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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그림 "공 선생님." 너무 너무나...반가워요. 그냥 그리운 이름이 되었네요. 잘 계셨죠? 최고 관리자의 중책을 맡아 얼마나 애많이 쓰십니까? 책장 깊이 끼워져 있던 이 그림을 찾아들고선 한참 동안, 추억에 젖어 있답니다. 공 선생님과 고 교수님이랑 경주 남산으로 인문학 산책 갔다 돌아오는 전세버스 안에서 소설 이야기 끝에 그렸던거죠. 저희 안사람은 그 소설도, 이 그림도 모두 불쾌하다고 해서 치워두고 잊어 버렸는데 우연히 지금 나타났네요. 행복(happiness)도 이렇게 문득, 우연히(happen) 온다더니! 저는 퇴직하고, 하모니카로 옛 추억의 포크송을 불고, 머리속 이미지를 커피여과지에 노래그림 그리며, 명구 휘호와 놀기를 하고 햇살 걷기하고 있답니다. 얻은 별명 "그냥" 같이, 그냥 무계획으로 지금 .. 2020. 12. 9.
0702 배우기를 싫어말고 가르치기를 게을리말라 교직 발령을 받고 고향을 떠나올 때, 선친께서 붓을 들어 글을 써주셨다. '학불염이교불권(學不厭而敎不倦)'. 에 나오는 글귀다. 좌우명으로 삼고 교직 생활을 했다. 맹자가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 공자선생님께서는 그려셨다고 기록한 것이다. 스스로를 好學者라 칭한 공자님이시다. 맹자가 기록한 공자님의 말씀의 출처가 바로 이것이다. 에 나오는 공자님의 말씀에서 의아한 것은 '묵이지지'였다. '묵이식지'라고 읽는 줄 알았는데 '묵이지지'라 읽는다고 했다. 왜 그럴까? 무슨 차이가 있을까? 공부를 더했다. 주자는 識를 '기억한다'는 뜻의 '지'로 읽고 묵이지지라고 하였다. 논어의 집주에서 默識(묵지)를 '不言而諸心(불언이저심)'이라하여, '말하지 않고 마음에 간직함'이라 풀이하였다. 일설에는 默識(묵식)이라.. 2020. 12. 6.
정릉(선정릉)-조선 제11대 중종 정릉(靖陵)ㆍ조선 제11대 중종의 능 정릉은 중종의 단릉單陵이다. 서울 강남구의 선정릉 능원에 같이 있다. 중종中宗(1488~1544, 재위 1506~1544)은 제9대 성종成宗과 정현왕후貞顯王后의 아들로 태어나 1494년 진성대군晉城大君에 봉해졌다. 이후 1506년 박원종元宗 등이 연산군山君을 폐위하고 진성대군을 왕으로 추대한 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올랐다. 재위 기간 동안 연산군대의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아 새로운 왕도정치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조광조趙光祖 등 사림을 등용하여 현량과賢良科를 실시하고, 향약鄕約을 전국적으로 실시하여 새로운 향촌질서를 확립하였다. 인쇄술의 발달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을 편찬하였고, 비변사備邊司를 설치하여 국방체제를 정비하였다. 재위 39년에 57세로 세상을.. 2020. 12. 5.
선릉(선정릉)-조선 제9대 성종 선릉(宣陵)은 조선제9대 성종(成宗)과 정현왕후의 능이다. 중종의 능인 정릉과 같은 능원을 쓰기에 통상 선정릉으로 불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차원에서 출입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중종대왕릉부터 시작해서 선릉인 정현왕후 릉, 성종대왕릉, 재실을 찾아간다.(글은 왕이 선왕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서술 한다.) 선릉은 같은 능역에 하나의 정자각을 두고 서로 다른 언덕에 능침을 조성한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의 형태로, 정자각 앞에서 바라 보았을 때 왼쪽(서쪽)언덕이 성종, 오른쪽(동쪽)언덕이 정현왕후의 능이다. 선릉의 능역 조감도를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설치했다. 참 감사한 일이다. 눈과 더불어 손가락으로도 높낮이를 볼 수있으니 더욱 실감난다.성종(1457~1494, 재위 1469~1494)은 추존 덕종(의경세자.. 2020. 12. 5.
