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9, 일요일.
치앙마이 한달살이, 드디어 일주일이 되었다. 잘 적응하는가 싶더니, 드디어 탈이 났다.
어제 오랜만에 날씨가 맑아 18홀 필드에 연습을 나갔다가 햇살은. 뜨겁고 골프수레를 끌고 다니느라 힘들고 더웠다. 4홀을 남기고 그만 뒀기를 천만다행이다.
더위먹고 피곤하면 늘 나타나는 나의 고질 친구, 편두통이 찾아왔다. 밤새 자다깨다 하면서 잠을 설쳤다. 오늘은 무리하지 말자. 가까운 곳 산책하고 컨디션을 조절하자
■ 부악 햇 공원 산책
(Buak Hard Public Park)
치앙마이 구시가지의 남서쪽 모퉁이에 위치한 공공 공원이다. 매일 0500 - 2100 사이에 운영된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방문하는 장소이며 꽃 축제와 같은 치앙마이의 많은 축제가 열리는 장소다.
외국 관광객 뿐 아니라, 조깅을 즐기는 서양인들도 있었다. 현지인들은 아침부터 편을 갈라 태국식 족구, 세팍타크로 경기를 하고 있다. 심판은 관심을 보이는 우릴 보고 인사를 하며 공을 건내줬다. 바람을 넣는 고무 공이 아니라 대나무 재질 비슷한 플라스틱 띠를 둥글게 엮은 공이었다. 재기차듯 차다가 복숭뼈에 맞으니 아팠다. ㅎㅎ 유쾌하게 경험했다.
■ 란나왕국 성곽과 해자
공원을 나와 가까운 피만팁 골프클럽을 찾아 차로 달리는 길 옆으로는 해자가 나란히 흐르고 군데 군데 고성의 낡은 성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벽 안이 중세 란나왕국의 왕성, 지금은 구시가지(Old City)라 불린다.
성벽은 붉은 벽돌에 검은 이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둘러싼 해자가 남아 있어, 옛 중세 도시의 의구한 모습을 보여 준다.
1296년 란나 왕국의 망라이(Mangrai)왕이 가로 2km, 세로 1.6㎞에 걸쳐 지은 도시 성곽 중 일부이다. 도심에 들어서면 얕은 물웅덩이와 함께 옛 성벽터의 흔적들이 인상적이다.
성벽터는 란나 왕궁을 둘러싸고 있던 것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들이 군사도로를 만들기 위해 허물어 버려 군데군데 잔흔만 남아있게 됐다.
옛날에는 성벽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해자(垓字)에는 악어 등 사나운 물짐승을 키웠다 한다. 요즘은 해자 주변에 공원을 조성해 젊은이들이 휴식처로 이 용하고 있다. 해자는 구(舊)시가와 신시 가지를 나누는 경계선이기도 하다.
■ 피만팁 골프 클럽
공원 가까이에 피만팁 골프 클럽이 있어 간단하게 몸을 풀자며 찾아갔다. 어프로치 연습을 한시간 가량하고, 인도어에서 볼 두박스(80개)로 아이언 유틸리티 드라이버 연습을 했다.
■ 옥상 풀에서 수영과 김치 라면
컨디션이 좋지않아 낮잠을 자다가 우뢰소리를 시작으로 열대 스퀄성 소나기가 쏟아져서 잠에서 깼다. 베란다에 늘어 둔 빨래를 거실에 들여 놓고 또 억지로 눈을 감고 쉬다가 문득 김치 생각이 나고 라면 생각이 났다. 마침 밖에 나간 형님이 냄비를 하나 살까며 전화가 왔다. 이런게 바로 이심전심이다. 센트럴프라자에서 만나 냄비도 사고, 신라면에 종가집 김치도 샀다. 등등..돌아오는 길에 옥상에 올라가 수영도 해보자며 의기투합해서 숙소에 돌아오자 마자 장을 본 쇼핑백을 거실에 두고 수영복을 챙겨 들고 옥상 풀장으로 올라갔다.
계약하러 오던 첫날이후 일주일 만이다.
드디어 치앙마이의 노을 빛 아래서 수영을 잠시나마 즐겼다. 그리고 출출하고 지친 뱃속을 우리의 김치와 라면으로 풀어주고 나니, 컨디션이 조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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