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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이야기

똥꼬집-똥꼬털

by 문촌수기 2013. 1. 4.

똥꼬집-똥꼬털

Category: 이런 저런 이야기, Tag: 여가,여가생활
10/22/2008 09:43 pm

 

저녁밥을 먹기 위해 백화점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오른다.
회의 중깊은 윤리학적 토론이 오고 간 터라
지칠대로 지쳐 있다.
낯선 이들과 함께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윤리학과 김교수님은 도덕교사 안선생님에게 미안해 하는 듯하며,

"제가 좀 똥고집이 있죠?" 라고 했다.

안선생님, 괜찮다는 듯 겸연쩍은 듯 조용히 미소짓는다.
그 때 내가 중재하듯 끼어 들며 한 말.

"학문하는 사람이 똥고집 없으면 어떡합니다. 그거라도 있어야지."

듣기에 참 민망한 소리다. 하여 우스개를 풀어놓는다.

"하고 보니 참 우서운 얘깁니다.
항문이나 똥꼬집이나 그 말이 그 말 같구먼요."

마침 오늘 낮 학교에서 재미난일이 있었다.

하아! 요놈들 [도덕]책을 갖고 장난을 친다.
교과서 제목 '도덕'을'똥떡'이라 고쳐 놓았다.
평소 '똥떡'은 자주 보았지만,
요 쪼그만 녀석!!!
또래 중1 꼬맹이들 보다 더 작다. 어디서 왔는지 귀엽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요놈의 생각은 참으로기발하다.

"똥-꼬-털"

'똥꼬에 털도 안 난 놈'이 말이다.

오늘은 웬 일로 '똥'땜에한바탕 웃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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