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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13.01.03 시체해부실험실에서-1
  2. 2013.01.03 잘 놀다 갑니다.
  3. 2013.01.03 우리 같이 죽자.
  4. 2013.01.03 장자의 죽음
  5. 2013.01.03 잘 산 사람, 잘 죽는다.
  6. 2013.01.03 죽고 사는 것은 마찬가지라구?
  7. 2013.01.02 `죽느냐 사느냐?`,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8. 2012.05.08 일기일회

시체해부실험실에서-1

삶과 죽음 이야기 2013. 1. 3. 09:00 Posted by 문촌수기

(7)시체해부실험실에서-1

내가 대구에서 공부하던 고등학교 일학년 때였습니다. 그때도 아마 지금 이 맘 때처럼 가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였습니다. 대구백화점에서 중앙도서관으로 그리고 계속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경북대학교 의과대학과 부속 병원이 나옵니다. 의과 대학과 병원은 서로 좁은 포장도로를 하나 두고 마주 보고 있습니다. 길가에는 플라타나스 나무가 그늘을 지우고 물들어 있습니다. 고목 가로수와 낡은 대학건물은 늙은 것의 운치와 멋을 드러냅니다.

거기에 누가 먼저 가자 했는지, 어떻게 들어갈 수 있었는지, 그때 그 친구들은 정확히 누구인지 지금 생각해도 아련하여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시험을 끝내고 일찍 파한 날인가 봅니다. 같은 학급의 친구 둘과 함께 우리는 의과대학 해부 실험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으시시 가을비는 내리고 바람은 애써 매달려 있는 플라타나스 넓은 잎을 떨어뜨립니다. 의대의 정문 왼쪽 정원은 고목이 우거져 있고 한 낮인데도 가을비바람과 그늘에 어둠이 짓게 내려있었습니다. 그 한 가운데 히포크라테스의 흉상이 세워져 있었고, 낯선 글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게 라틴어였던가 봅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Life is short, art is long]

우리 셋은 해부실험실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수위아저씨도 없고, 의대생도 없었습니다. 그냥 썰렁하게 우리뿐이었습니다. 낡은 건물로 들어서 오른쪽 복도 끝으로 가니 문이 하나 가로막고 있었는데 그곳이 해부실험실이었습니다. 정말 기분 나쁘게 낡은 복도에 낡은 문이었습니다. '드르럭' 열고 들어간 해부실험실은 도서관 강당처럼 넓었고 알콜 냄새와 역겨운 냄새를 물씬 풍겼습니다. 도서열람실의 큰 책상 같은 목재침대가 9갠가 12갠가? 개수가 중요하진 않겠지요. 그걸 헤아릴 경황은 아니었습니다.
해부책상 위에는 미라처럼 피고름에 축축히 젖은 붕대로 칭칭 감겨진 해부용 시체가 뉘여져있고 그위에 넓은 비닐을 덮어 두었습니다. 얼어붙은 몸을 가까이 가져가 바라보니 비닐 속은 김이 서려 물방울이 맺혀 굴러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적막한 해부실험실에 들리는 소리라고는 김이 서려 흘러내리는 물방울 소리뿐입니다.

'누구일까? 죽어 여기에 누워 찟겨지고 기워지고 감겨지고 벗겨지고 그래도 죽지못해 여기 남아 있는 이들은 대체 누구일까, 누구일까?'

해부실험실 가장자리로는 허리만큼 높이의 선반이 둘러져 있고 선반위에는 큰 알콜병이 놓여져 있습니다. 고등학교 과학 실험실에 가면 토끼도 있고, 개구리도 있는 것은 많이 보았지만 이곳에서는 모두 사람의 것이 알콜병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태아가 있고, 영아가 있고, 반으로 갈라놓은 두개골이 있고, 반으로 잘라놓은 여인의 가슴이 있고, 하반신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모두다 알콜에 색이 바래고 썩어 문들어질 듯한 것들입니다.

'이것이 사람인가? 이것이 사람의 것인가?
이것이 누구의 것이길래 여기에 있는 것일까?'

나의 발을 떼는 소리조차도 여기 잠든 사람들을 깨울까봐 두렵습니다.
얼어붙은 이성과 육체를 어렵게 움직여 뒤를 돌아보니 함께 들어왔던 친구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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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다 갑니다.

삶과 죽음 이야기 2013. 1. 3. 09:00 Posted by 문촌수기

(6)잘 놀다 갑니다.

