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지브란의 예언자 / 죽음에 대하여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6/23/2011 04:45 pm

The Prophet- 칼릴지브란의예언자에 대한 새로운 번역

27. OnDeath
죽음에 대하여

Then Almitra spoke, saying, "We would ask now of Death."
And he said:


그러자 이번에는 알미트라가 말했다.

"이제 저희는 죽음에 대해 묻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가 답했다.

You would know the secret of death.
But how shall you find it unless you seek it in the heart of life?
The owl whose night-bound eyes are blind unto the day
cannot unveil the mystery of light.

그대들은 죽음의 비밀을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너희가 생명의 중심속에서 죽음을 찾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것을 찾을 수 있으리오.
밤의 영역만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올빼미는
낮동안에는 눈이 멀어 빛의 신비를 밝힐 수 없는 것을..

If you would indeed behold the spirit of death,
open your heart wide unto the body of life.
For life and death are one, even as the river and the sea are one.

만일 그대들이 진실로 죽음의 영혼을 볼 수 있다면,
생명의 몸을 향해 그대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라.
왜냐하면 강과 바다가 바로 하나인 것처럼 생명과 죽음도 하나이기에..

In the depth of your hopes and desires

lies your silent knowledge of the beyond;
And like seeds dreaming beneath the snow your heart dreams of spring.
Trust the dreams, for in them is hidden the gate to eternity.

그대들의 희망과 욕망의 깊은 곳 속에 저쪽 세상의 말없는 깨달음이 누워있기에
그리고 마치 눈(雪)밑에서 꿈을 꾸는 씨앗처럼 그대들의 마음은 봄을 꿈꾼다.
꿈을 믿어라. 왜냐하면 그 꿈 안에 영원으로 가는 문이 숨겨져 있으니..

Your fear of death is but the trembling of the shepherd
when he stands before the king whose hand is to be laid upon him in honour.
Is the shepherd not joyful beneath his trembling,
that he shall wear the mark of the king?
Yet is he not more mindful of his trembling?

그대들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 앞에 왕의 손길이 내려져

영광스럽게 왕앞에 서게 된 양치기의 떨림과 같은 것이니,

그 양치기는 왕의 은총을 입게 되었으니
떨림속에서도 기뻐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것에 더하여 자신의 떨림에 더욱 더 주의를
기울이지 않겠는가?

For what is it to die but to stand naked in the wind and to melt into the sun?
And what is to cease breathing, but to free the breath from its restless tides,
that it may rise and expand and seek God unencumbered?

죽는다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이 그저 바람속에 벌거벗은 몸으로 서서 태양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숨을 거둔다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다만 자기 자신의 끓임 없던 조수(潮水)의 물결로부터 벗어나

숨결이 자유로워짐이며
또한 날아 오르고 마음이 넓어져서 아무런 장애를 받지 않고

신(神)과 우주의 영혼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Only when you drink from the river of silence shall you indeed sing.
And when you have reached the mountain top, then you shall begin to climb.
And when the earth shall claim your limbs, then shall you truly dance.


그리하여 그대들이 오직 침묵의 강물을 마실 때 진실한 노래를 부르게 되리라.
그리고 그대들이 산꼭대기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오르기를 시작하게 되고
대지가 그대의 손과 발을 요청할 때 그때에 그대는 진실로 춤추게 되리라.

==========역자의 말씀========

저의 이 평역은 칼릴지브란 박물관 홈페이지 http://leb.net/gibran/의 영문본을원본으로하고http://www.kahlil.org/의 영문본을참고 텍스트로 하였으며범우문고 유제하님의"예언자" 번역본(1979)과 정신세계사 길연님의라즈니쉬 예언자 강의 3권"또 다른여인이나를 낳으리라"(1992) 그리고 학일출판사 홍성균님의 "예언자" 번역본(1978)과 임채영님의 "예언자" 번역본(1992)을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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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에 대하여 (박연규 님 글)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2/05/2011 05:23 pm

"존경하옵는 박연규 교수님의 글을 이곳에 옮깁니다.
교수님께는 곧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
열정에 대하여

박연규 (경기대, 교양학부)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인생일까. 흔히 말하는 올바른 삶의 방식은 어느 정도 답이 나와 있고 다만 그렇게 살아갈 자신이 없기에 문제점을 느끼면서도 쉽게 현실에 안주하는 것일 수 있다. 문제는 현실이다. 생활 세계란 것이 잔인할 정도로 틈을 주지 않기 때문에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메이는지도 모른다. 누구나가 조금씩 느끼는 거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자신의 삶의 의미가 적절성을 얻으려면 반드시 해야 될 일과, 그에 반해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일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힘들어한다. 우리의 주어진 현실이란 바닷가의 파도처럼 조금도 쉼이나 휴식이 없이 밀려든다. 감히 다른 생각을 할 틈을 주지 않는다.

