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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대림환 3개의 촛불이,

by 문촌수기 2025. 12. 14.

성탄 대림 제3주일이다. 대림환 양초에 3개의 촛불이 밝혀졌다.
'임하소서 구세주여 기다린지 오랫도다....기뻐하라 만백성아 곧오신다 구세주가' 성가 88장 속에서  입당하시는 신부님은 장미색 제의를 입으셨다.
이는 대림 시기의 엄격한 회개와 보속 속에서 잠시 휴식하며, 다가오는 예수 성탄의 기쁨을 미리 맛보고 희망을 북돋우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일년 중 오늘 대림 제3주일과 사순 제4주일에 단 두번만 입는다며 특별한 의미를 전하셨다. 그래서 오늘을 '기뻐하라(가우데떼*, Gaudete) 주일' 또는 '장미주일(Rose Sunday)'이라고 소개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와 친절한 행위로 이 기쁨을 전하자고 말씀하셨다.

장미색 제의의 의미와 '가우데테' 주일의 의미를 전하시는 신부님
기쁨의 상징인 분홍색 촛불까지 밝혀진 대림환 양초

* '가우데테" 출처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Rejoice in the Lord always. I shall say it again: rejoice!

- <필리비서 4.4>

성모상과 대림 삼주일 촛불

'대림환'은 '오시기를 기다린다'는 '대림(待臨)'과, '고리' 또는 '둥근 테'를 의미하는 '환(環)'이 합쳐진 말이다.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 전 4주간 동안 성탄을 기다리며 사용하는 둥근 화환으로, 원(圓)의 모양은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한 생명과 희망을 상징한다. 대림환은 초록색 상록수 잎으로 둥근화환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색깔이 다른 네 개의 양초를 꽂아 만든다.
상록수 잎은 꺾이지 않고 영원한 생명과 희망을 상징하며, 네 개의 초는 구약의 4,000년과 대림 시기의 4주간을 의미한다.

대림3주일의 대림환양초

네 개의 대림환 양초는 대림 첫 주부터 보라색 양초를 밝히고, 둘셋넷째 주로 가면서 연보라, 분홍색, 흰색의 양초를 차례대로 밝힌다. 보라색과 연보라색은 회개를 의미하고, 셋째 주의 분홍색은 기쁨을 의미하고, 넷째 주의 흰색은 성탄이 가까워졌음을 알린다. 어두운 색에서 시작하여 밝은 색으로 촛불을 밝히는 것은 성탄시기의 절정인 빛을 향해 단계적으로 밝아지는 광명을 나타낸다.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The people who walked in darkness have seen a great light -이사야 9,1)라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처럼 대림환은 구원의 역사를 떠올리게 하면서 정의의 태양이 솟아오르기까지 긴 밤을 점차 밝히는 예언의 빛을 상징한다.

대림환 축성(좌)과 대림2주일 촛불(우)

언제부터 대림환을 사용했을까 궁금했다. 그 기원은 1833년경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신교 목사인 요한 비헤른(Johann H. Wichern, 1808-1881)*이 무의탁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인 '라우에스 하우스(Rauhes Haus)'에서 처음 시작했다. 당시 청소년들이 대림시기에 예수님의 성탄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을 보고,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날들을 세기 위해 고안되었다.
1839년, 비헤른은 19개의 작은 빨간 초와 4개의 큰 흰 초를 세우고 그 주위를 마차의 수레바퀴 모양으로 둥글게 푸른 나무줄기로 둘러 장식을 했다. 흡사 왕관을 연상케 하는 모양으로 대림절 평일에는 매일 작은 빨간 초에 불을 하나씩 밝혔고, 주일에는 큰 흰초를 하나씩 더하여 밝혔다고 한다. 비헤른의 이 대림환은 1860년대 오늘날과 같이 커다란 초 4개의 형태로 변화하여 독일 개신교 전체로 확대 되었다.

대림환을 처음으로 고안한 독일의 루터교 목사 요한 비헤른.

이 대림환 풍습은 종교개혁 이후 전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학교와 청소년 운동을 통해 더욱 확산되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1920년대 독일 가톨릭교회에서 처음으로 대림환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1930년대에는 북미 가톨릭교회로 전파되었다.
따라서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대림환은 약 180여 년 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비교적 근대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 더읽기> 요한 힌리히 비헤른
요한 힌리히 비헤른(Johann Hinrich Wichern, 1808-1881)은 19세기 독일의 중요한 개혁가로,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적선교(Innere Mission)' 운동을 창시하여 현대 디아코니아(Diakonie) 운동의 기반을 다졌으며, 소외된 이웃을 돕는 '서번트 리더십'을 실천하고 '기독교 사회주의'를 선언한 인물입니다.
○ 주요 활동 및 업적
내적선교(Innere Mission) 창시: 도시 빈민, 고아,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교회가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회복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디아코니아 운동의 선구자: '섬김'과 '봉사'를 의미하는 디아코니아 정신을 바탕으로 한 독일 개신교 사회복지 운동의 핵심 인물로, 오늘날 사회복지 실천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 '기독교 사회주의' 선언: 1848년 혁명의 물결 속에서 기독교적 원리에 기반한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기독교 사회주의'를 주장하며 사회 개혁을 이끌었습니다.
○ '붉은 원'(Rauhes Haus) 설립: 함부르크의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교육 및 보호 시설을 설립하여 실제적인 구호 활동을 펼쳤습니다.
○ 의미
비헤른 목사는 종교개혁가 루터 못지않게 독일 내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며, 신앙을 사회적 책임과 연결하여 현대 사회복지와 기독교 사회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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