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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

임윤찬 피아노 황제협주곡에 빠져

by 문촌수기 2024. 1. 15.
게이트폴더 커버 바깥면
2LP 게이트폴드 커버 안쪽면
임윤찬, 황제협주곡 바이닐과 속지 커버

어디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젊었다고 할 수 있겠지? 그럴만한 열정이 있으니깐. 그 대상이 사람이라면 삶은 더욱 행복하다. 뜨거운 사랑이 솟으니깐.
올해로 스무살이 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매력에 빠졌다. 이 젊은이에게 끌려 그의 음반도 구입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나와 내사랑의 최애곡이다. 소중한 내 딸을 가졌을 때 엄마 태중까지 들리라고 크게 들려줬던 태교음악이다. 그럴때마다 아기는 좋아라하며 발을 구르고 반응했던 곡이 '황제'였다. 집에 LP(마우리치오 폴리니 연주)도 있고, CD(블라드미르 아쉬케나지 연주)도 있지만, 임윤찬의 '황제'를 특별히 또 맞이했다. 하하하, 그를 사랑한다해도 좋지만 그가 자랑스럽고 또 그를 응원하며 가까이 두고 싶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지를 뜯고 자켓을 펼치고 LP를 꺼냈을 때, 노란색 바이닐(Vinyl)이 내 눈을 환하게 밝혔다. 내 사랑이 처음으로 내 앞에 걸어 올 때, 손에 들고 나온 노란색 장미 한송이가 군복입은 내 얼굴을 붉혔다. 노란색은 나에게 사랑과 은총이 되었다.

임윤찬은? ㅡ 속지에서
마법 같은 재능”
"임윤찬은 작품의 영혼에 도달했다”
- La Scena
“이어진 박수갈채는 끝이 없었다. 별이 우리 눈앞에 나타났다”
- Seen and Heard International reports

피아니스트 임윤찬(2004년생)은 2022년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만 18세), 신작 최고연주상, 그리고 청중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했다. 그의 결선 영상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마린 앨습 지휘) 영상은 현재 유튜브 조회수 900만에 육박하며 전세계에서 뜨거운 사량을 받고 있다. 이는 해당 곡으로유튜브 최다 조회수이며 전체 차트에서 24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에 당시 만 15세의 나이로,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 및 관객이 뽑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청중상), 박성용영재특별상을 수상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으며, 2018년 세계적인 주니어 콩쿠르인 클리블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2위 및 쇼팽 특별상을, 쿠퍼 국제 콩쿠르에서는 최연소 참가자로 두각을 나타내며 3위 및 청중상을 수상, 세브란스홀에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다. 이외에도 예원음악콩쿠르 1위, 음악춘추 콩쿠르 1위, 모차르트 한국콩쿠르 1위 수상 등 이미 국내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한 바 있다.
그는 2015년 만 11세의 나이로 금호문화재단의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하였다. 이후 2019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초청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산페르난도 왕립미술원 콘서트홀에서 첫 해외 독주회를 마쳤으며, 2021교향악축제, 제17회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예술감독 손열음과 듀오,국립심포니(구 코리안심포니), KBS교향악단, 부산시향, 광주시향, 수원시향, 성남시향, 경기필과 협연, 명동대성당의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 등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 초청받아 연주하고 있다. 2021년에는 리스트의 초절기교 프로그램으로 첫 전국투어를 성료했다. 2022년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원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지속적으로 함께 작업하고 있다. 같은 해, 국가브랜드진행원에서 주최하는 2022국가브랜드컨퍼런스에서는 국제 사회에서 국가브랜드와 국가이미지를 빛낸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브랜드대상 예술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2020년 KBS가 주관하는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 녹음에 참여하여 음반이 발매되었으며, 오는 11월, 광주시향과 녹음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음반 발매를 예정하고 있다.
2004년생으로 7세에 피아노를 시작한 임윤찬은 2017년부터 KT&G 장학재단 메세나 음악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2019년까지 지원을 받았고, 대원문화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지원을 받았다. 2020년부터는 현대차정몽구재단 문화예술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지원을 받고 있다, 임윤찬은 테너 유시 비올링,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 러셀셔먼, 이그나츠 프리드만, 블라디미르 소프로니트스키, 콰르테토 이탈리아노 같은 전설적인 예술가들의 레코딩을 들으면서 음악적 영감을 얻으며,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는 바흐, 쇼팽, 스크랴빈이다.
임윤찬은 2020년 2월 예원학교를 음악과 전체수석으로 졸업한 후,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하여 재학 중이다. 2017년부터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피아니스트 손민수를 사사하고 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현재 세계 저명공연장과 최정상 오케스트라들의 초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 12월 도쿄산토리홀 데뷔,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1204500053