나처럼 나이 오십이 훨씬 넘은 중년의 가정생활을 상상해보자. 제대로 자기 삶이라고 불릴 수도 없는 속에서 온갖 일들이 매일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 가족 문제, 그리고 친지와 동료 등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또한 직업을 학교에 두고 있는 경우, 강의, 논문 발표, 저술, 학회 활동으로 한학기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면서 한 주를 살아간다. 일주일 단위가 마치 생명 주기처럼 느껴져 일요일 하루 쉬는 날은 한 생이 끝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많은 일들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덫에 갇혀 자업자득이라는 느낌을 가질 때가 많지만 일을 만들지 않을 때의 오는 허전함이나 허탈감 때문에 일을 만드는 게 더 낫다고 느껴질 때가 많고, 또 다른 일들은 타의에 의해 오는 탓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속에서 무슨 생각의 틈이나 제대로 된 삶의 방식을 찾을 엄두가 나겠는가.

최근 나는 숨통이 트이는 듯 그런 느낌을 받고 살아오는 방식을 새삼스레 점검할 기회가 있었는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천국은 다른 곳에>를 읽고 난 후였다. 감기몸살이 걸려 나흘 동안 꼼짝을 못하고 집에 누워 이 책을 끝냈는데, 휴지로 훌쩍거리는 콧물을 풀어내면서 폴 고갱의 삶과 그의 외할머니 플로라 트리스탄의 교차되는 인생 역정을 읽었다. 그들의 삶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삶, 또는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삶의 방식에 조금의 의심도 없이 그야말로 거침없이 일에 빠져든다. 고갱의 마지막 삶은 잘 알려져 있듯이 다리가 썩어들어 오고 실명을 하는 가운데 가족과는 이별하고 재정적으로는 파탄이 나고, 주위 사람들에게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고 자신의 그림마저 어느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은 처참한 상황이었다. 다만 “이것은 작품이 되겠다.”는 열정 하나로 남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최후의 몇몇 작품들을 완성한다.

감기 정도 걸렸다고 만사를 제쳐놓고 침대 속에 들어 누워 있는 나, 은행 계좌이체가 정상적으로 안 되었다고 짜증을 내고, 학회에서 토론을 할 것인가 사회를 볼 것인가를 놓고 실랑이를 벌리는 나. 이런 나를 고갱이나 트리스탄의 삶과 대조해보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고갱의 죽어가는 모습이 그 자신이 화자가 되는 식으로 처리되었는데, 눈물 콧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감기 때문인지 책을 읽고 난 후의 감동 때문인지 나 자신 솔직히 모르겠지만 삶의 열정이란 것, 불꽃처럼 살다가는 것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고 일종의 희열을 느낀 것은 분명하다.

고갱은 54세에 죽는데 그의 죽음을 보면서 같은 나이에 새삼 감동을 느낀다는 것이 좀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깨달음이란 나이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더 이상 작은 일에 메여 사소해지지 않기로 한다.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 일에 억지로 끌려 다니지 말며 더 이상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장단을 맞추지 않기로 한다. 그리하여 마음속에 오랫동안 품어 왔던 일, 이런저런 까닭으로 미루어왔던 일에 온몸을 던지기로 작정해본다. 일상의 손익에 목매지 않기로 한다. 짧은 인생, 열정 하나로라도 바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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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죽음

삶과 죽음 이야기 2013. 1. 4. 09:49 Posted by 문촌수기

마이클 잭슨의 죽음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6/28/2009 10:57 am
한 시대를 풍미한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죽었다 한다.
아니 그는 20세기 마지막을 장식한 팝의 마법사였으며 황제였다.
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천재적 예술가의 죽음에 잠시 멍해졌다.
한 때 그의 노래와 춤을 비디오CD로 즐겨보며 아이들에게도 어린 딸에게도 보여준 적도 있다.
다행히 그 비디오CD를 잃어버리지 않고갖고 있다.
데인저러스, 히스토리....
기회되면 다시 보고싶다.
그는 분명 선구자이며 천재였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바람(Hope / Wind)이었다.
그의 도덕성에 대한언급은미루며....도덕적이었다면더 없이 좋았겠지만
모든 이를 도덕의 잣대로만 평가 할 수 없지 않은가

