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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유배길과 의문당 제주도에서는 고증에 따라 추사 유배지를 조성하였다. 그리고 그 옆에 ‘세한도’의 당우를 모방하여 ‘제주추사관’을 건립하였다. 그 안에 ‘세한도’ 사본과 이야기를 비롯하여 대정향교 ‘의문당’ 현판, 기증받은 추사 김정희와 친인척의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정향교는 제주추사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의문당(疑問堂)’ 당호는 ‘의문을 묻는 집’으로 제자들로 하여금 의문을 많이 품고 도를 연마할 것을 주문한다. 다산은 아들들의 공부방에 ‘서향묵미각(書香墨味閣)’이라는 당호를 지어 주었다. 부지런히 공부하며 ‘책향기를 맡고, 글맛을 보라’는 아버지의 바람이 담겨있다. 학교 도서관에도 이런 류의 청고(淸高) 고아(古雅)한 당호를 붙이면 어떨까? 단지 ‘책을 보관하는 집’이라는 공간이 아니라, 독.. 2021. 10. 18.
추사 김정희 제주도 유배 생활 ■ 유배지 제주에서 피어나는 추사의 인문향기 이미 10년 전에 종결된 ‘윤상도의 옥사(獄死)’ 사건이 다시 재론되면서 당시 집권 세력들의 탄핵을 받은 추사는 1840년(헌종6)에 제주도까지 유배되어 왔다. 추사의 유배길은 충청도 천안, 전라도 완주, 해남의 대흥사와 일지암을 지나고 완도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에 들어온 후 유배지인 지금의 서귀포 대정읍으로 들어왔다. 1848년(헌종14) 해배될 때까지 8년 남짓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도에서 외로운 유배생활을 하였다. 제주도의 유배 생활은 그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추사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여러 서체를 익히고, 그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추사체를 유배 생활 중에 완성하였다. 추사는 자신의 서예 필법을 다음과.. 2021. 10. 18.
오징어 게임 속, 天地人 '오징어 게임' 이 회자하고 있지만 아직 보진 못했다. 드라마가 잔인하여 청소년 관람불가라고도 한다. 난 드라마를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포스트를 보고서 천지인(天地人) 3재(三才)가 있다는 것을 놀랐다. ○△□, 아주 단순한 3개의 도형이 바로 그것이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며(天圓地方)', 사람은 그 가운데 있다.(人在其中)" 는 천지인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왜 사람은 세모△일까? 한글의 'ㅅ'과 사람 인(人)의 모습이 세모를 닮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에서 ○△□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보지 않아서 모른다. 어릴 적 동해 바닷가에 살았던 우리는 오징어가 익숙하다 못해 친숙하다. 건조오징어 한축을 배게삼아 머리 뉘고 잤을 정도이다. 어릴 적 학교 운동장에 그렸던 오징어 놀이판도.. 2021. 10. 17.
명사보다 동사, 형용사 명사보다 동사를. 아내의 레스피를 봤다. 음식이름은 죄다 명사였다. 재료와 양념들도 모두 명사였다. 그러나 막상 그 명사들은 수많은 동사에 의해서 요리가 되었다. 하나의 명사를 탄생시키기위해 수많은 동사들이 필요했다. 형용사 잡스는 애플 제품에 대한 최고의 열혈 팬이다. 애플 제품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에서 그는 ‘Extraordinary(탁월한, 대단한)’, ‘Amazing(놀라운)’과 같은 단어를 연발하면서 자사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드러낸다. 특히, ‘Insanely great(미치도록 훌륭한)’라는 단어는 잡스를 상징하는 감탄사가 되었다. 이처럼 제품에 대한 강한 신뢰와 자신감은 고객들로 하여금 충성고객이 되게 하기에 충분하였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믿음을 키웠다. 2021. 10. 9.
