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동서형님의 팔순 잔치연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을지로 3가역으로 내려가는 횡단보도 앞에서 맞은 편 빌딩 앞, 거대한 조각상을 보고 그 키에 놀랬다.
다섯 살 손녀가 당당히 말한다.
"나 아까 저거 봤어. 저 높은 건물에도 와 봤어. 저기서 밥도 먹고 디저트도 먹었어."
"우아 그랬구나. 좋았겠다."
할머니의 맞장구에 더욱 신난다.

오늘 우리 아기, 칭얼대지않고 엄마 아빠 떨어져 할아버지 할머니랑 서울 나들이 잘하고 왔네.
그 추억을 간직하고자, 거대한 조각상을 기록해둔다.

이 조각상은 최태훈 작가의 작품 <아틀라스(Atlas)>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12번 출구 앞, 파인에비뉴(Pine Avenue) 빌딩 공개 공지에 설치되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천공을 떠받치는 거인 신 아틀라스를 모티프로 하였으며, 높이는 약 18~19m에 달한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고 있는 형상을 통해 상승하는 에너지와 자연·우주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인간의 영웅적인 면모를 표현하고 있다.
제작은 철판을 하나씩 용접하여 붙여 나가는 플라즈마(Plasma) 기법을 사용하여 약 1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2011년에 완성되었다.

아래) 서울신문(2021.08.25) 에서

최태훈(56) 작가의 ‘아틀라스(Atlas)’라는 2011년 조각작품이다. 최 작가는 철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는 철 조각가다. 그는 “상·하반신을 철판으로 용접해 만든 뒤, 압축공기를 이용하여 이 철판들에 작은 구멍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몸에 화상을 입기도 하는 등 1년에 걸친 노동 끝에 완성했다”고 회상한다. 스테인리스 철 안에 전구를 넣어 빛을 밝히면 미세한 구멍 사이로 빛이 스미듯 나오면서 아틀란스가 마치 살아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전력소모를 이유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작가가 작품 소재로 삼은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대하고 강력한 신의 종족인 티탄족의 후손 가운데 한명이다. 티탄족은 다음 세대인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포스 신들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세상의 지배권은 올림프스 신에게 넘어간다. 그리고 올림프스의 최고신인 제우스는 아틀라스에게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내린다. 신화 내용대로라면 아틀라스는 고통의 시간을 짊어진 채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 신화와는 전혀 다른 긍정적인 메세지를 제시한다. 아틀라스를 모티브로 하여 자연과 우주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담은 작품이라는게 작가의 설명이다. 작가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인체 형상을 통해 인간 본성의 영웅적 자질을 형상화하고,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써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존재임을 표현하였다”고 작품을 설명한다.

아틀라스 ATLAS
최태훈 Tae hoon, Choi
스테인리스스틸(플라즈마기법), LED/2011
Stainlesssteel(Plasma),
LED/2011
천공을 바치고 있는 신화적인 영웅 아틀라스를 모티브로 하여, 자연과 우주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담은 작품이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인체형상을 통해 인간본성의 영웅적 자질을 시 각화하고,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존재임을 표 현하였다.
The artwork visualizes a mythical hero, Atlas elevating the sky. It embodies two human attitudes; the earnest effort, and awedness towards nature and the universe.
There is a hero in all of us. The artwork images the innate nature. In a stretched figure, it also shows our bridging role between the sky and the earth trying to reach the sphere ab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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