천상(天上)에서 오신 천상병 시인은 죽음을 '하늘로 돌아감(귀천)'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 시인의 [귀천]을 옮겨 봅니다.
-----------------------------------------
[귀 천 (歸天)]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동양 정신의 성스러움을 전하는 류시화 시인은 죽음을 '빌려입고 이제 남루해진 옷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여기 류시화 님의 [서시]를 옮깁니다.
-------------------------------------------------
[서시] - 류시화 - 어느 인도시인의 시를 다시 씀 -
-------------------------------------------------
누가 나에게
옷 한 벌을 빌려 주었는데
나는 그 옷을
평생동안 잘 입었다.
때로는 비를 맞고
햇빛에 색이 바래고
바람에 어깨가 남루해졌다.
때로는 눈물에 소매가 얼룩지고
웃음에 흰 옷깃이 나부끼고
즐거운 놀이를 하느라
단추가 떨어지기도 했다.
나는 그 옷을 잘 입고
이제 주인에게 돌려준다.
----------------------------------------------------

"옷 한벌 빌려입고 소풍놀이 온 이세상.
즐겁게 놀다가 갑시다. 신나게 놀다 갑시다.
설령 다투는 일이 있고,
짜증나는 있더라도 툴툴 털고 미련남기지 말고,
후회남기지 말고, 잘 놀다 갑시다.
본시 온대로,
본시 고향으로.
본시 어머니에게,
웃으면서 돌아갑시다.

돌아가는 날.
웃으며 '잘 놀다 갑니다' 라며 인사 빠트리지 말고,
헤어지기 못내 아쉬운 님이라도 있다면,
다시 만나는 날까지 먼저 가서 '기다리겠다'고 약속하고,
다시 인연을 맺었으면 하는 사람 있다면,
'기회 닿으면 또 놀러 오리라'는 약속하고,
갖고 싶은 것 있어도 본시 내 것이 아니었으니
아쉬워도 놓아두고 갑시다.

그 곳에 가면 더 아름답고 찬란한 행복이 있을지니
어차피 갈 바에는 미련없이 돌려드리고 갑시다. "
-----------------------------------------------
- 봄 꽃 보다 죽어가는 낙엽이 더 아름다운
만추(晩秋)의 11월 토요일, 황보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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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죽자.

삶과 죽음 이야기 2013. 1. 3. 08:59 Posted by 문촌수기

(5) 우리 같이 죽자

토요일은 금방 다려 입은 와이셔츠처럼 가볍습니다.
아내랑 딸아이와 함께 가벼운 아침 식사를 나눕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식탁대화의 주인은 딸아이입니다. 뜬금없이 딸아이가 말을 던집니다.

"아빠, 아빠가 여기서 제일 나이가 많지?"

나는 무슨 말을 하려나 의아해 하면서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여기 우리 셋 밖에 없는데 새삼 나이는 왜? "

"그러니까 아빠가 제일 먼저 죽지?"

"그건 꼭 그렇지 않단다."

갑자기 뜨끔해하면서 난 나의 죽음 일순위를 거부했습니다. 비겁하게.

"그래. 그럴 확률이 높다는 거야."

어디서 '확률'이란 말을 다 배워가지고 써는지 많이 컸구나 싶어 기특했습니다.

"그런데...... 먼저 죽지 말고 기다려. 우리 다같이 죽어."

이건 대체 무슨 말입니까? 가벼운 아침 다감한 식사시간에 웬 이런 소리를 하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여덟살. 참으로 묘한 나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고 그래? 너 오늘 아침 이상하구나."

제 엄마가 웃으면서 끼어듭니다.

"아빠가 먼저 죽으면 슬퍼.
엄마가 먼저 죽어도 슬퍼구. 그러니까 같이 죽자는 거야."

가슴이 뭉클해져오면서 가벼운 토요일 아침은 죽음이라는 사색으로 금새 침잠해집니다. 죽음이 슬픈 까닭은 아마도 남아 있는 이의 그리움 때문인가 봅니다. 죽음이 그토록 두려운 것은 아마도 사랑하는 이와 헤어짐 때문인가 봅니다.

