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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茶樂), 차호의 삼수삼평 아직 설레임을 갖고 산다는 것은 행복하다. 좋은 차를 기다리다보면 설레고, 우려 처음 마실 때 그 맛이 설렌다. 또한 예쁜 차호를 구해 바라보고 어루만질 때도 더 설렌다. '완물상지(玩物喪志)'라며 경계하지만, 내 분수에 넘치지도 않는데 이 정도로 내 뜻이 상하랴? 이것도 즐기지 못하면 무슨 낙이 있겠는가? 오늘같이 눈물 가득 머금은 하늘에는 눈이라도 펑펑 내리면 더없이 좋겠다. 그 바램으로 차를 홀짝 마시며 아침부터 차호를 갖고 논다. 새삼 차호를 애무하며, 삼수ᆞ삼평을 이야기한다. 삼수(三水)란 출수, 절수, 금수를 말한다. 출수(出水)는 차(물)를 따를 때 목표지점인 다완이나 찻잔에 포물선을 그리며 한줄기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것을 말하고, 절수(切水)란 는 차따르기를 멈추었을 때 차호 물꼭지에서 찻.. 2020. 1. 27.
시인과 화가 ᆞ 화중유시 시인과 화가의 우정이 과연 우연일까? 초록 보기 시나 그림은 모두 인간의 인식작용이 사물에 감동하여 일어나는 흥취의 표현인데, 시는 그것을 언어로 그리는 것이고 그림은 그것을 붓으로 그리는 것이다. 한 폭의 그림이 그저 눈을 즐겁게 하는 것 단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전해 주는 일 뿐이라면, 그림의 존재 이유와 의미는 매우 하찮은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가 때때로 한 장의 어둡거나 눈부신, 또는 슬프거나 아름다운 그림 앞에서 어떤 내밀한 몽상의 황홀경에 빠져드는 것은 그것이 색채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대상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동양회화에 있어서 시(詩)와 화(畵)는 분리되지 않는다. 이러한 시와 그림의 합일은 예술가들이 눈에 비치는 것 이상을 표현하고자하는 욕구와도 부합한다. 동양과 서양은 풍토.. 2020. 1. 25.
논어 놀기1 퇴직하고 다시 를 만났다. 를 읽으며 붓을 들었다. 마침 고산 최은철 님의 서예 전각 도록을 얻었다. 200여구를 따라쓰며 붓 끝에 놀고, 삶과 사람의 길을 하나씩 물어본다. 잘 쓰거나 못 쓰거나 다시 고쳐 써지는 않을련다. 다만 뜻을 더 밝히고자 영문도 필사하며 읽어본다.영문 논어(The Analects of Confucius) 필사본 초계서실 도반들과 함께 강독하고 휘호했던 는 전통문화연구소, 성백효 집주, 현토 완역 이다. 이 책을 저본으로 삼아 다시 나를 돌아보며 영문 필사도 해본다.더하기+ * 나이들어 하는 공부가 재밌다. 특히 학창 시절에는 재미없었던 영어 공부가 새삼 재밌다. 구절의 영문을 복사해서 번역프로그램이 PAPAGO에 붙여서 결과를 읽고 단어와 구문을 공부할 수 있다. 이해 못할 결.. 2019. 12. 17.
평화를 빕니다. 인류 삶에 지속 가능한 행복은 어디서부터 올까요? 평화 아닐까요? 마음의 평화, 가정의 평화, 사회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 세상의 평화.... 20여년 만에 남이섬에 다시 들렀어요. 그 사이에 남이섬은 나미나라 공화국이 되어 있네요. 대한민국 안에 '남의 나라'라니?! 발상이 재미 있네요.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입장료 13,000원으로 비자를 받았습니다. 때 마침, 평화랑갤러리에서 전시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작품에서 평화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늘에서 포탄과 전투기가 우박같이 쏟아져 내리고... 토끼악마는 책더미에 불덩이를 던집니다. 전쟁이 인류 문화를 불태우는 모습입니다. 왜 하필 토끼일까 궁금하네요. 창 밖을 응시하는 장성은 무책임하게 뒷짐지고 전쟁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이죠? 그.. 2019. 12. 2.
