압수 물품: 언문 소책자 1권, 붉은 비단 주머니 1개(성모자상과 예수성심상이 새겨진 무명 조각 2개가 들어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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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장생, 소나무와 학(상단) : 십장생의 일부인 소나무와 학, 태양과 구름을 그려 지상에서 짧은 삶을 살았던 김 신부가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십장생과 교회적인 의미를 연결시키는 독특한 해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국적 요소: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모습이나 주변의 붉은 꽃(순교의 피와 열정 상징) 등 한국적 색채가 짙게 묻어난다.
■ 제6화

~상단: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성체(빵)를 나누어 주시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식탁 가운데 '하느님의 어린 양'이 놓여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은 구약의 파스카(과월절) 양을 대체하여 스스로 희생 제물이 되시는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 임을 선포하셨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세상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29)이라 칭했다.
~하단: 커다란 성배와 빵이 그려져 있으며, 이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성체성사의 설정을 보여주고있다.
■ 제7화

~ 유대인의 왕(상단) : 푸른 나무 잎 속에 오상(五傷)의 피를 상징하듯 다섯 개의 붉은 꽃이 피었고, '유대인의 왕'을 주황색 꽃잎에 썼다.
~ 생명의 나무 십자가 (중앙) :
중앙의 예수는 평범한 사형틀이 아닌,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 형태의 십자가에 못 박혀 있다. 이는 예수의 죽음이 단순히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류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는 '생명의 나무'가 되었음을 상징한다.
~ 성모 마리아와 성경(하단) : 십자가 아래 오른쪽에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성모 마리아가 앉아있다.
마리아 곁에는 펼쳐진 성경(또는 기도문)이 있는데, 이는 하느님의 말씀이 성취되었음을 나타내거나 신앙의 모범으로서의 마리아를 상징한다.
마리아의 머리 뒤 후광은 그녀의 성스러움을 강조한다.
■ 제8화

~부활하신 그리스도 (상단) :
승리와 영광: 그리스도가 오른손에 십자가를 높이 들고 있는 모습은 죽음을 이긴 승리와 하느님의 영광으로 들어감을 의미한다.
성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두번째 아담'이라며 신학적 용어로 지칭한다면,
~ 원형 바퀴나 무덤 속 인물(하단) :
(해방): 이 모습은 저승에 갇혀 있던 아담과 하와가 '두번 째 아담'이신 예수님의 부활로 죽음의 굴레에서 구원되는 장면을 상징하기도 한다.
(죽음과 죄의 소멸): 때론 바퀴모양의 굴레 안에 갇혀 있는 듯한 인물은 무덤을 지키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놀란 경비병을 묘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성북동 성당은 내부가 지하에 위치하여 초기 교회의 카타콤바를 연상시키는데, 어두운 성전 안에서 빛을 발하는 이 유리성화들은 더욱 경건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리성화(聖話)-스테인드 글라스
*양단철 (하상 바오로)
[성미술 작가 다이어리] 양단철 작가 https://share.google/DJtg6xlXI3ohgQuaf
[성미술 작가 다이어리] 양단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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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i147K3z5Ck354j9o8?g_st=ac
천주교 성북동 성당 · 성북구,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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