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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

BAC, Romantic Voyage

by 문촌수기 2025. 11. 17.

Romantic Voyage
2025.11.14 7:30pm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지휘) 아드리앙 페뤼숑 Adrien Perruchon
협연) 피아노 김송현 Song Hyeon Kim
연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G. Rossini, Guillaume Tell (William Tell) Overture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S.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2 Op. 18 c minor
1. Moderato
II. Adagio sostenuto
III. Allegro scherzando
(Intermission)
■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 홀로 있는 로미오 - 카플릿의 연회
H. Berlioz, Roméo et Juliette: Roméo seul - Fête chez
■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F. Mendelssohn, Symphony No. 4 Op. 90 A major (Italian)
1. Allegro vivace
II. Andante con moto
III. Con moto moderato
IV. Saltarello: Presto

https://youtu.be/XcjR2MWGmG8?si=8oO3KtzMuoWagerQ

4K |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Romantic Voyage'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 아드리앙 페뤼숑 Adrien Perruc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31회 정기연주회 Romantic Voyage2025.11.14(금)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제4대 상임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이 이끄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낭만적 여정’.로시니

www.youtube.com

어? 이상하다..콘서트 홀이 시끄럽다.
내가 좋아하는 더블베이스들이 무대 왼쪽에 위치해있고, 2대의 하프가 오른쪽에 있다. 게다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무대에 앉자 조율을 하고 있다.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소 모습과는 영 달라서 다시 팜플렛을 확인했다. 맞는데? 오늘은 방송 녹화 카메라가 무대 뒤, 2층 좌우 등에 설치되어있다. 새로운 변화에 오늘 연주가 더욱 기대되었다.
큰 박수갈채 속에 등장한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의 몸가짐은 더욱 진지하였다. 오늘의 연주 목록들은 모두 나의 애청곡들이다.
특히, '윌리암텔 서곡'은 현장 연주로 듣기에는 처음이다. 깊은 저음으로 천천히 울리는 첼로 연주와 팀파니는 심금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6대의 더블베이스가 2파트로 나눠 주고받으며 뜯는 피치카토 연주에서는 밀고 당기는 듯, 물결을 타고 흐르는 뱃놀이 같아 마음이 평온하고 흥겹다. 듣는 즐거움도 좋지만 오늘따라 클래식을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역시 더블베이스, 멋있어.


■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G. Rossini, Guillaume Tell (William Tell) Overture
감상> 베를린필, 카라얀
https://youtu.be/RIhDfXSZYmA?si=btmgbX4tEcZ-ckOD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 《윌리엄 텔》(1829)은 스위스의 전설적인 영웅을 다룬 대작으로, 정작 오페라 전체보다 서곡이 훨씬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서곡은 단순한 도입부를 넘어선 교향적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 억압과 자유라는 주제를 압축적으로 담아내며 음악사적 의미를 지닌다. 작곡가 개인에게는 창작 활동의 종결을 알리는 작품이었고, 동시에 19세기 음악사에서는 교향시와 민족주의 음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예고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서곡은 네 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교향시적 구조를 지닌다. 먼저 첼로 독주와 중주로 시작되는 서두는 알프스의 새벽을 연상시키며, 산맥 위로 서서히 빛이 번져가는 풍경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은 폭풍우의 장면으로, 팀파니의 굉음과 현악기의 분산화음, 금관과 목관의 격렬한 음향이 자연의 거대하고 숭고한 힘을 드러낸다. 폭풍이 지나간 뒤에는 잉글리시 호른과 플루트가 목동의 피리를 닮은 선율을 들려주며,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 펼쳐진다. 이는 단순한 간주를 넘어 자유와 평화에 대한 인간적 염원을 담아낸 부분으로 해석된다. 마지막 피날레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경쾌한 6/8박자의 행진곡이다. 현악기의 질주와 말발굽을 닮은 리듬, 금관의 힘찬 팡파르는 스위스 민병대의 기상과 자유를 향한 투쟁을 상징한다. 이 결연한 행진은 로시니 특유의 점진적 크레셴도를 통해 고조되며, 환희와 승리의 정서를 극적으로 폭발시킨다. 오늘날 이 장엄한 피날레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대중문화 속에서 '영웅의 등장과 질주하는 에너지'를 상징하는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윌리엄 텔> 서곡은 고전적 양식미와 낭만주의적 예감을 결합한 결정적 사례이자, 예술음악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어 불멸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S.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2 Op. 18 c minor