“정말 천재가 맞았다”…日 매료시킨 임윤찬 첫 도쿄 공연

“정말 천재가 맞네…피아노를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을까.” 지난 3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 산토리홀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연주를 끝내고 무대 뒤로 완전히 사라지자 한 70대 일본

www.seoul.co.kr

2023년1월 위그모어홀 데뷔를 예정하고 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119046600005

임윤찬, 위풍당당한 연주로 영국 무대 화려하게 데뷔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영국 클래식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www.yna.co.kr

속지에서, 홍석원 지휘자와 임윤찬
바이닐 라벨, 베토벤 피아노협주곡5번 E#장조, 황제 op73, 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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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항과 평화의 음악"
"MUSIC OF DEFIANCE AND PEACE"

턴테이블 올린 임윤찬의 '황제'

베토벤이 처음부터 '황제'협주곡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부제의 기원은 분명치 않으나 왕관을 쓴 프랑스인들이 말을 타고 유럽을 호령하던 시기에 완성된 작품이라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협주곡은 1809년 빈에서 완성되어 1811년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되었다. 바야흐로 격동의 시기였다. 베토벤은 합스부르크 가문의 중심지 빈을 완전히 떠나 꼭두각시 통치자가 있는 베스트팔렌에 궁정음악가로 와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문제의 왕인 제롬 보나파르트는 불과 몇 년 전 베토벤이 '영웅' 교향곡 악보에서 격렬히 지웠던 바로 그 이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동생이었다.

제롬 보나파르트가 제안한 자리는 음악적으로 변변찮았지만 베토벤은 재정적 안정을 위해 빈을 떠나 경제적 궁핍을 타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러자 세 후원자가 그에게 빈에 남는다면 지속적인 수입을 보장하겠다며 역제안을 했다. 이들은 킨스키 왕자, 롭코비츠 왕자, 루돌프 대공으로 베토벤은 <피아노 협주곡 제5번 내림마장조 Op.73>을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했다.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은 제롬의 형 나폴레옹이 이끄는 군대가 빈으로 진격해 오는 전란 중에 작곡되었다. 작품을 상당 부분 마무리한 1809년 5월 프랑스 군이 빈을 점령한다. 사상자는 비교적 적었지만 청력이 좋지 않은 베토벤이 괴로워할 정도로 포격과 굉음이 지속되었다. 베토벤은 마치 선제공격이라도 하듯 <교향곡 제3번 '영웅'>과 동일한 조성인 내림마장조에 트럼펫과 타악기로 완결되는 작품으로 보복을 시도했다.
부드러운 진동으로 시작하는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의 도입부와 달리 5번은 비르투오소의 과감한 타건으로 포문을 연다.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의 힘에 도전장을 던지듯 용맹스럽게 등장하지만 오케스트라가 제1주제를 제시하며 앞장선다. 피아노의 감미로운 반응에 이어지는 제2주제는 나단조로 시작하며 베토벤의 협주곡 중 가장 긴 악장이 가진 확신에 찬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듯 짧게 지나간다.

황제협주곡, 1악장 도입부, 시작부터 뇌성이 울리고 필두의 선 황제를 따라 수만의 군마가 폭풍질주하듯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치달리기 시작했다.
황제협주곡, 1악장 종결부까지 그 힘과 속도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젊은 황제의 화려한 대관식을 알리고 있다.

2악장은 무장 해제의 분위기가 완연하다. 나장조의 조성은 전 악장에서 짧게 등장한 제2주제가 마침내 자기 소리를 찾은 듯 해당 주제를 연상시킨다. 초반의 코랄은 오페라 <피델리오> 중 'Mir ist so wunderbar'(이 얼마나 놀라운지)나 후기 교향곡 제9번의 느린 악장에서 엿보이는 매혹적인 베토벤이 떠오르며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변주로 이어진다. 반음 하강하는 2악장의 마지막은 론도-피날레 악장을 준비한다.

제 2악장 도입부. 모든 군마는 무장 해제하고 황제국에 평화가 찾아 온 듯하다.

