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님의 세례 축일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죄인들의 세례를 받기 위해 세례자 요한 앞에 줄을 서셨고 세례를 받았을거다. 예수님의 세례는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기뻐하셨다. 하늘에서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가 좋아하는 아들이다"라며 하느님의 음성이 들렸다.
세례는 바로 이 하느님의 음성이 우리 각자에게 주어지는 날이다. "너희는 내가 사랑하는 자녀, 내가 좋아하는 자녀다"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아내에게 요한이 예수께 세례를 주는 이 장면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가 불쑥 요한의 역을 흉내내며 농담을 던졌다.
"이거 왜 이래? 이래 봬도, 내가 예수의 육촌형이여. 예수한테 세례를 준 사람도 바로 나란 말이여 ! "
하하하,
하지만 성경 속의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서,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요한 1;27)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Behold, the Lamb of God, who takes away the sin of the world)...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요한1;29-30)
라고 말하며 자기를 낮추고 예수님을 높였다. 나는 요한에게서 겸손을 배운다. 그보다 하느님의 아들이시지만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더 큰 겸손을 배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13-17
1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14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15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16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7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This is my beloved Son, with whom I am well pleased)”
■ 명화 속의 예수님 세례

《그리스도의 세례》(The Baptism of Christ)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인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가 1475년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예수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왼편의 천사 부분은 당시 베로키오의 제자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려 넣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사실 때문에 정작 베로키오의 작품이면서도 그림 전반의 가치와 중요성은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와서는 배경 속 풍광과 예수 그리스도도 다빈치가 그린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작품의 배경은 코모 호수의 몬테 산 마르티노로, 아마도 리에르나에서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는 15세기 후반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조각가이자 금세공인으로, 크고 잘나가는 공방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베로키오 밑에서 일하던 견습생과 친하게 지내던 지인 중에는 보티첼리, 보티치니, 로렌초 디 크레디,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있었다한다.

+ <여행자의 성당공부>에서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와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은 사촌 자매간이었으며, 각자 임신한 상태에서 만난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앞에서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예수와 요한은 같은 또래였습니다. 아마도 요한이 6개월 남짓 먼저 태어났을 것입니다.

요한의 사명은 예수가 이 땅에서 메시아로서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예수에게 세례를 준 것이 가장 대표적인 일이었고, 사람들에게 예수를 구세주라고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였다고 하지요.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만났을 때, 요한은 어머니 배 속에 있었음에도 이미 예수를 알아보고 기뻐하며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성화 중에 는 어린 예수와 요한이 사이좋게 노는 장면을 그린 것이 많습니다.(1)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사람들을 향해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Repent, for the kingdom of heaven is at hand)!"고 외치니, 사람들이 그 앞에 나아가 자기 죄를 뉘우치고 세례를 받았다고 <마가복음>이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성인이 된 요한은 많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 '세례자' 란 접두어가 붙는 것입니다. 그의 설교가 어찌나 감동적이었던지 사람마다 "당신이 이 세상을 구하러 온 그리스도냐?"라고 물었다고 하지요.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는 한편, 예수를 사람들에게 구세주로 소개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예수야말로 하느님의 아들이며, 이 땅의 죄를 대신 짊어지기 위해 온 그리스도라는 것을 설교를 통해 널리 알린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요한에게 부여된 중요한 사명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의 제자 중에서 예수의 제자가 되는 이들이 나오는 까닭은, 그가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자 구세주라고 소개하였기 때문이지요.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아들인 요한을 '세례자 요한(John the Baptist)'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예수의 제자인 사도 요한(John the Apostle)과 구별하기 위해서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기에 그렇게 부르는 것인데, 그가 세례를 준 많은 사람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예수입니다.

예수에게 세례를 주는 것은, 요한이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임무 중 중요한 부분이었지요.
예수의 세례는 그가 공생애(公生涯)를 시작하는 최초의 사건이므로, 그리스도교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입니다. 예수가 공적으로 활동한 시기를 말하는 공생애는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시점부터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나눈 시점까지를 말하며, 대개 예수의 나이 서른 살 때부터 서른세 살 때까지의 3년을 그의 공생애 기간으로 봅니다.
예수의 일생에서 세례를 받은 것이 중요한 사건이므로, 유럽의 성당에서 자주 보게 되는 미술의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예수의 세례 장면입니다.
어느 성당에서나 공통적으로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고로, 세례자 요한이 세례를 주는 장면을 볼 때 세례를 받는 이가 예수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를 구별하려면, 천사나 성부(하느님), 성령(비 둘기로 표현)이 함께 표현되는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예수의 세례'의 경우 대부분 성부나 성령, 혹은 천사가 함께 표현되지만, 일반인의 세례에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세례를 받는 사람들의 무리와 세례자 요한만이 보일 뿐이지요. 결국 예수의 세례인지 아닌지는, 천사와 성부, 성령의 유무로 판단하면 대체로 맞을 것입니다.



가톨릭성가(대림) 481. 요르단강에서
https://youtu.be/L2OwECpDVNQ?si=W7JAVRxGWsQsGJ5u
가톨릭성가(대림) 481. 요르단강에서(혼성4부), Barthoiomaus Craselius 작사, NWC 악보
★ 스마트폰에서 이 채널의 성가 검색방법★ → 자세히 보기: https://www.youtube.com/@gratias-music/about [가사] 1. 요르단강에서 들리는 저 외침 들어보아라 왕중의 왕이 기쁜 소식 전하러 오시도
www.youtube.com

■ 익투스(ΙΧΘΥΣ)

그리스어로 '물고기'를 뜻하며, 초기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Jesus Christ, the Son of God, 마가1;1) 구세주(요한4;25-42)'를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이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 'Ιησους Χριστος Θεου Υιος Σωτηρ(이에수스 크리스토스 테우 휘오스 소테르)'의 각 단어 첫 글자를 조합한 두문자어(acronym)이기도 하다.
• Ιησους (이에수스): 예수
• Χριστος (크리스토스): 그리스도
• Θεου (테우): 하나님의
• Υιος (휘오스): 아들
• Σωτηρ (소테르): 구세주
https://munchon.tistory.com/m/2176
익투스(ΙΧΘΥΣ)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아침 식사 기도를 드린다. 이 음식만을 먹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
munch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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