부천아트센터에서 종종 연주를 듣던 곡이다, 언제 보고 들어도 좋다.
'리스토마니아'라는 말이 있듯이,
뛰어난 연주 실력과 더불어 드라마틱한 연주 태도, 여성 팬들을 열광시키는 매력적인 외모로 '피아노의 왕'이라 불렸던 리스트를 연상시키는 '멋쟁이' 피아니스트 '김송현'의 등장과 연주로 관객은 감상에 몰입되었다.

ㅡㅡㅡ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897년 교향곡 1번의 실패로 깊은 침체에 빠졌던 그가 실패와 좌절에서 다시 일어선 작곡가의 부활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이 협주곡은 그의 심리적 회복을 도운 의사 니콜라이 달(Nikolai Dahl)에게 헌정 되었으며, 1901년 모스크바에서 작곡가 본인의 연주로 초연되어 즉각적인 찬사를 받았다. 음악적으로는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종소리 모티브'가 작품 전반을 관통 하여 통일감을 주며, 장대한 화성과 유려한 선율은 러시아 정교적 전통과 낭만주의 의 감성을 이어준다. 피아노는 단순히 기교적 화려함에 머물지 않고, 노래하는 듯한 성격을 지니며 오케스트라와 긴밀한 대화를 펼친다. 이러한 구조적 치밀함과 극적 인 서정성 덕분에 이 협주곡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협주곡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라흐마니노프 음악 세계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1. Moderato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제1악장은 피아노가 내는 무겁고 장중한 '종소리' 화음으로 막을 연다. 이 어둡게 깔린 화음은 점차 고조되며 긴장을 쌓아 올리고, 이어서 오케스트라가 넓게 호흡하는 장대한 선율을 노래한다. 곧 이어지는 두 번째 주제는 따뜻하고 서정적인 성격을 지니고, 피아노는 폭넓은 아르페지오와 옥타브,
내성의 섬세한 반주를 넘나들며, 때로는 노래하는 선율로, 때로는 화려한 장식적 기교로 응답한다. 이 악장은 과도한 고조 대신 절제된 확장으로 마무리되는데, 다음 악장을 향한 서정적 예비구를 남기고, 결과적으로 어둠과 빛, 긴장과 서정이 교차 하는 극적인 대화 속에서 전개되며, 협주곡 전체를 관통하는 극적 서사의 서막을 열어준다.

II. Adagio sostenuto
두 번째 악장은 느린 악장으로 야상곡(녹턴)을 연상시키는 정서를 띤다. 현악기의 부드러운 화음의 배경 위로 목관(특히 클라리넷)이 선율을 시작하면, 피아노는 비단결 같은 아르페지오로 이 선율을 감싸며, 음향에 빛과 결을 더한다. 중간부에서 박자와 화성은 잠시 고조되어 더 깊은 그리움과 격정을 스친 뒤, 처음의 평온으로 돌아온다. 이 악장은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넓게 호흡하는 선율선, 중음역의 따뜻한 음색, 숨결 처럼 이어지는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협주곡 전체에서 서정적 중심축의 임무를 수행한다.

III. Allegro scherzando
세 번째 악장은 날카로운 리듬 동기와 반음계적 진행으로 긴장감 있게 시작한다. 경쾌한 스케르찬도 적 성격 속에서 피아노는 민첩한 패시지를 펼치며 오케스트라와 역동적인 대화를 이어간다. 이어서 장대한 선율이 찬란한 색채로 등장하며, 음악은 점차 확대되어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점층적 크레셴도를 통해 환희의 절정에 이른다. 마지막 종결부에서는 밝게 전환되며, 작품 전체가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긴장과 해방, 절망과 환희가 교차하는 서사의 여정을 완성하면서 협주곡은 궁극적으로 승리와 희망의 메시지로 귀결된다.

