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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유산의 길

국중박 사유의 방

by 문촌수기 2026. 4. 7.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국중박의 '사유의 방'을 좋은 친구들과 드디어 찾았다. 오늘은 '사유의 방'과 '겸재 정선' 만을 만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 위치한 '사유의 방'은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제78호, 제83호)을 전시하는 100평 규모의 고요하고 독립적인 공간이다. 최욱 건축가가 설계하여 어두운 진입로, 경사진 바닥, 미디어아트 등을 통해 깊은 사유와 위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새로운 방식의 전시 공간이다.

사유하기 위해 찾았건만, 사유하기에는 나부터 흥분하였고 감동에 들떠 있었다.

사유의 방은 삼국시대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제작된 우리나라의 국보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두 점을 나란히 전시한 공간이다. 어둡고 고요한 복도를 지나면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얹고 오른쪽 손가락 두개를 뺨에 살짝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을 만난다.

금동반가사유상, 삼국시대 6세기 후반, 높이 81.5cm, 국보78호(왼쪽) 금동반가사유상, 삼국시대 7세기 전반, 높이 90.8cm, 국보83호(오른쪽)

뛰어난 주조기술을 바탕으로 간결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고,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근엄한 반가사유상의 모습은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깊은 고뇌와 깨달음을 상징한다.

금동반가사유상 (국보78호)
금동반가사유상 (국보83)

깜깜한 실내 조명과 숙연한 관람객들의 분위기에 젖어 말없이 사유하는 두 보살상을 찬찬히 바라보며 탑돌이하듯 한 바퀴 돌며 생각에 잠겼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저런 미소가 나올까?"
"어쩌면, 아무 생각도 없을 때에만 나올 수 있는 미소이지 않을까?"


나의 사유는 꼬리를 문다.

이 보살님의 머리 뒤로 튀어나온 구조물은 뭘까? 구글렌즈에 물었더니 이렇게 답한다. 참 고맙다.

"사진 속 불상(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머리 뒤에 튀어나온 구조물은 광배(光背)를 꽂았던 자리(촉)입니다.
광배란?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하여 머리나 등 뒤에 설치하는 장식입니다.
현재는 이 광배가 분실되어 꽂는 자리인 촉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궁금하다. '광배가 있었더라면 어떤 모습일까?' 구글의 Gemini에게 이 사진을 첨부하며 부탁했다.

"금동미륵보살상을 정면으로 보게하고, 머리 뒤에만 광배를 넣어줘."

ㅡㅡㅡㅡ
<더하기>
다큐, 사유의 탄생
https://youtu.be/I7XTq94cozQ?si=coLViOg33DUQJNKy

볼 때마다 평화롭고 고요한 반가사유상의 미소. 그 의미는? ㅣ KBS 다큐 인사이트 - 사유의 탄생,

KBS 다큐 인사이트 사유의 탄생 - 1부 구원의 미소‘세상사가 힘들 때 찾아와 영혼까지 치유하고 간다’는 두 점의 문화재가 있다. 바로 국보 반가사유상(옛 국보 제78호, 제83호)이다. “두 불상을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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