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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by 문촌수기 2026. 6. 1.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이다. 그리스도교의 근본 교리인 '성부, 성자, 성령이 한 분이신 하느님'임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부활 시기의 마지막인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부활절 후 50일째 되는 날)에 지낸다. 올해는 카톨릭 전례력 기준으로는 성모성월 말일, 31일이다.

이 축일의 의미는 성부(하느님), 성자(예수 그리스도), 성령의 위격은 다르지만, 본질은 하나이신 하느님을 고백하고 찬미한다.
초기 교회 때부터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어 왔으며, 14세기 요한 22세 교황에 의해 보편 전례력으로 제정되었다.
삼위일체 교리를 받아들이면서,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라며 학생들에게 퇴계와 율곡의 이기론을 가르쳤었을 때 아이들은 얼마나 어려웠을까, 돌아보게 된다.

성삼위일체론을 신학적으로, 이 성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교회의 위대한 학자, 교부이신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어느 날 바닷가에서 작은 웅덩이에 바닷물을 담으려는 아이를 보았다.
아이에게 물었다. "무얼 하는 거니?"
아이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바닷물을 이 웅덩이에 담으려고요."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러자 아이도 대답하였다. "바닷물을 작은 웅덩이에 담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신비를 사람의 머리로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제야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삼위일체의 신비를 이성이 아닌 신앙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렇다.
삼위일체설은 사랑으로서 그냥 믿게 되는 것이다. 사랑하면 그냥 믿게 된다. 서로 사랑하기에, "나는 너이고 너는 나이다. 너와 나는 둘이면서 하나이다."
성부는 사랑으로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독생자 예수를 그리스도로 보내셨고, 예수는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십자가를 지고 수난을 받으시고 성령을 주셨다.

오늘 성당의 제대는 성삼위를 상징하듯 세가지 색의 꽃다발로 장식되었다. 성모성월 마지막 날이라 성모님의 꽃인 장미꽃다발이다.

세가지 색의 장미 꽃다발
장미화관을 쓴 성모

성삼위일체를 성서에서 읽다.

(코린토 2서 13,11~13)
11 형제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자신을 바로잡으십시오.
서로 격려하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하고, 평화롭게 사십시오.

그러면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12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모든 성도가 여러분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1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

Brothers and sisters, rejoice.
Mend your ways, encourage one another,
agree with one another, live in peace,
and the God of love and peace will be with you.

Greet one another with a holy kiss.
All the holy ones greet you.
The grace of the Lord Jesus Christ
and the love of God
and the fellowship of the Holy Spirit be with all of you.


(화답송)
◎ 알렐루야.
○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앞으로 오실 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은 영광받으소서.
◎ 알렐루야.
(묵시 1,8 참조)

(요한복음 3,16-18)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 성삼위일체를 그림으로 읽다.
마사초(Masaccio, 1401~1428)의  <성 삼위일체(The Holy Trinity)>는 서양 미술사에서 수학적 선형 원근법이 최초로 적용된 기념비적인 프레스코 벽화이다. 1425~1428년경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 성당 벽면에 그려졌다.
하느님(성부)과 십자가의 예수(성자) 그 사이에 흰 비둘기(성령)가 보인다.
‘성 삼위일체’ 하단에 그려진 해골과 함께 쓰여진 라틴어 경구는

‘나도 한때 그대와 같았노라, 그대도 지금의 나와 같아지리라.’
"IO FU[I] G[I]A QUEL CHE VOI S[I]ETE E QUEL CH['] I[O] SONO VO[I] AC[OR] SARETE"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사초의 프레스코 벽화 ‘성 삼위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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