1508 말도 얻고 사람도 얻으려면? 따뜻한 말은 사람의 마음을 얻게 한다. 그러니 말도 얻고 사람을 얻는다. 먼저 입으로 말하기보다 말 없는 대화로 사람을 맞이 하자. 상대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줘야한다. 억지로 꾸민 행동이 아니라, 진심으로 친절해야한다. 마음(얼)은 얼굴에 새겨진다. 그래서 얼꼴, 얼굴이라 한다. 눈으로 하는 말, 몸으로 하는 말, 말 이전의 말, 부드러운 SOFTEN 토킹으로 대화하자. 말도 얻고 사람도 얻는 첫번째 비결이다. 08 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知者不失人, 亦不失言.” (자왈: “가여언이불여지언, 실인; 불가여언이여지언, 실언. 지자불실인, 역부실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도 더불어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요.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는데도 더불어.. 2021. 9. 25.
1507 道가 있으나 없으나, 내 가야 할 길은? 맹자는 공자의 처신하는 도리가 때에 맞춰 적합한 행동을 한다고 하였다. 시중(時中)한다는 것이다. 시중이 좋겠지만 꼭 그래야 하는걸까 의문도 가져본다. 먼저 때를 아는 지혜를 쉽게 가질 수도 없고, 그렇게 어슬픈 時中을 하다보면 자기 줏대는 잃어버린 채 시중만 드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에서는 백이, 이윤, 유하혜와 공자의 進退를 전하고 있다. 그 중 백이와 이윤의 처신을 옮겨본다. 백이는 임금 같잖으면 섬기지 않고, 백성 같잖으면 부리지 않았다.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어지러우면 물러났다. (非其君不事 非其民不使, 治則進 亂則退) 하지만 이윤는 “어느 누굴 섬긴들 내 임금 아니며, 어느 누굴 부린들 내 백성 아닌가?” 라고 말하며, 다스려져도 나아가고 어지러워도 역시 나아갔다.("何事非君 何使非民", 治亦.. 2021. 9. 21.
1506 忠信篤敬(충신독경)하며, 차라리 말하지나 말아야지. 입으로 말하고, 손발로 행한다. 그러나 실천이 부족하다. 입에서 손발까지 멀지도 않건만, 말한 것이 내려가는 길에서 사라지고 만다. 한국인의 남성 평균키는 172센티미터라면 입에서 발까지 150센티미터도 밖에 안되지만 길이 막혀 있다. 목이 매여 병목현상이 생긴걸까? 얼어 붙어 냉가슴이 된걸까? 장이 꼬여 소화장애가 생긴걸까? 지행일치가 참으로 쉽지 않다. 차라리 함부로 말하지나 말아야지, 쯧쯧쯧. 15 06 子張問行. 子曰: “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 行矣. 言不忠信, 行不篤敬, 雖州里, 行乎哉? (자장문행. 자왈: “언충신, 행독경, 수만맥지방, 행의. 언불충신, 행불독경, 수주리, 행호재? ) 자장이 어떻게 행실하면 좋을지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 충신하고 행실이 독경하면 비록 오.. 2021. 9. 20.
위령공1502 君子固窮, 궁할 때에 사람 됨을 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It is not what enters one's mouth that defiles that person; but what comes out of the mouth is what defiles one.- 마태오복음 15,11)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음식이고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말이다. 무엇을 먹고, 어디에 사느냐는 의식주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보고 사람 됨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가난하고 부유할 때의 처신을 보면 사람 됨을 알 수 있다. 위기에 빠지거나 궁한 처지가 되었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군자는 그럴 때일수록 심지는 굳어지고,.. 2021. 9. 19.
1445 修己安人, 자기를 수양하고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자기를 위해 배우고, 敬으로 수양하는 것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自利的 행위이다. 그런데 이 일이 누구 덕분인가?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 부모와 가족 덕분이요, 선생님과 친구 덕분이요,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덕분이다. 그러니 그 덕을 갚으면서 살아야 한다.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 그것이 또한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심은 대로 거둔다. 아니, 심은 것보다 더 많이 거둔다. 1445. 子路問君子. 子曰: “修己以敬.” 曰: “如斯而已乎?” 曰: “修己以安人.” 曰: “如斯而已乎?” 曰: “修己以安百姓. 修己以安百姓, 堯·舜其猶病諸?” (자로문군자. 자왈: “수기이경.” 왈: “여사이이호?” 왈: “수기이안인.” 왈: “여사이이호?” 왈: “수기이안백성. 수기이안백성,.. 2021.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