0701술이편- 옛 것을 믿고 좋아하다 공자는 왜 처음으로 창작하지 않았을까? 옛 것을 다 배우기도 전에 새 것을 짓는 것을 마치 초석없이 기둥을 쌓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일까? 누구나 공자와 같이 겸손되어 술이부작한다면, 후세인들은 맨날 고개를 돌려서 걸어야 겠네. 노자가 말하길 절학무우(絶學無憂)라 했다. 나도 풍자하여 말한다. "더 이상 배우지 마라. 창작하라. 걸으면 길이 된다." 07‧01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자왈 술이부작, 신이호고, 절비어아노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전술(옛 것을 전하여 지을 뿐)하기만 하고, (처음으로) 창작하지 않으며, 옛 것을 믿고 좋아함을 내가 속으로 우리 노팽(상나라의 어진 대부)에게 견주노라." The Master said, "A transmitter and not a m.. 2020. 12. 4.
0628 은혜를 널리 베풀어 뭇사람을 구제한다 널리 베풀고 중생을 구제하는 길이 무엇일까? 물질은 한정되어 있고 사람은 넘치기에 모두 만족스럽게 베풀기에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가고 누구나 가리지 않고 베풀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다정한 눈길과 따뜻한 미소로 만나는 것이다. 남을 나 같이 사랑하는 작은 손길과 작은 발걸음이다. 눈물을 닦아주고, 병을 고쳐주는 일이다. 길을 열어주고 다리를 놓아주는 일이다. 한마디 진리의 말씀을 전하고, 한가락 위로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06‧28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其猶病諸!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자공왈: "여유박시어민이능제중 여하? 가위인호?" 자왈: "하사어인! 필야성호!.. 2020. 12. 3.
0627 박문약례, 널리 배우고 절제하라 고등학교 때 선생님으로부터 "저런 싸가지 없는 놈, 봤나?"라며 야단을 들었다. 말대꾸한다고 들은 말이다. 기분이 많이 상했지만 다시 말대꾸해봤자 돌아올 게 뻔해서 속으로만 씩씩 거리고 참았다. 대체 싸가지가 뭘까? 지긋지긋한 2020년이 저물고 있다. '아시타비, 후안무치, 내로남불, 격화소양' 등이 올해의 사자성어으로 거론되고 선정되었다 한다. 싸가지는 있어야 하나보다. 싸가지란 열매맺고 꽃피울 수 있는 조짐이나 가능성을 보여주는 떡잎, 싹수를 말한다. 새해는 마스크도 벗고 말대꾸도 할 수 있는 싸가지가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박학다식하면서도 예의를 갖춘 사람이라야 목탁(세상의 스승)을 울릴 수 있겠다. 나도 博約(박약)하는 자가 되어야 할 진대, 박학다식으로 억지 부리지 말야겠다. 에서 사람의 .. 2020. 12. 2.
0623 제 노릇도 못해서야? 공자님께서는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 논12-17]'라 말씀하셨다. 바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군군신신 부부자자'라며 '이름다움'의 정명(正名)을 가르치셨다. 정의를 구현하는 정치를 한답시고 부정을 저지르면 그것은 정치도 아니요, 남에게 요구하면서 자기는 예외로 다루면 정의가 아니다. 늦더라도, 어렵더라도, 설령 뜻을 다 이루지 못할지라도 끝까지 공명정대해야 할 것이다. "政不正, 政哉(정부정 정재), 政者正也(정자정야).~ 정치가 바르지 못한데, 정치라 할 수 있겠는가?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이다." 그 '이름(名)을 바르게(正)'하려면 어떠해야할까? '나다움'을 물어본다. 무엇이 '나다움'일까? 내가 나답다라고 하는 것이 과연 나다움이 맞을까? 아닐 것이다. 그럼 남들이 "이런게 너 다.. 2020. 12. 1.
노래그림, 세계유산 자율 등재! 우아! 저의 노래 그림 세 점이 드디어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었답니다. 전쟁참상을 고발하고 인류의 평화ㆍ자유ㆍ사랑의 가치를 드높혔다는 공로로! 드디어 "내가, 미쳤어." ㅋㅋ.진짜 웃기죠? 이런 우연의 일치가! 커피여과지 그림이 접이 부채그림 같아서 좋아했는데, 거꾸로 그려도 되고 세워 그려도 되고 두장 붙여도 되고 여기에 또 세계유산 자율 등재? 하하, 이런 매력도 있네요. ㅋㅋ ♡그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 https://munchon.tistory.com/m/1442그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전쟁이 발발한 후, 휴전 상태로 70년이 되었다. 먼나라도 아니고 이웃 나라도 아니다. 우리 이야기다. 피란민과 이산가족들의 고통이 어서 치유되기를 기도한다. 우리 집안도 해방전후로 만주에muncho.. 2020.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