3악장의 약동감 있는 연주는 1806년에 완성된 바이올린 협주곡의 익살스러운 도약만큼이나 대범한 표현이 엿보인다. 핵심은 대범함이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은 혼란스러운 시기에 만들어졌지만 합스부르크 왕가와 동맹들이 승리를 선포하기 훨씬 이전에 먼저 호기롭게 승리를 선포한다.

황제협주곡 제3악장 종결부, 젊은 피아니스트 황제의 화려한 대관식을 선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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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는 무장한 군병력의 살벌한 탄압이 자행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1980년 5월 광주에서는1979년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 이후 시작된 군부 탄압에 저항하는 민주화 항쟁이 벌어졌다. 계엄령이 한창이던1980년 5월 18일 수많은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휴교령으로 문이 닫힌 전남대 정문에 집결했다. 시위대는 공수부대원들의 잔혹한 탄압에 직면한다.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는 많지 않지만 이후 분쟁과 분열의 씨앗이 되었다.
윤이상은 광주민주화운동 이듬해 WDR(서부독일방송)으로부터 작품을 위촉받았다. 1964년부터 독일에 거주한 윤이상은 조국의 참상을 잘 알았다. 1967년 박정희 정권에 의해 베를린에서 서울로 납치된 윤이상은 간첩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모진 고문과 투옥을 겪었다. 국제적인 비난과 구명 운동으로 2년 뒤에 석방된 그는 1995년 사망할 때까지 평생 베를린에 살았다. 윤이상의 후기 작품은 남북통일을 비롯하여 민주주의, 자유, 평화를 향한 투쟁 등 자신의 정치적 희망과 신념을 반영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은 여러 면에서 작곡가 자신의 신념이 구현된 사건이었다. 그는 WDR의 제안을 기쁘게 수락했다.
<광주여 영원히>의 1부는 1980년 5월 저항과 희생의 폭력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악의에 찬 침묵, 비통한 애가로 이어지는 2부가 끝나면 억압을 넘어 도약하는 금관이 전하는 희망찬 3부가 등장한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는 희망을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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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바버의(현악 사중주 Op.11)의 제2악장을 현악 합주용으로 편곡한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여러 비극적인 사건에서 위로를 전하는 곡으로 연주되었다. 잔혹과 대조로 구성된 원곡은 마치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려는 듯한 의도가 엿보인다. 존 F.케네디 등 미국 대통령들의 장례식을 비롯하여 9.11 테러 공격의 희생자를 위한 추모식에서 연주되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곡으로 울려퍼졌다. 연주 장소나 시간과 상관없이 <현을 위한 아다지오>의 느린 멜로디 전개와 날카로운 침묵은 언제나 위기와 희열을 제시하며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희망을 함께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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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최연소 우승자 임윤찬의 연주에는 당연히 희망이 담겨 있다. 이번 라이브 실황 앨범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협연에 이어진 3곡의 명상적인 앙코르로 마무리된다. 첫 앙코르곡은 카탈루냐 출신 작곡가 페데리코 몸포우의 첫 피아노 소품집 <Scènes d'enfants> (1915-1918)에 담긴 5곡 중 마지막 곡 <Jeunes filles au jardin>(정원의 소녀들)이다. '젖은 풀밭의 싱그러움'이라는 표기처럼 감상용 살롱 음악을 넘어 조용히 노래하듯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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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스크리아빈의 작품은 피아노곡이나 오케스트라곡 할 것 없이 그 인상적인 규모로 압도한다. 임윤찬은 스크리아빈의 작품 중 보다 친밀한 곡을 선택했다. 첫 곡은 1913년에 작곡된 <Deux Poèmes Op. 69>(2개의 시곡)의 첫곡으로 사색적인 크로마티즘(반음계주의)와 가벼운 터치가 돋보인다. 1905년 완성된 <Trois Morceaux Op. 45>중 1번 <Feuillet d'album>(음악 수첩)은 '안단테 피아체볼레'라는 표기처럼 1분 남짓한 시간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전형적인 사랑곡이다.

영상으로 듣기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제3악장
https://youtu.be/x-OwtWX1AbA?si=rHKRwx_A5tSjd5D9

집에 있는 황제 협주곡,
LP와 CD, 카세트테잎

마우리치오 폴리니(LP, 테잎)와 블라드미르 아쉬케나지(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