베를린 장벽 붕괴 30년 우리의 통일을 희망하며... '베를린장벽 붕괴 30년' 감동도 끝···통일 대박은 없었다 '베를린장벽 붕괴 30년' 감동도 끝···통일 대박은 없었다 2019. 11. 11.
그냥 헤세, 살림 여행 시작합니다. 숙제 없는 방학, 개학없는 방학이 시작되었어요. 방학 계획표 만들지 않아도 되고 그날 일은 그날 아침에 세우고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다가 말아도 그만이구. 아내 출근길 현관 앞에서 배웅하고, '아당'을 들으며 설거지 하고, 청소 정리를 시작한 살림살이가 행복하네요. 늘 꿈꿔왔던 안단태(安團泰, 평안ᆞ단순ᆞ태평)의 삶을 이제 느리게 즐겨 보렵니다. 교직 말년에 얻은 이름 '그냥 헤세'. 그 이름으로 '그냥헤세' 갤러리도 꾸몄어요. '풀꽃'보다 더 예쁘고 사랑스런 아내의 글씨와 무민 그림. 그리고 퇴직을 응원하는 벗님들의 캘리그래피 축복. "여유를 찾아서 행복을 찾아서 떠나보자." 이 말씀 속으로 을 시작해봅니다. 오늘은 헤세의 그림 하나를 따라 그려볼까 합니다. 아, 천천히 구피 어항 청소도 하고 귀여운 .. 2019. 9. 2.
마지막 퇴근 교직 최후의 장면, 교단 마지막 퇴근입니다.학교 뒷산 버드나무를 깎아 '일체유심조'라 쓰고 만들어 놀던 대궁(大弓)의 시위를 접고, '군자유삼락'의 즐거움을 족자로 둘둘 말아 한 손에 들고 학교를 나섭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기쁨도 있건만, 성직(聖職)과 같은 이 소중한 교직을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은 큽니다. 하지만 '지족자부(知足者富)'라는 노자의 말씀에 '지지자현(知止者賢)-그칠 때를 아는 것이 현명하다'고 대구(對句)하면서, 스스로 위로하며 멈추었습니다. 나를 구하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잠시 나를 돌보고 달래다가 다시 일어나 제3의 인생 길을 걷게 되겠죠. 이제 배움보다 비움을, 가르침보다 나눔을, 그리고 즐김과 살림을 위하여 살아보렵니다. 하느님과 여러분들과 함께 했기.. 2019. 8. 30.
반(反)하다. - 밥 딜런 밥 딜런에 반하여, 밥 딜런 시그니처이 새겨진 블루스 하모니카를 손에 쥐었다. 그의 삶은 한마디로 반(反)하기이다. 아버지에게 반감, 시대 정신에 저항, 반전과 반문화에 앞장섰다. 그러나 어떤 정치 성향과 의식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냥 그것이 그의 노래였다. 밥 딜런 (Bob Dylan, Robert Allen Zimmerman) 밥딜런 - 지식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e-fJfI983Mg 지식채널e - Knowledge of the channel e_구르는 돌멩이처럼_#001공식 홈페이지 : http://home.ebs.co.kr/jisike 구르는 돌멩이처럼 2016년 대중음악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한 밥딜런, 그의 곁을 늘 따라다니던 질문 ▶For more .. 2019. 8. 22.
1학기 공부 돌아보기 - 아이스크림 먹자 이번주면 방학이네요, 지난주 기말고사 끝내고 어제 수업에서 '나의 윤사공부 돌아보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스크림 먹자'하면서 귀를 솔깃하게 하고, 활동지를 나누었죠. "녹기 전에 먹자." 1.나의 수행평가활동 속 배움 2.동양사상가의 가르침과 배움 3.서양사상가의 가르침과 배움 4.선생님께 감사의 글 ~ 아이들은 잘 따라주었으며, 체리아이스크림, 녹차아이스크림, 레몬 아이스크림이라며 활동지를 꾸몄네요. 저의 블로그에 '그래픽ㅡ오거나이즈.pdf" 파일있으니 출력해서 파일철에 끼워두시고 그때그때 복사해서 사용하면 편리할겁니다. https://munchon.tistory.com/867 2019.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