'어린이들의 순결함으로 '세상을 치료하자(Heal the would)'고 했던
그대의 바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시거든
그대의 바람이 진정 그러시다면 백인으로 태어나시길......
'

언듯 화살기도를 올린다.
아~~~ 본 바탕을 어찌 지울 수 있었으랴.....그냥 그렇게 사랑하지 않구선.
그래도 그렇게 고쳐보고 싶고 지워보고 싶었다면 다음 생에라도 소원이루시라면서..
나랑 비슷한 연배인 것 같은데.....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nFSOwriz7QA$

 

 

 

 





Heal The World 세상을 치료하자


There's a place in Your heart
너의 마음에는 한 장소가 있어.
And I know that it is love
그리고 난 그게 사랑이란걸 알아
And this place could be much Brighter than tomorrow
그리고 이 곳은 내일보다 더 밝아질수 있어
And if you really try
그리고 정말 노력한다면
You'll find there's no need to cry
울 필요가 없다는것도 알게 될거야
In this place you'll feel
이 곳에서 너는 느길꺼야
There's no hurt or sorrow
아픔이나 상처가 없다는걸

There are ways to get there
그곳에 가는 방법이 있어.
If you care enough for the living
사는데 충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
Make a little space
작은 장소를 만들어봐
Make a better place...
더 나은곳을 만들어봐

Heal the world
세상을 치료해
Make it a better place
더 나은 장소로 만들어 가
For you and for me And the entire human race
너와 나를 위해 모든 사람들을 위해

There are people dying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어
If you care enough for the living
사는데 너는 충분하다면
Make a better place
더 나은 곳을 만들어봐
For you and for me
너와 나를 위해

If you want to know why
왜인가를알고 싶다면
There's a love that cannot lie
거짓일수 없는 사랑이 그곳에 있어
Love is strong
사랑은 강하지
It onl      y cares for Joyful giving
기쁨가득한 베품만이 있을뿐이야
If we try
노력한다면
We shall see In this bliss
이 축복안에서 우리는 볼수있을꺼야
We cannot feel
느낄수 없어
Fear or dread
두려움이나 무서운 것들은
We stop existing and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는 건 그만둘꺼야
Start living
그리고 살기 시작할꺼야

Then it feels that always
그러면 이 기분은 항상
Love's enough for Us growing
사랑은 우리를 자라게 하기에 충분해
So make a better world
그러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
Make a better world...
더 나은 세계를 만들자


Heal the world
세상을 치료해
Make it a better place
더 나은 장소로 만들어 가
For you and for me
너와 나를 위해
And the entire human race
모든 사람들을 위해
There are people dying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어
If you care enough for the living
사는데 너는 충분하다면
Make a better place
더 나은 곳을 만들어봐
For you and for me
너와 나를 위해

And the dream we were
Conceived in
그리고 우리가 가졌던 꿈이
Will reveal a joyful face
밝은 얼굴로 맞아줄꺼야
And the world we
Once believed in
그리고 우리가 믿었던 세계는
Will shine again in grace
은총안에서 다시 빛날꺼야
Then why do we keep
Strangling life
그런데 왜 우리는 삶을 죽여가는걸까
Wound this earth
세상을 괴롭게 하고
Crucify its soul
그 정신까지 고통스럽게 해
Though it's plain to see
보기에 분명한덷 말야
This world is heavenly
이 세계는 하늘의
Be god's glow
신이 자라게 하는거야(-ㅁ-"WIDTH:668px;HEIGHT:308px;" border="0" hspace="5" vspace="5" src="../images/.RlrXDeOPtmaWYDfG4mFhA.jpg" width="973" height="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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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03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죽음과 아내의 무덤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6/28/2009 02:29 pm
김구 선생님 서거 60주년으로 신문에 기사가 실렸다.
기사도 기사이지만 특별히이 사진에 눈이 빠졌다.
김구 선생님이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아내의 무덤을 찾아 찍은 사진이다.