<부천아트센터와 라흐마니노프>
https://munchon.tistory.com/m/1917

BAC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작년 BAC소공연장에서 강연으로 들었던 "마지막 낭만주의자, 라흐마니노프"를 이번에는 피아노협주곡 연주를 직접 관람했다. 그것도 단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3개의 협주곡을 연주하고 오케스트

munchon.tistory.com

피아니스트 김송현, 커튼콜

감상)
Song Hyeon Kim
Franz Liszt piano concerto no. 2 in А major

https://youtu.be/G1mD37w_L4E?si=ygkUxR4f3wiTPrvB 21분

피아니스트 김송현(22)은 10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카네기홀 스턴 오디토리움 페렐만 스테이지에서 열린 뉴욕 리스트 국제 피아노 대회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했습니다.
이 대회는 2021년에 시작되어 리스트의 작품을 기리며, 결선에서는 주로 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합니다. 이번 결선에서는 김송현을 포함해 중국의 융추 류, 쉬안샹 우, 러시아의 드미트리 유딘이 경쟁했으며, 김송현은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김송현은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 시카고 국제 음악 콩쿠르, 센다이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 과정에서 백혜선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면서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곡을 표현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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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
홀로 있는 로미오 - 카풀릿의 연회
H. Berlioz, Roméo et Juliette: Roméo seul - F
ête chez Capulet
<감상>
https://youtu.be/k1JTEDlw0hA?si=CaKo9MTLPb0iPhgq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해설 보기>
https://youtu.be/T-xrbdCB7zM?si=dIzwHc6_cIs9pJh7

베를리오즈의 극적 교향곡 《로미오와 줄리엣》(1839)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바탕으로, 교향곡과 오라토리오, 오페라적 요소가 결합한 대규모 작품이다. 그 가운데 <홀로 있는 로미오-카플릿의 연회)는 작품 초반에 배치되어, 주인공 로미오의 내면과 그와 대조되는 사회적 축제를 병치하며 음악적 드라마를 형성한다. <홀로 있는 로미오) 에서는 음악이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시작된다. 현악기의 부드러운 흐름과 목관의 섬세한 선율은 달빛처럼 스며들어, 고독한 청년 로미오의 내적 사색과 쓸쓸한 정서를 그려낸다. 느린 템포와 여운 긴 화성은 개인적 감정을 시적으로 묘사하며, 낭만주의 음악이 지닌 내면성의 특질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카플릿의 연회>에서는 분위기가 급격히 전환된다. 경쾌한 리듬과 밝은 장조의 화성 진행과 반복되는 리듬은 춤과 웃음이 넘치는 열기 어린 사교적 장면을 극적으로 강조하며, 빠른 리듬, 활기찬 현악기, 화려한 관악기가 결합하여 무도회의 생동감과 화려함을 묘사한다. 이 두 장면은 고독과 축제라는 극적인 대비를 통해, 이후 로미오와 줄리엣의 운명적 만남을 준비하는 음악적 장치로 기능한다. 동시에 낭만주의 미학이 지닌 감정의 대비, 극적 긴장, 그리고 음악과 문학의 서사를 베를리오즈가 어떻게 관현악적 색채와 구조로 재해석하였는지 그 방식을 잘 보여준다.

■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F. Mendelssohn, Symphony No. 4 Op. 90 A major (Italian)
(감상)
https://youtu.be/1xXsx3ggR5Y?si=gE4VWlQtev7gVZ4A