같이 죽자던 딸아이와 거짓 약속(?)을 하며 빨간 볼에다 뽀뽀를 해주고 학교로 출근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그리다가 그리움에 지쳐 노랗게 물들어 버린 낙엽을 밟으며,
애타게 기다리다 못내 속이 상해 붉게 타버린 단풍을 바라보며 출근합니다.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이라는 옛 노래를 흥얼거리며 길을 갑니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
따스하던 너의 두뺨이 몹시도 그립구나.
푸르던 잎 단풍으로 곱게 곱게 물들어
그 잎새에 사랑의 꿈 곱이 접어 가버렸으니......."
------------------------------------------------------------------------
2000. 11. 4 가벼운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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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죽음

삶과 죽음 이야기 2013. 1. 3. 08:51 Posted by 문촌수기

(4)장자의 죽음

 

돌아가시는 분이 남기시는 유언만큼 진실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성인과 위인의 임종전 하신 말들을 되새겨 들을 필요가 꼭 있습니다. 그분들이 생에 수많은 말씀으로 가르치시고, 올곧은 행실로 가르치신 것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것이 바로 유언입니다. 곧 '용을 다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리는 것'(畵龍點睛)과 같은 것이지요.

2300여년전에 이 세상에 오시어 대자연과 합일하시며 사셨던 장자(莊子)선생님이 이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이 선생님의 임종을 맞이하면서 후하게 장례를 지내려 분주했습니다. 매장할건지, 화장할건지, 가족장을 할건지, 학교장을 할건지........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했겠지요.
그런 제자들에게 장자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유언이지요.

"내 죽거든
하늘과 땅으로 관을 삼을 것이며,
해와 달로써 한쌍의 구슬로 삼을 것이며,
저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로 보배로 삼을 것이며,
이 천지의 만물로써 예물로 삼을 것이니 무엇이 부족하겠는가? "

이에 제자들이 안타까이 말씀드립니다.

"스승님의 육신을 까마귀, 솔개들이 파헤칠까 두렵습니다." 라고요.

장자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다시 말씀을 하십니다.

"땅위에 있으면 까마귀, 솔개의 밥이 되고,
땅 속에 묻히면 땅벌레나 개미의 밥이 되는 것이거늘,
어찌 이쪽에서 빼앗아 저쪽을 배불리고자 하는가?"

세상사람들 예법에는 4례라 하여 관례, 혼례, 상례, 제례가 있습니다만 그중, 상례의 절차가 가장 엄격하고 까다롭습니다. 그만큼 헤어짐에 대한 슬픔과 먼저 저 세상으로 돌아가시는 이에 대한 경의의 표시인 탓이지요. 그러나 그 예법이 경의의 정도를 떠나 너무 형식적이고 과도하다 보니 허례가 되어버리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장자선생님께서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은 일찍이 태어남도 없었고, 죽음도 없이 단지 어린 시절 아침일찍 놀러왔다가 해저물적에 늦지 않게 집으로 돌아가려는 것에 불과합니다. 마치 반야심경의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 생김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며, 더러움도 아니고 깨끗함도 아니고, 더함도 아니며 덜함도 아님'의 경지입니다.
살아서 대자연과 합일하시다가 죽어서 이제 대자연으로 돌아가는 장자 선생님의 초연함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2000. 10. 24 오래간만에 글을 씁니다. 황보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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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 사람, 잘 죽는다.

삶과 죽음 이야기 2013. 1. 3. 08:49 Posted by 문촌수기

(3)잘 산 사람, 잘 죽는다.

가끔 이런 생각에 잠겨 봅니다.
만약 죽음이 예상치 않고 갑자기 찾아왔을 때 나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싫다며 도망쳐야 합니까? 아님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며칠만 여유를 달라고 합니까? 아님 당당하게 기다렸다며 가자고 합니까?
인연의 끄나풀로 칭칭 동여진 사람이라면 차마 죽음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며 또한 미련과 후회를 남겨둔 이라면 결코 죽음 앞에서 당당해 질 수 없겠지요.
오죽하면 하느님의 아들이라 칭하였으며 '유대인의 왕'이라하였던 예수마저도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이 목전에 달하였을 때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라고 했겠습니까? 이말은 "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 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입니다. 얼마나 깊은 회환과 원망이 서린 절규입니까? 얼마나 고통스런 단말마입니까?
죽음이 당신을 찾아왔을 때 아님, 지금 바로 죽게 되었을 때 최후의 일갈(一喝 )은 무엇입니까?
후회없는 삶을 살고 삶의 회환과 미련이 하나 없어 언제든지 죽음 앞에 당당한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장자는 이렇게 전합니다.

