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말씀은 소위, 진복팔단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12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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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행복을 얻는 길을 선언하셨다. 이를 흔히 진복팔단(眞福八端)이라 한다. '참 행복의 여덟가지 조목'이다.
묵상하며 나를 돌아본다.
그런데,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왜 행복하다는 걸까?
♡다산 정약용은 사람이 누리는 복을 열복(熱福)과 청복(淸福) 둘로 나눴다. 열복은 누구나 원하는 그야말로 화끈한 복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복이다.
청복은 욕심 없이 맑고 소박하게 한세상을 건너가는 것이다. 가진 것이야 넉넉지 않아도 만족할 줄 아니, 부족함이 없다.
♡ 노자가 말씀하셨다.
"만족을 아는 것이 부자이다."-知足者富(지족자부), 도덕경33.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이 또한 淸福이지 않겠나?
욕심이 적으니 만족을 알고, 그러니 겸손하고 매사 감사하다. 내 타고난 팔자(八字)야 어쨌던 행복은 내가 짓기나름이지. 행복하자.
그러고보니 나는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에도 참 행복인 "열반"의 경지에 이르는 8가지 수행방법이 있다. 이를 팔정도(八正道, 여덟 개의 바른 길)라 한다. 그 팔정도를 가르쳐주는 석물이 통도사 개산조당 마당에 있다. 도품석당(道品 石幢, 돌기둥)이라하고 나는 편의상 팔정도탑이라 부른다. 본시 석등이었는데 화사석과 옥개석이 사라진 게 아닐까? 아님 그 비슷한 용도의 등경(燈檠, Lampstand)이 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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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도품석당(道品石幢) ~ 스크랩
통도사 개산조당 앞에는 두 개의 석물(石物)이 있다. 왼쪽에는 석탑이 오른쪽에는 돌기둥이 보인다. 이 두 개의 석물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기록은 없다. 왼쪽 석탑은 용화전 앞의 봉발탑이나 관음전 앞의 석탑과 기둥의 문양이 유사하다. 그러나 돌기둥은 그렇지 않다.
이 돌기둥은 몸통과 그 위에 얹은 돌이 두 개 이다. 탑으로 보면 2층탑이다. 각 돌은 팔각형이다. 그러나 그 팔각형 돌의 모양은 각각 다르다. 각 면의 넓이가 다르다. 긴 팔각형 기둥에 정팔각형의 돌과 그 보다 큰 팔각형 돌이 각이 엇갈리게 얹혀 있다. 보는 사람은 위로 올라 갈 수로 넓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아랫기둥은 내려 갈수록 폭이 약간 넓다. 그래서 안정감이 느껴지며 불균형의 균형이다. 총 24면 중에 23면에 용어로는 23개, 낱자로는 50개의 한자어가 새겨져 있다. 높이는 약 1.4미터이다.
첫 번째 상대석은 각각 마주보는 면의 길이가 같다.
한자 2글자와 4글자 길이로 각각 4면이다. 완전한 팔각형은 아니고 다소 글자 수만큼 대칭적이다. 각 면은 아래쪽으로 약간 경사지게 다듬어져 있다. 윗면은 평평하다. 그리고 윗면을 보면 갈라진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야간에 법회가 있을 경우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만든 화광대와 비슷한 형태인 것으로 보아, 불교 행사가 있을 때 어떤 물건을 올려놓는 용도가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또 도품석당이 통상 학승들의 수학하는 강당 앞에 위치하는 것으로 미루어 수행을 격려하는 상징성과 석당에 경전의 내용이나 불명을 수를 놓아 걸어두었던 것으로 보아, 부처님에 대한 공양법구로서 항마(降魔)의 법기(法器)로 사용하였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상대석에는 총 8면에 7개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시계방향으로 “삽칠, 도품, 사염처, 사여의, 오근, 오력 사정근"이다. 이것을 불교용어로 다시 정리하면, “삽칠도품, 사염처, 사여의, 오근, 오력, 사정근” 이 다. 사염처와 사여의 사이의 면에는 글자가 없다.
이 용어 중에서 '삽칠(37)도품(卅七道品)'으로 보아 개산조당 앞의 이 석물은 불교의 37조도품((三十七助道品), 37보리도법(菩提道法)을 새겨 놓은 것이 다. 이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하는 37가지의 방 법인, 4념처(四念處), 4정근(四正勤), 4여의족(四如意足), 5근(五根) 5력(五力), 7각지(七覺支), 8정도 (八正道) 등을 모두 합한 수가 37이다.
4념처(四念處)란, 범부 중생의 주관을 바꾸어 출세 간(出世間)의 불법(佛法)을 배우도록 하는 수행 방 법이다. 4정근(四正勤)이란, 모든 악을 끊고 선(善)을 키우기 위해서 정진하는 것이다. 4여의족(四如意足)이란, 4신족(神足)이라고도 하는데, 노력하지 않 아도 수행이 뜻과 같이 잘되는 것을 말한다. 5근(五根)이란, 불법 가운데 도의 뿌리를 깊이 내려 세속법 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수행법을 말한다. 5력(五力)은 열반을 증득하기 위한 수행 방법으로서 뛰어난 작용을 하는 다섯가지 힘을 말한다.