~ 1악장 연주가 끝나고 그 여운이 이어질때, 지휘자는 뒤돌아서서 마이크를 잡고 서툰 우리말로, 어제 부천시 시장에서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면서 2악장을 연주하겠다고 했다. 공감의 박수로 응대하신 분들도 계셨지만, 나는 깊은 애도를 전하면서 박수를 참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감상했다. 이 2악장의 의미를 모르지만,  감사한 연주였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A장조, 작품 90, 이른바 <이탈리아> 교향곡은 1830년대 초 작곡가가 로마, 나폴리, 베네치아 등지를 여행하며 체험한 문화와 풍경을 바탕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그는 남유럽의 찬란한 햇살, 활기찬 거리와 자연, 종교적 의식, 민속적 정취를 음악 속에 정교하게 담아냈다.
이 교향곡은 밝고 경쾌한 선율, 투명한 음색, 생동감 있는 리듬으로 이탈리아 특유의 공기와 빛을 그려내는 동시에, 전통적 4악장 구조 속에서 고전적 균형과 낭만적 상상력을 조화시킨다. 각 악장은 독립적인 성격을 지니면서도 긴밀히 이어져 하나의 여행기처럼 전개된다. 제1악장은 햇살 아래의 활기를, 제2악장은 종교적 행렬의 경건함을, 제3악장은 우아하고 정제된 사교적 분위기를, 그리고 마지막 악장은 불타는 민속춤의 에너지를 표현한다.
<이탈리아> 교향곡은 단순한 여행의 인상 기록을 넘어, 고전주의적 형식미와 낭만 주의적 감수성이 결합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나아가 특정 지역의 풍광과 정서를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교향적 여행기"로서, 19세기 초 독일 낭만주의가 추구한 자연·신앙 자유의 미학을 구현한다. 오늘날에도 이 작품은 "빛나는 여행의 음악"으로 불리며, 멘델스존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 Allegro vivace
첫 악장은 교향곡 전체의 중심이자, 멘델스존이 그려낸 '이탈리아적 생기'의 상징 이다. 이 악장은 시작과 동시에 눈 부신 햇살을 연상시키는 밝고 환한 분위기로 시작 한다. 경쾌한 6/8 박자의 리듬과 투명한 오케스트레이션은 이탈리아의 맑은 하늘과 활기찬 광장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현악기에 의해 제시되는 제1주제는 활달하고 생기 넘치며, 뒤이어 등장하는 제2주제는 더욱 부드럽게 노래하듯 펼쳐져 서로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선율적 대비와 전개는 마치 여행길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장면들이 교차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목관과 현악이 주고받는 대화는 맑은 공기 속에서 반짝이며, 전체 악장은 들판 위를 스치는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흐른다.

II. Andante con moto
두 번째 악장은 종교적 행렬을 떠올리게 하는 행진곡풍 선율로 시작된다. 단조의 잔잔한 선율과 중후한 화성은 신앙심 가득한 행렬이나 순례의 장면을 그려내며, 밝고 활기찼던 첫 악장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낮은 현악과 목관이 이끌어가는 선율은 장중하면서도 내면적인 울림을 전하며, 시칠리아 민속 선율을 연상시키는 리듬과 음형 속에서 이탈리아 남부의 신비로운 종교적 정취가 자아낸다. 이 악장은 여행 중 마주친 '엄숙한 이탈리아의 얼굴'을 담아낸 신비로운 성찰의 순간을 보여준다.

III. Con moto moderato
세 번째 악장은 고전적 품위가 느껴지는 우아한 미뉴에트 형식으로, 궁정 무도회나 귀족 사회의 세련된 분위기를 그려낸다. 정제된 선율은 고요하고 균형 잡힌 고전 주의적 미학을 담고 있으며, 전체 교향곡 속에서 '우아한 고전주의의 휴식'과 같은 역할을 해서 작품의 균형미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중간부 트리오에서는 목관악기가 따뜻하고 목가적인 선율을 노래하며, 산책하듯 여유로운 흐름 속에서 낭만적 서정과 색채적 섬세함이 드러난다.

IV. Saltarello: Presto
마지막 악장은 이탈리아 남부의 민속춤 '쌀타렐로(Saltarello)'와 '타란텔라(Tarantella)'의 리듬을 바탕으로 한 빠르고 격렬한 약장이다. 날렵한 6/8박자 위에서 현악기의 집요한 음형과 관악기의 날카로운 선율이 교차하며, 불타는 축제의 열기와 생동감을 극대화 한다. 그러나 단순한 환희에 머물지 않고, 불협화음을 섞은 긴장감과 점차 어두워지는 음색 속에서 교향곡은 단조로 마무리된다. 이는 A장조로 시작해 단조로 끝나는 독특한 구조로, 밝음과 환희 너머에 존재하는 삶의 그림자와 격정, 그 속에 담긴 인생의 다층적 얼굴과 감정의 깊이를 이탈리아 남부의 축제와 열정과 공존하는 빛과 어둠에 함께 담아내며, 작품 전체가 힘차고도 인상적으로 마무리된다.
글 | 부천시립예술단 사무국 팀장 박갑선

