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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다 추사 김정희가 쓴 글이 나라의 보물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글씨의 가치가 물론 국보급이지만 글의 내용이 내 마음 속 보배이다. "대팽두부과강채, 고회부처아녀손" (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 "가장 좋은 요리는 두부ᆞ오이ᆞ생강ᆞ채소, 제일 좋은 자리는 부부와 아들딸 그리고 손주" 대쪽 같은 추사도 말년에 얻은 일상의 소소함이 참 행복이라며 대팽의 협서(본문 옆에 따로 글을 기록하는 글)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것은 촌 늙은이의 제일가는 즐거움이다. 비록 허리춤에 말(斗)만한 큰 황금도장을 차고 밥상 앞에 시중드는 여인이 수백 명 있다 하더라도 능히 이런 맛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공자의 제자 안회가 누리는 소확행, 과연 '일단사 일표음'에만 있었을까? 아닐 것이다. 그것(phy.. 2020. 11. 6.
0604 출신이 아니라, 인품이 중요하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소의 새끼는 송아지요. 말의 새끼는 망아지다. 자연의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사람에게까지 그 애비를 보고 그 새끼를 안다고 감히 말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자의 애비가 모두 성자는 아니요. 현자의 아들이 모두 현자는 아니지 않는다. 사람도 자연에서 낳지만 사람은 살아가면서 만들어 지고 또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수(瞽叟, 눈 먼 장님이라는 뜻)를 아버지로 두고도 순(舜) 임금이 있었다. 중궁의 부친은 비록 미천하고 행실이 악했지만, 중궁은 선하고 어진 인물이었기에 세상에 마땅히 쓰임이 있을거라며 이렇게 비유하시며 중궁을 평하신 것이다. 06‧04 子謂仲弓, 曰: “犁牛之子騂且角, 雖欲勿用, 山川其舍諸?” (리우지자 성차각 수욕물용 산천 .. 2020. 11. 5.
공부 잘하기! 노트필기 공부 잘하기! 노트필기법 ㅡ 비주얼 싱킹과 포스트잇 활용 비주얼싱킹~어렵기만 한 철학ㆍ윤리사상의 핵심 개념을 이미지로 간단하게 표현해봅니다.메모지ㆍ포스트잇~부연 설명이 필요할 때 활용, 그러나 떨어질 수 있으니, 꼭 중요한 것이라면 노트에 옮겨 필기하기 2020. 11. 5.
0602 노여움을 옮기지 말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지구촌이 팬데믹에 빠진 지 열달이 넘어 간다. 불안도 전염되어 질병보다 빠르게 번져간다. 인간의 감정은 질병보다 전염성이 더 강하다. 비탄에 빠진 이를 보면 나도 슬프고, 웃는 얼굴을 보면 나도 기쁘다. 감정은 눈으로 전염되고 귀로도 전염된다. 이런 감정의 전염이 공감(共感) 현상으로 나타나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남편한테 화낼 일을 자녀들한테 풀고, 일터에서 짜증난 일을 집안으로 들고 온다. 부부싸움이 잦으면 자녀들은 짜증을 학교로 들고 친구에게 선생님에게 푼다. 질병같은 나쁜 감정의 전염을 차단해야 한다. 감정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을까? 06‧02 哀公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 2020. 11. 4.
공자 생애 그림이야기 공자성적도 공자성적도(孔子聖蹟圖) ~중국 유학의 시조인 공자의 행적을 여러 장면으로 도해한 그림.성적도·공부자성적도·성적지도. 개설 공자는 중국 고대의 사상가로서, 공자와 그의 제자들에 의해 확립된 유학사상은 지난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의 정치와 사상, 문화 등 다방면에 영향을 미쳤다. ‘공자성적도(孔子聖蹟圖)’는 공자의 일생과 행적에서 의미 있는 사건을 뽑아 도해한 일종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이며, 성적도(聖蹟圖)·공부자성적도(孔夫子聖蹟圖)·성적지도(聖蹟之圖) 등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성적도의 원천 자료가 되는 최초의 공자전(孔子傳)은 전한(前漢)의 사마천(司馬遷)이 쓴 『사기(史記)』의 「공자세가(孔子世家)」이며, 같은 책에 실린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도 보조자료로 활용되었다. 초기에는 공자.. 2020. 10. 31.