 


(김구 선생이 어머니 곽낙원 여사와 맏아들 김인, 둘째 아들 김신(왼쪽)과 함께 아내 최준례 여사 무덤을 찾았다. 한글학자 김두봉이 한글로 묘비명을 썼다./백범기념관 제공)

ㄹㄴㄴㄴ해 ㄷ달 ㅊㅈ날 남
대한민국 ㅂ해 ㄱ달 ㄱ날 죽음

최준례 묻엄

남편 김구 세움

남은 가족의 모습이 아니라, 남편이 세웠다는 묘비명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아내를 묻고묘비를 세운 남편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리고 겨레의 스승답게 우리 한글로 묘비를 세우고 생몰연대 또한 우리의 넋으로 상징한
선생님에게 경의를 보낸다.

ㄹㄱㄱㄱ 해는 무엇이며,
대한민국 ㅂ해란 또 언제란 말인가?

'ㄹㄱㄱㄱ해'는'4222년'을. 그렇다면 단기 4222년으로 -2333년 하면
서기 1889년이고

'ㄷ달 ㅊㅈ날 남'은?
3월** 일에 고인이 출생하셨다는말인데....ㅊㅈ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5년'이란?
1919년 4월 13일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부터 기원되는 해인듯 하니,
1924년인가 보고 1월 1일에 고인이 돌아가셨다는 말이다.

35세의 여인.
그것도 네살배기, 두살배기 어린 두 아들을 키우면서, 독립운동하랴. 임시정부 수립하랴..
나라와 겨레를 위해 헌신하신 남편의 사랑을 제대로 받기라도 했을까???
가족과 남편의 사랑이 만개하여 삶의 행복을한창이나 누릴 젊은 나이에 세상을 저버렸구나 싶어 참 안되었다.
고인도 고인이려니와아내를 묻고 묘비를 세우고 어린 두아이를 보듬은 사내의 심정은 또한 어떠하겠나 싶다. 아내에게 참으로 미안하고 또 이 어린 두아들은 어떡하고.....

'주여 이 잔을 거두어 주소서...'라고 했을 성도 싶다.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당신 뜻대로하소서.'

그러시면서 조국의 부름에 어쩔 수 없이 또아내 곁을 떠났을 성 싶다.
그런 그가 돌아가신지 벌써 60년이 되었다.
선생님이그렇게도 바라시고 원하시던나라를 보지 못하시고......


황보근영 at 08/22/2009 01:54 pm comment

너무 늦은 답변이죠.? 조선일보 일 겁니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시면....

김효채 at 08/10/2009 11:03 am comment

자세한자료는 어디서찾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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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사마천과 노무현 (스크랩)

삶과 죽음 이야기 2013. 1. 4. 09:43 Posted by 문촌수기

[시론] 사마천과 노무현 (스크랩)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6/07/2009 05:07 pm
-마중가·중국문제 전문가- 2009.06.05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작년 5월 세상을 떠나면서 유작으로 남긴 시가 있다. 그 시 중에는 자기가 힘들 때 중국 '사기(史記)'의 작가인 사마천(司馬遷)을 생각하면서 글을 썼다는 구절이 있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거운 밤에는/ 이 세상 끝으로 온 것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옛날의 그집' 중에서)

한나라 시대의 사관인 사마천은 젊었을 때 자기의 친구를 변호했다가 임금이 격노하여 그의 고환을 거세해 버렸다. 그런데도 그는 발분하여 상고시대에서 한대에 이르는 2000년 역사를 끝내 완성하고 한 많은 생을 마감하였다. 그렇게 쓴 '사기'는 중국의 고전 중에서 가장 독자가 많은 사서임은 물론이고, 동아시아를 비롯하여 세계 사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대하사서이다.

중국의 문인들은 사마천의 좌우명인 "어떤 사람의 죽음은 태산처럼 거룩하고 어떤 사람의 죽음은 깃털처럼 가볍다"란 말을 자주 인용한다. 사마천은 여기서 한 인간의 '죽음'이 갖는 의의를 '태산'과 '깃털'로 양분하고 있다.