더 읽기와 감상
ㅡ 서기원, <내 마음의 클래식>에서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나는 이탈리아의 예술 그 자체가 아닌 옛 폐허와 경치와 화려한 자연 속에서 음악을 찾아냈다."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처럼 여행하면서 받은 영감을 얻어 작곡한 교향곡 4번 '이탈리아'도 이국적인 풍광을 처음 봤을 때의 경이로운 느 낌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이 곡이 1833년 5월 런던에서 멘델스존의 지 휘로 초연되었을 때 영감이 번뜩이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탈리아의 밝은 햇빛 아래 첫발을 내딛는 것 같은 경쾌함과 무언가 스릴 넘치는 1악장의 도입부부터 듣는 사람을 새로운 세계로 데려가는 것 같습니다.
1832년 런던 필하모닉협회로부터 작곡을 위촉받아 이탈리아를 방문 했을 때 작곡을 시작했던 이 곡은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초연 이후 여 러 번의 수정을 거쳐 결국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출판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멘델스존은 이탈리아는 좋아했지만 정작 이탈리아의 음악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독일 음악의 정통성을 이었다는 자부심이 컸던 그로 서는 바흐나 베토벤 곡을 연주하기가 어렵다는 단원들의 불평을 들었고 이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그렇지만 이탈리아를 처음 방문한 멘델스존으로서는 낙 천적인 민족성과 그 문화 차이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결국 멘델스존이 남긴 교향곡 '이탈리아'가 담은 이야기는 이탈리아의 음악이 아닌 이탈리아의 자연과 문화입니다.
활기차고 흥겨운 1악장, 나폴리에서 만난 순례 행렬에서 영감을 받은 2악장, 미뉴에트와 트리오로 구성된 3악장 그리고 춤곡인 살타렐로와 타란텔라가 어우러진 경쾌한 4악장은 이탈리아의 자연과 그들의 삶을 찬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멘델스존의 작품에는 인간의 경험 흔적이 없다고 비평을 들었다지만 그것은 예술가의 추상성을 모 르고 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괴테의 작품은 인간 의 모든 경험을 다 얘기한 것일까요? 하물며 멘델스존 같은 여유 있는 로맨티스트가 그린 이탈리아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이 곡은 많은 명연주가 있지만 1955년 귀도 칸텔리(Guido Cantelli 1920-1956*)의 지휘로 런던 필하모니아와 함께 한 녹음이 명 해석으로 유명합니다.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답게 그가 그려낸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은 첫 악장 알레그로 비바체부터 환희의 세계로 우리를 몰입하게 합니다.
밝은 태양이 빛나는 남쪽 나라로 여행을 떠나 볼까요?

귀도 칸텔리

명 지휘자 토스카니니에게 인정받은 단 하나뿐인 제자로 토스카니니로부터 마치 자신이 지휘하는 것 같 다는 격찬을 들었던 지휘자.
1949년 토스카니니의 천거로 NBC교향악단을 지휘하여 미국에 데뷔했고 50년 에든버러 음악제, 51년에는 필하모니아 관현악단을 지휘, 1956년에는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의 음악감독, 1953년에는 잘츠부르 크 음악제에 출연하여 빈 필하모니아 관현악단을 지휘.
베를린 필의 명 지휘자 푸르트 뱅글러의 후임으로 강력하게 거론되었으나 파리 교외 오를리 공항에서 뜻밖의 비행기 사고로 아깝게도 36세에 세상을 떠났다그가 일찍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베를린 필의 역사는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에필로그
2014년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차를 픽업해서 프로방스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오를리 공항에서 잠시 귀도 칸텔리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Felix Mendelssohn-Bartholdy
Symphony n°4 op.90 "Italian"
Philharmonia Orchestra
Guido Cantelli
Studio recording, London, 12, 13 & 16.VIII.1955


I. Allegro vivace 0:00
II. Andante con moto 8:11
III. Con moto moderato 14:11
IV. Saltarello. Presto 21:11
https://youtu.be/jLVet-2H3MM?si=W0OIBHniYAagS_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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