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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 畵文 ㅡ 김환기 김환기는 글과 그림이 되는 화가였다. 1930년대부터 문예지에 화문(畵文)을 발표하였다. 옛 선비들의 문인화의 '화중유시'의 전통이 이것이다. 그 중 하나를 덕수궁 석조전 전시회,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에 만났다. 그림 제목은 , 간단하지만 그 안의 화제(畵題)가 재밌다. 김환기, , 1958 /환기재단·환기미술관 제공 1958년 파리에서 가족을 그리며 그렸다. 이하, 스크랩ㅡㅡㅡㅡㅡㅡ 그가 프랑스 파리에서 1958년 10월 16일에 그린 작품의 화제(畵題)를 읽어보자. “시월달 깊은 밤에 깊은 밤 시월달에 괴롭고 또 괴롭고 오만가지 생각에/ 깊은 밤 시월달에 시월달 깊은 밤에 깊은 밤에 오만가지 생각에 괴롭고 또 괴롭고.” 이것은 시인가 노래인가 절규인가? 이때 김환기는 김향안과 함께 파리에 있고.. 2021. 5. 17.
1224 以文會友 - 이상의 아름다운 우정 훨친한 키에 반항적인 외모를 가진 이상과 대조적으로 키가 무척 작은 구본웅의 모습을 보면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친구 같다.(아래 삽화) 본웅은 젖먹이때 척추를 다쳤다. 어릴 적 친구들은 본웅을 꼽추라며 놀렸다. 그런 놀림 속에서도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 곁을 지켜준 아이가 있었다. 바로 김해경(金海卿)이다. 해경이와 본웅은 단짝 친구가 되었다. 그 우정은 커서도 계속되었다. 해경은 본웅이 덕분에 이름도 이상(李箱)으로 고쳤다. 성까지 바꾸다니 참으로 이상한 친구다. 畵文之友(화문지우), 그들은 그림과 글을 나누며 아름다운 우정을 이어갔다. 12‧24 曾子曰: “君子 以文會友, 以友輔仁.” (증자왈: “군자 이문회우, 이우보인.”) 증자가 말씀하였다. "군자는 문으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서 인을 돕는다.".. 2021. 5. 15.
1223 忠告善導, 권면하는 친구사이 하나의 몸에 머리가 둘인 새가 있었다. 머리의 이름은 카루다와 우바카루다였다. 두머리 중 한쪽이 잠이 들면 다른 한쪽은 깨어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교대로 서로를 지켜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루다는 나무에 달린 열매를 보고 혼자 맛있게 먹었다. 잠에서 깨어난 우바카루다는 자기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 배가 불러서 물었다. “카루다야. 같이 먹어야지, 왜 혼자 먹었어?" “아니, 우리는 한 몸이니깐, 내가 먹는 것이 결국 네가 먹는 것과 마찬가지 잖아.” 이번에는 카루다가 잠이 들었다. 우바카루다는 지난 번 카루다가 혼자서 맛있는 것을 먹어버린 일이 괘씸해서 복수할 생각만 갖던 참이었다. 마침 독이 든 열매를 발견하고 얼른 그것을 먹었다. 우바카루다는 배탈이 나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후회해도.. 2021. 5. 15.
1220 같은 말 다른 뜻, 達과 聞 분단이 지속되면서 남북한의 말이 달라지고 있다. "일 없습네다."라는 말은 북한에선, "괜찮다."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남한에서는 "소용없다, 필요없다, 상관 말라."는 뜻으로 들린다. 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라고 부른다. 낙지 볶음을 주문하면 오징어 볶음이 나온다. 이렇게 말이 같아도 뜻이 다르고, 같은 것을 보고도 말을 달리한다. 사는 길이 다르니 말도 달라지나보다. 제자 자장(子張)이 스승에게 여쭈었다. “선비가 어떠해야 통달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 자장이 대답했다. “나라에서나 가문에서나 유명해지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건 소문일 뿐, 통달이 아니다." 명예를 구하는 이가 어찌 달인에 이를.. 2021. 5. 15.
문학이 미술을 만났을 때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석조전에 가서 봤다. 간 김에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난 가던 굴욕의 길을 따라, 그리고 오래전 동생이 근무한 경향신문사까지 올라가 옛 추억도 더듬었다. 이상의 초상화를 처음 만났을 때, 그 감격과 놀라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내 눈에서 살아있는 시인을 직접 만난 듯. 한참 동안이나 눈을 맞추고 소리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상의 친구, 곱추화가 구본웅이 그려준 https://munchon.tistory.com/m/1219 2021. 5. 11.
1214 거지무권(居之無倦)~게을리 하지말라.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장 차이란다. 그것을 가르는 기준은 뭘까? 천재와 게으름뱅이도 많이 닮았다. 그럼, 무엇이 다를까? 그 차이는 '선택 의지의 자유' (freedom of Willkür)에 있다. 천재에게는 스스로 선택하는 게으름과 바보짓이 있다. 그것 이외에는 모든 것이 다 귀찮고 의미 없다. 오직 자기 세계에 몰입하는 바보가 되고 게으름뱅이가 된다. 선택한 게으름은 삶에 여유를 주고 머리 속에 상상력을 심어 준다. 작은 씨앗의 상상력이 자라면서 위대한 창작과 발견을 할 수 있었다. 공자님은 참 부지런하셨나 보다. 맹자는 감히 공자를 평하면서,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셨다.'(학불염이교불권) 고 말했다. 공자에게는 제자가 많았다. 제자들은 제각기 재능이 있었다. 그 중.. 2021. 5. 10.
한글의 우수성 ㅡ 한글박물관 한글 박물관을 찾아 새삼 한글 공부를 하고 왔습니다. 학창시절 배웠던 이두 향찰... 시험치기 위해 공부했던 것은 하나도 기억나질 않고 재미도 없었는데, 나이들어 새삼 공부하니 재미도 있네요. 이제 철이 드나 봅니다. 아니, 한가해서 그런가 봅니다. 2021. 5. 7.
한글박물관ㅡ한글의 우수성 게시판 한글 박물관 앞, 한글의 우수성을 안내하는 어린이용 게시판을 봤다. 2021. 5. 7.
오늘은 어린이날, 내가 어린이되기 어린이 날이네요. 축하드려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다들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어린아이 마음을 잃지 말기를 바랍니다. 맹자와 예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孟子曰 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맹자왈 대인자 불실기적자지심자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대인(大人)이라는 것은 적자(赤子: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다.”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 마르코복음 10장 14절 나도 대인으로 살고,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오늘은 내가 먼저 어린이가 되는 날. 나를 격려하고 축하해야겠습니다. 그렇게 어린아이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합니다. 2021.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