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5일은 부활절이다. 지금은 사순 시기이다. ‘사순’(四旬)은 ‘사십 일’이라는 뜻이다.
성당 제대 앞의 헌화 장식이 보라색으로 꾸며졌다.


사순 시기는 파스카 축제를 준비하는 때다. 사순 시기의 전례는 파스카 신비의 경축을 준비하도록 마련되었다. (27항)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2026년 2월 18일 수요일)’부터 (28항) ‘주님 만찬 성목요일'(2026년 4월 2일)의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이다.
이 시기의 주일은 사순 제 1, 2, 3, 4, 5주일이라 부른다. 성주간이 시작되는 사순 제6주일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이라 한다.
예수님의 사랑(요한 13장)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요한 13,1-2)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40일 밤낮으로 비가 쏟아져 땅을 심판하였기에 노아의 방주가 떠올랐고,(창세기 7:17, 땅에 사십 일 동안 홍수가 계속되었다. 물이 차올라 방주를 밀어 올리자 그것이 땅에서 떠올랐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시나이산에서 사십 일 동안 재를 지켰고(탈출 34,28, 모세는 그곳에서 주님과 함께 밤낮으로 사십 일을 지내면서,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그는 계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판에 기록하였다),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탈출하여 40년 동안 광야에서 연단과 훈련의 시간을 가졌다.(민수기 14, 34 너희가 저 땅을 정찰한 사십 일, 그 날수대로,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너희는 사십 년 동안 그 죗값을 져야 한다. 그제야 너희는 나를 멀리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삼손이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전에 이스라엘은 40년간 블레셋으로부터 고통받았고(사사기13:1).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치기 전에, 골리앗은 사울의 군대를 사십 일을 조석으로 나와 조롱했다(사무엘상17:16). 엘리야가 이세벨로부터 도주했을 때 사십 주야 만에 호렙산에 도착했다(1열왕 19:8).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사십 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시며 유혹을 받으셨다(마태 4,1-2 참조). 이처럼 ‘사십’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는 데 필요한 정화의 기간을 뜻한다.
파스카 축제를 기쁘게 맞이하려면 이 사순 시기 동안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이 기간에 희생과 극기의 표징으로 금육과 단식을 실천하며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한다. 교회는 금요일마다 금육재를 지키고, 재의 수요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단식재와 금육재를 함께 지키고 있다. 금육재는 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 단식재는 만 18세부터 만 60세의 전날까지 지켜야 한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136조 참조). 이러한 희생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웃에 대한 나눔으로 드러나야 하므로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인 사랑의 나눔으로 완성되게 해야 한다.
사순 시기 동안 거행하는 전례는 신자들이 파스카 축제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기간의 미사 때나 말씀 전례에서는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는 바치지 않는다. 그리고 제의 색깔은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보라색이다. 사제가 고해성사를 주관할 때 착용하는 영대 색깔도 보라색으로, 통회와 보속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태극기의 태극 음양의 색깔은 청색과 적색이다. 청색과 적색은 서로 대립되지만 그것의 혼합된 보라색은 화합과 통합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신자들은 ‘십자가의 길’ 기도를 자주 바침으로써 예수님께서 겪으신 고난의 길을 함께 걷고 그 뜻을 새긴다.
'가톨릭'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도 바오로 (1) | 2026.03.21 |
|---|---|
| 꾸르실료, "De colores: (1) | 2026.03.11 |
| 야고보 사도 (1) | 2026.02.27 |
| 부활절 십자가(Croix Pascual) (1) | 2026.02.23 |
| 행복? 진복팔단과 팔정도 (0) | 2026.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