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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놀기

0913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

by 문촌수기 2021. 3. 5.

교보문고 빌딩 뒤 종로거리에 소설가 염상섭이 앉아 계신다. 벤치 뒤로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는 글이 돌에 새겨져 있다.
교보문고 설립자 신용호 선생의 말씀이란다. 다만 횡보(橫步) 염상섭 선생이 종로에서 태어나서 그 곳에 계신 것이다.

횡보 염상섭과 '사람은 책을 만든다..'석문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에서는 천민이 왕이 되었다. 천민의 씨가 따로 있지 않고, 왕의 씨가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물론 꾸민 이야기이지만, 여러 사실에서 보더라도 사람은 처해 있는 환경과 앉아있는 자리와 입고 있는 옷에 따라서 행실이 달라진다. 주어진 직책에 따라서 변하고 적응하고 성장해는 것이 사람이다. 타고난 씨앗이 결정짓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공자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나니, 결국, '사람이 자리를 만들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0913. 君子居之 何陋之有 (군자거지 하루지유)
공자께서 구이에 살려고 하시니, 어떤 이가 말하기를 "그곳은 누추하니 어떻게 하시렵니까?" 하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군자가 거주한다면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

The Master said, ‘If a superior man dwelt among them, what rudeness would there be?’

군자거지 하루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