상대석에는 8정도와 7각지가 빠져있다. 이를 보완하듯 두번째 받침돌에는 8정도(八正道)가, 세 번째 돌기둥(당신,幢身)에는 7각지(七覺支)의 내용들이 새 겨있다.
받침돌의 팔각형 면의 길이는 비슷하다. 그러나 그 모양은 윗돌보다 더 곡선미가 있다. 약간 배가 부른 형태로 돌을 깎았다. 한자 두자를 단정하게 세로로 새겨 놓았으며 글자는 붉은 색이다. 보기에도 시원하다. 각 면에는 팔정도가 시계방향으로 “정견, 정사, 정어, 정업, 정명, 정진, 정념, 정정” 순으로 새겨 있다.
불교에 대해 잘 몰라도 고등학교 윤리 수업시간에 한 두 번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팔정도란, 중생이 고통의 원인인 탐(貪:애욕, 욕심, 집착)·진(瞋:성냄)·치 (痴:무명, 어리석음)를 없애고 해탈(解脫)하여 깨달음의 경지인 열반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실천 수 행해야 하는 8가지 길 또는 그 방법을 말한다. 이것은 원시불교의 경전인 《아함경(阿含經)》의 법으로, 석가의 근본 교설에 해당하는 불교에서는 중요한 교 리이다. 고통을 소멸하는 참된 진리인 8가지 덕목으로,
• 정견(正見)은 올바로 보는 것,
• 정사(正思:正思惟) 는 올바로 생각하는 것,
• 정어(正語)는 올바로 말하는 것,
• 정업(正業)은 올바로 행동하는 것,
• 정명(正命)은 올바로 목숨을 유지하는 것,
• 정근(正勤:正精進)은 올바로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
• 정념(正念)은 올바로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
• 정정(正定)은 올바로 마음을 안정하는 것이다.
이는 곧 멸성제(滅聖諦: 열반, 깨달 음)를 성취하는 여덟 가지 바른 수행 방법이며, 사성제 중 도성제에 해당한다.
마지막 돌기둥은 그 면의 비율이 다르다.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대각선끼리의 면의 넓이가 같다. 넓고 좁고 넓고 좁고를 반복하지만 글은 위에 있고 밑은 시원하게 비워있다.
여기에도 역시 한자가 적혀 있다. 시계방향으로 “칠각진, 염각, 택법, 정진, 희각, 경안, 정오, 사개” 가 새겨있으며 글자 색이 바래 읽기 힘든 것도 보인다.
이 팔각 돌기둥에는 칠각지가 새겨 있지만, 여기에 는 칠각진(七覺進)으로 되어있다. 7칠각지는 깨달음으로 이끌어 주며,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일곱 가지의 수행 방법을 말한다. 택법각지(擇法覺支)는 진실 된 것을 선택하고 거짓된 것을 버리는 것, 정진각지 (精進覺支)는 불법 수행에 일심(一心)으로 정진하는 것, 희각지(喜覺支)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기쁨, 경안각지(輕安覺支)는 몸과 마음을 가볍고 쾌 적하게 하는 것, 사각지(捨覺支)는 온갖 집착을 버리는 것, 정각지(定覺支)는 마음을 집중하여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 염각지(念覺支)는 정혜(定慧)를 잊지 않는 것이다. 이 중에서 개산조당 앞의 팔각 돌기둥에는 용어가 다른 것이 몇 있다. 즉 사각(捨覺)은 사개(捨改)로, 정각(定覺)은 정오(正悟)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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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
세부 항목 한자 (사념처/사정근/오근/오력)
① 사념처 (四念處) - 4가지 관찰
신념처 (身念處): 몸이 부정(不淨)함을 관찰함.
수념처 (受念處): 감각/느낌이 고통(苦)임을 관찰함.
심념처 (心念處): 마음이 무상(無常)함을 관찰함.
법념처 (法念處): 모든 법에 실체(我)가 없음을 관찰함.
② 사정근 (四正勤) - 4가지 바른 노력 (사정단四正斷)
단단 (斷斷): 이미 생긴 악을 끊음.
율의단 (律儀斷): 악이 생기지 않게 방어함.
수단 (修斷): 아직 생기지 않은 선을 일으킴.
수호단 (隨護斷): 이미 생긴 선을 지키고 증장함.
③ 오근 (五根) - 5가지 근본 힘
신근 (信根): 바른 믿음.
진근 (精進根): 부지런히 노력함 (정진근).
염근 (念根): 알아차림/기억.
정근 (定根): 마음의 집중/선정.
혜근 (慧根): 지혜.
④ 오력 (五力) - 5가지 힘
오근(根)이 굳건해진 힘: 신력(信力), 정진력(精進力), 염력(念力), 정력(定力), 혜력(慧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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