필자가 직접 겪었던 중국 문화대혁명 때 일이 생각난다. 모택동과 4인방의 비호하에 무소불위하던 홍위병들은 그때의 국가주석(대통령에 준하는 직위임) 류소기를 가죽벨트로 사정없이 구타하여 그가 결국은 타박상으로 죽었고 중공군의 창건자인 하룡 원수는 홍위병들이 고의적으로 음식을 주지 않아 굶어 죽었다. 그 외에도 형언할 수 없는 갖은 학대를 받은 세계적인 학자와 과학자, 그리고 작가와 예술가들은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그들이 절대로 자살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오늘의 개혁 개방 시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마천의 위에서 말한 좌우명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죽으려면 조용히 죽든가, 혹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 목숨 바치든가 하는 것이 문인 된 도리요, 만약 일신의 심신이 고달프다고 자살하는 것은 깃털 죽음에 불과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만약에 그때 자살을 현실 회피의 한 방편으로 선택해도 좋다는 문화가 중국에 있었다면 추호도 과장 없이 적어도 수백만은 자살했을 것이다.

중국 남송시대의 문천상(文天祥)이란 민족영웅은 원나라 침략군에게 포로가 되어 토굴 속에서 옥고를 치르면서도 변절하지 않고 "인간이라면 죽기 마련 아닌가? 일편단심으로 역사에 남으리"라는 유서를 남기고 의사하였다. 그런데 사람 사는 곳이라면 사람들의 귀감이 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불행과 불우 속에서 완강히 분발하는 사람들이다. 박경리도 그랬다. 남편 사별, 아들 사망, 사위 옥고… 그래서 박경리 당신의 말을 빌리면 "슬프고 고통스러워 문학에 몰입하였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보면 굴원의 '이소'는 쫓겨 다닐 때 썼고, 좌구명은 장인이 된 후에 '국어'를 썼으며, 다리가 절단된 손자는 발분하여 '손자병법'을 썼고, '여씨춘추'는 여불위가 좌천되자 썼고, 한비는 영어(囹圄)의 몸이 된 후에 '세난'과 '고분'을 썼다.

이처럼 가슴속의 울분이 있으면 그것을 발산시키기 위해 나라의 미래와 민족의 후세를 위해서 좋은 글이나 업적을 남기는, 그러한 민족이야말로 무궁무진한 미래가 있는 민족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도 어린이들에게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었을 때 "커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대답이 있는지 궁금하다.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그런 대답 하지 마라" 하고 말리고 싶다. 대통령까지 지내신 분도 수틀린다고 자살을 할 수 있다니 그것마저 따라 배울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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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동파 여산진면목

삶과 죽음 이야기 2013. 1. 4. 09:42 Posted by 문촌수기

답 동파 여산진면목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7/31/2008 07:41 pm
소동파의 시, [여산진면목]을 읽는다.

橫看成嶺側成峯 옆으로 보니 고갯마루요, 곁으로 보니 봉우리일세

遠近高低各不同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음이 저마다 같지 않구려.

不識廬山眞面目 여산의 참 모습은 알기 어려워라.

只緣身在此山中 다만 내 몸이 이 산중에 있기 때문이여.

- 東坡 蘇軾의 여산진면목(廬山眞面目)


그렇다. 이리보면 이렇고 저리보면 저렇다. 보는 관점에 따라 모두 다르다.

안에 있으면 밖이 보이지 않고, 밖에 있으면 안이 보이질 않는다.

안에서 본 다음 밖에서 보면 모두 다 보았다고 하겠지만,

밖에서 보는 지금 이 순간, 이미 안에서 본 것은 지나간 과거를 본 것이다.

안과 밖을, 옆과 곁을, 멀고 가까움을, 높고 낮음을 지금 동시에 모두 볼 수 없다.

그래서 참 모습을 알 수 없다고 하니 그럴 듯 하다.

그러나 어찌하랴. 귀신인들 그것을 다 알랴. 천제(天帝)인들 다 알까?

내 몸이 산 속에 있기 때문에 여산의 참모습을 알 수 없다면,

내 몸이 밖에 나간 들 여산의 참모습을 다 알 수 있을까?


하지만
동파여.
그대가 본 그것이 바로 여산의 참모습을 어찌 모르는가?

하여 나, 그대에게 답하노니,


成嶺成峯外廬山 (성령성봉외여산)
고갯마루 봉우리는 밖에서 본 여산이며

高低不同內廬山 (고저부동내여산)
높낮이 같지 않음은 안에서 본 여산일세.

何識廬山眞面目 (하식여산진면목)
여산의 참 모습을 어찌 알겠는가?