" 삶은 죽음의 동반자. 죽음은 삶의 시작. 그 누가 아랴? 어느 것이 먼저인지.
사람 삶은 기의 모임이니, 기가 모이면 태어나고 기가 흝어지면 죽는 것이어라.
죽음과 삶이 동반자이기에 나 또한 무엇을 걱정하리"
--- <장자, 외편 22. 지북유>

어떻게 사는 것이 어떻게 죽는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잘 사는 사람은 진정 잘 죽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을 것입니까?
이것이야 말로 생의 최고 화두(話頭)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2000. 10. 14 황보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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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사는 것은 마찬가지라구?

삶과 죽음 이야기 2013. 1. 3. 08:49 Posted by 문촌수기

2)죽고 사는 것은 마찬가지라구?

 

"어떻게 사느냐, 어떻게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열심히 후회없이 인생을 산 사람은 죽음이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삶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살았기에 죽음은 단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습만 변할 뿐이며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기쁜 일임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살아왔던 나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기에 우리 조상들은 '돌아가신다'라고 합니다.
여기 삶과 죽음에 관한 글을 하나 올립니다.
-----------------------------------------------------------
" 미쳐서 동쪽으로 날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쫓는 사람도 동쪽으로 뛰어갑니다. 
 동으로 뛰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 까닭은 서로 다릅니다.

 

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 됩니다. 그를 구하러 사람이 물에 뛰어 듭니다.
물 속에 들어간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 까닭은 서로 다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인도 한가지 살고 죽으며, 어리석은 이도 또한 한가지로 살고 죽습니다.
살고 죽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 까닭은 서로 다릅니다.

 
성인의 생사는 도리에 통달하고 있지만 어리석은 이는 삶과 죽음의 가치를 몰라 혼돈하고 있습니다. "

- 회남자, <회남자 : 설산훈>에서

08월 24일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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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죽느냐 사느냐?`,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s question)"
셰익스피어의 햄릿 제3막 제1장에 나오는 인구회자(人口膾炙)의 햄릿 독백입니다. 햄릿은 어머니를 통해서 인간의 욕정을 보고는 구토증을 느낍니다. 또한 부왕(父王)의 원수를 갚는다는 어려운 문제를 지닌 채 산다는 것이 고통스러워졌습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고통에서 해방되려 합니다. 그러나 죽는다고 해서 고통이 해소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죽음의 세계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세계 아닙니까? 어쩌면 죽음 속에서도 고뇌는 영원히 따르게 될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죽지도 못하고 단검을 가슴에 겨눈 채 하늘을 보고 절규합니다.
가련한 햄릿.
그러나 햄릿의 삶과 죽음의 선택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냉철히 직시해야만 합니다. 우리의 삶은 그것이 신의 뜻이든 자연의 이치이든 부모님의 바램이든 他에 의해서 주어진 것이지 스스로 선택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 세상 어느누구가 스스로 태어나고 싶다고 해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글쎄요. 아기 예수님과 아기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스스로 뜻 하신바가 있어 태어나셨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삶은 결코 개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어진 것이며 맡겨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게 맡기신 분을 우리는 神이라고 부릅니다.
죽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맡겨진 삶을 수임자(受任者)가 마음대로 파기하거나 양도하거나 소홀히 다룬다는 것은 계약의 위반이며 자연의 이치를 깨트리는 것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삶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것처럼 죽음 또한 스스로 결정지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삶의 방식에 관한 것 뿐입니다. 자비로우신 신은 우리에게 삶(生)을 맡기셨고 아울러 그 삶을 엮어나갈 수 있도록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이 자유의지에 의해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맡겨진 삶 자체를 단순히 지속하거나 포기하는 양자택일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이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절실히 깨달은 자는 죽음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을 것입니까?
이제 우리에게 던져진 문제는 오직 이것뿐.

"어떻게 사느냐, 어떻게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How to be, or how not-to-be, that's ques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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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삶과 죽음 이야기 2012. 5. 8. 13:49 Posted by 문촌수기

일기 일회 (一期一會)

지나간 어제는 되돌릴 수 없으니

          미련 둘 필요 없다.
오지 않은 내일은    수 없으니

         불안해 할 까닭 없다.


다 한  !  지금 여기.

한번 뿐인 기회,   번 뿐인 만남 !

  한 번의 삶,  단 한 번의 인연!

일기일회이지 않은가 !

지금 보다 나은 그 때는 없고,
여기 보다 나은 거기는 없다.

나와 당신의 한 번 뿐인,  지금 여기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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