Pretty Little Girl from Omagh 이 곡은 아일랜드 구전 민요를 북아일랜드 출신 가수 다니엘 오도넬(Daniel O'Donnell)이 란 제목으로 발표하였으며, 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오란씨 CM송으로 개사하여, 크게 인기를 얻으며, 제품의 판매에 기여하였습니다. 당시 CM송은 윤석화가 불렀습니다. 다니엘 오도넬은 84년에 로 데뷔한 컨트리 싱어로 감미로운 음색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였습니다. 이 곡을 80년에 의 가수 이종용이 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이종용은 75년에 로 데뷔, ,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으나, 현재는 목사로 변신하여, 미국 LA에서 목회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sejongn.. 2020. 10. 31.
강변에서,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김민기 곡ㆍ글ㆍ노래 서산에 붉은 해 걸리고 강변에 앉아서 쉬노라면 낯익은 얼굴이 하나둘 집으로 돌아온다 늘어진 어깨마다 퀭한 두눈마다 빨간 노을이 물들면 왠지 맘이 설레인다 강건너 공장의 굴뚝엔 시커먼 연기가 펴오르고 순이네 뎅그런 굴뚝엔 파란 실오라기 펴오른다 바람은 어두워가고 별들은 춤추는데 건너 공장에 나간 순이는 왜 안 돌아 오는걸까 높다란 철교위로 호사한 기차가 지나가고 강물은 일고 일어나 작은 나룻배 흔들린다 아이야 불밝혀라 뱃전에 불밝혀라 저 강건너 오솔길따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라~라라 라라라 노저어라 열 여섯살 순이가 돌아온다 라~라라 라라라 노저어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아이야 불밝혀라 뱃전에 불밝혀라 저 강건너 오솔길따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2020. 10. 16.
같은 곡 다른 노래, 찔레꽃 가을밤 기러기 이연실의 , 이 노래는 동요와 국민 가요의 범주를 넘어서 우리의 민요가 된 것 같다. / 이연실 가사ᆞ노래 /박태준 작곡 /1972년 “엄마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 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려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이연실의 찔레꽃 https://youtu.be/iwBTngQuq9I이연실의 노래 따라 하모니카 부른다. 괜한 눈물이 난다. 엄마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난 어릴 적부터 지금 껏 '엄마 일'을 '엄마 길'로 듣고 불렀다. '엄마 길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엄마 길이 어디길래, 찔레꽃이 피었을까? 무슨 일이길래, 엄마 혼자서 깊은 밤에 하.. 2020. 10. 6.
사마귀와 가을산책 김광석의 노래 '그루터기'를 부르고 그리다가 믿음이 생겼다. "숲은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이다. " 슈퍼 올가니즘(super organism). 몸뚱아리가 스러져 없어져도 죽은 것이 아니었다. 고목은 누워서 계속 나누며 숲을 살리고 있다. 밑동은 남아있고 땅 속 깊이 얼키설키 이어진 뿌리로 생의 에너지를 이어가고 있다. 주고받는 것이다. 온 숲이 하나로 살아가고 있다. 그루터기 노래그림 숲을 건강한 생명체로 자라게 하는 주인공이 나무겠지마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무대와 에너지원은 땅이고 햇살이다. 땅의 에너지, 地氣를 나도 얻고자 맨발로 걷는다. 고목을 닮은 듯, 까맣게 물든 사마귀. 지금까지 살아온 네게 경의를 전하며, 그리고 네가 바라는대로 다음 생을 이어가길 빈다. 2020.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