只今身在眞廬山 (지금신재진여산)
다만 지금 나 있는 곳이 참 여산일세.


시도 모르며, 더욱이 한시는 감히 근처 가보지 않은 문외한이
감히 동파의 글을 주워 퍼즐같이 이리저리 휘돌려 짜맞춰
장난을 쳐 보았습니다. 용서하길 바랍니다.


황보근영 at 06/28/2009 10:49 am comment

삶을 어떻게 알 것인가? 삶을 알지 못하며...죽음을 또한 어찌 알것인가? 또....알아서 뭐 할려구...그냥 살지.... 그냥 사는 게 삶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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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관한 몇가지 시와 글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9/17/2007 12:34 pm
삶과 죽음에 관한 몇가지 시와 글 - 신현림의 포토에세이 [천개의 바람이 되어]에서
===============================
남겨진 것들에 대한 집착 때문에 죽음을 나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평화로운 마음으로 죽는 방법과 사랑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는 방법을 스스로 배워야 합니다. - 우조티카 사야도

삶은 죽음으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온갖 사소한 부주의 속에서서 매 순간 매일 소멸된다. - 스테판 빈센트 뻬네트

일어났으면 하는 일들을 마음 속에 새긴다.
호흡을 한다. 그리고 즐긴다.
내가 가진 보물들을 가슴에 깨닫는 순간
비로소 나는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손톤 와일더

먼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안다면,
무엇을 할 지 그것을 어떻게 할지도 정확히 알 수 있다. - 에이브러햄 링컨

깨달아라. 그러면 죽음은 삶속에 있느니라.
둘은 서로 뒤섞여서 달린다.
하나의 양탄자 속에서 실오라기가 가로 세로 달리듯이.....
죽음은 만만치 않다.
사람들은 그것을 묻어 버릴 수 없다.
우리 속에는 날마다 죽음과 출생이 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죽음은 반드시 오지만 죽음의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
모인 것은 흩어지게 마련이고 모아 둔 것은 남김없이 소모되며,
일어난 것이 가라앉으리니, 태어남의 마지막은 죽음이 되리라.
우리가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 - 불가의 말씀

지금 당장 삶과 작별해야만 하는 것처럼,
남겨진 시간이 기대하지 않은 선물인 것처럼 그렇게 살아라.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사랑은 죽음과 하나]

그래도 지겹게 믿고 희망하는 것은 무얼까요
<사랑은 죽음과 하나>를 씁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있을 때 비로소
나도 존재합니다. 그것은 빨간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깊고 맹목적인 충동이겠죠
내가 너의 뺨을 만지면 나를 살게 하는 힘
서로를 잃지 않으려고 깨어 있게 하는 힘
그래, 잃는다는 것은 죽음만큼 견디기 힘든 것
삶은 지겹고 홀로 괴롭고 잃다는 것을 견디는 일
못견디는 자, 진흙과 흰꽃을 먹으며 바라도 걸어가고
남은 자는
그가 남긴 가장 정겹고 슬픈 그림자를 안고
한없이 무너지는 바닷가를 배회하며 흘러갑니다
불타는 구두가 싸늘한 눈보라가 되도록
-- 신현림 시집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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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척 보고 싶습니다.

삶과 죽음 이야기 2013. 1. 4. 09:39 Posted by 문촌수기

당신이 무척 보고 싶습니다.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4/02/2006 10:56 pm
아내의 눈치에 끌려오랜만에 성당에 갔습니다.
그곳에 당신이 와 계셨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당신은 자비로운 웃음을 지어 보이시며 제 앞에 앉아 계셨습니다.
의정부 교구 주보 표지에 실린 당신의 모습을 보는 순간
당신이 무척 보고 싶었습니다.
다시 당신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그 모습은 마치 당신이 계신 천국에서 사진을 찍어 이 땅에 있는 저희들에게엽서를 보내신 듯 했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시오." 라며.

저희를 위해 기원하시고 축복하시고 계셨습니다.

당신이 천국에 가신지 1년이 되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 마지막으로 저희들에게 전하신 말씀은
아직도 저희 귀와마음에 평화를 전해주며 저희와 함께 계십니다.
당신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저희가 당신을 그리워 할 때 당신은 저희와 함께 계시며,
저희는 당신과 함께 천국에 있습니다.
하지만저희는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도 당신이 무척 그립습니다.
당신이 무척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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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를 사랑하신 퇴계선생님

삶과 죽음 이야기 2013. 1. 4. 09:37 Posted by 문촌수기

매화를 사랑하신 퇴계선생님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3/31/2006 11:46 am

도산서원 전교당과 상덕사를 돌아보고 왼편의 전사청과상고직사아래로내려오면 단박에 근래에건립된 것으로 알 수 있는건물이 있습니다.바로 퇴계선생님의 유품 등을 전시해둔 전시관인 옥진각입니다.
옥진각 내에 진열된 유물은 선생께서 살아 계실 적에 쓰시던 지팡이, 실내용품, 문방구,서적 등 입니다. 하나같이 질박검소하여 빈이락(貧而樂)하던 선비의생활 단면을 보는 듯합니다. 입구에서부터 선생님께서 집고 다니신 것 같은 긴 지팡이 청계장이보입니다.이 지팡이를 집고 선생님은 천연대로, 운영대로 거닐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사용하셨던벼루에는 연꽃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다만 새겨진 문양이 매화라서 매화등(燈)이라 불리는물건도전시되어 있습니다.그 안에 촛불을 켜면 매화 그림자가 벽에 비친다하여 등(燈)임을 주장하기도 하지만,성호 이익선생님은 등(燈)이 아니고 걸터앉는 걸상(등,登+兀)이나받침대로 보았답니다.


[도산서당(아래)과 도산서원(위)]

선생님은 매화를 참으로 사랑하셨는가 봅니다.
도산서당 동편에 작은 연못을 파서 '정우당(淨友塘)'이라 하고, 그 곁의 샘을 '몽천(蒙泉)'이라 불렀으며, 그 몽천 위쪽에 단을 쌓고 매화(梅), 대(竹), 솔(松), 국화(菊)를 심어 연못의 연꽃(蓮)과 더불어벗 삼으며지내셨다 합니다.그 중에 특히 매화를 아껴 '매형(梅兄)'이라 불렀답니다. 선생님은 엄격하고 도리를 소중히 여기는 원칙주의자의 모습을 가지셨지만 한편으로는 애정과 감흥을 느끼며 자연을 사랑하시는 낭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매화를 사랑한선생님의 [매화음(梅花吟)]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밤기운 차가워라 창을 기대 앉았더니
두둥실 밝은 달이 매화가지에 오르누나
수다스레 가는 바람 불어오지 않더라도
맑은 향기 저절로 동산에 가득한 걸.


선생님께서 이제세상을 떠나실 때가 되었습니다.많은 제자들이 임종을 지키고 있었습니다.죽음에도 굴하지 않으시려자리에서 일으켜 달라하셨습니다.부축을 받고 벽에 기대 앉으시어둘레둘레 제자들을 살펴 보십니다. 그러고는잠시 선반 위에 놓인 매화분에 눈이 멈추어말씀하십니다.

'저 매화 분에 물을 좀 주거라'.

지극히 일상적인 말씀이십니다. 돌아가시는 위인이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전해주시는 말씀은대단히 의미있고 거룩할 것만 같았는데 너무나 사소한 잔소리 같았습니다. 돌아가시는 운명의 순간에서도 선생님께서는일상(日常)에소홀함이 없도록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어디 길이멀리 있습니까?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길인데.
'일상의충실함'이 곧 도(道)이지 않겠습니까?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무엇입니까?"라며 여쭈는 내방객들에게, "차나 한 잔 하시게[喫茶去]"라며 차를 내어주시는조주스님의 그 일상이 바로 부처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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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있는, 지금 바로 여기!(圓覺卽是)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1/08/2008 12:37 pm

 

불보사찰 통도사, 승보사찰 송광사, 법보사찰 해인사는 소위 우리나라의 3보 사찰이다.
그래서인지 해인사에서는 가장 높은 곳. 가장 깊은 곳.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있는 장경각이 있고 그 뒤에 법보전이 있다.
법보전 입구 좌우 기둥에는가슴 찡한 깨달음을 주는 주련이 있다.

원각도량하처 현금생사즉시
 (圓覺道場何處 現今生死卽是)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도량이 어디인가?
삶과 죽음이 있는, 지금 바로 여기!"

선문선답이지 않는가!
무슨 해석이 따로 있을까?
하지만 아직 '나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깨달음도 행복도 얻지 못하고 있으니
간절히 구하지 않았기 때문인가?
욕심이 과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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