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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감곡매괴성당

by 문촌수기 2026. 6. 14.

사랑하는 아내와 친구 내외분들과  
감곡성당을 10여 년 만에 다시 찾아갔다. 감곡성당은 '총을 맞았지만 훼손되지 않은 성모상'으로 널리 알려진 천주교 성지이다.
천주교인이 아닌데도 같이 가주신 친구 내외분들이 무척 고맙다.
정식 명칭은 '감곡매괴 성모순례지성당'이다.
새삼 '매괴'가 무슨 말일까, 궁금하다.
주차하고 계단을 오르니 눈 앞에 성당이 보인다.

성당의 측면을 마주보면 마당으로 들어가니 왼쪽 언덕 위 <가밀로 영성의 집> 아치형 회랑에서 순례객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보이고 동산에는 임 가밀로 신부님의 동상이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I loved you before I met you)."라는 말씀으로 순례객들을 반기고 서 있다.
성당의 좌측 익랑(Transcept) 입구 앞에는 성당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는 미니어처 건축물이 설치되어있다.

감곡성당, 가밀로 영성의 집 회랑
임가밀로 신부님 동상과 감곡성당 후진부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I loved you before I met you. 임가밀로 신부

성당의 후진부 뒤를 돌면서, '매괴'의 뜻을 안내 입간판을 읽고 알게 되었다.

감곡성당과 매괴장미

매괴장미는 감곡성당 초대 주임이었던 임가밀로 신부가 외국에서 직접 가져와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때 사라질 뻔했으나, 삽목 등을 통해 다시 복원하여 이 자리에서 보호받으며 피어나고 있습니다.
매괴(玫瑰)는 본래 중국에서 장미과의 해당화나 붉은 돌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천주교가 서양에서 중국에 전해질 때, 서양 선교사들이 묵주(黙珠)를 뜻하는 라틴어 로사리오(Rosario)를 매괴(玫瑰)로 번역했고, 그때부터 매괴(玫瑰)묵주(默珠)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예전에는 매괴신공(玫瑰神功)으로 불렸습니다.

매괴장미는 감곡성당의 역사와 신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특별한 꽃으로 일반적인 장미와는 다른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매괴장미는 꽃잎이 5장인 일반 해당화와 달리, 꽃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진 겹장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또한 선명한 분홍색 꽃을 피우며, 강한 향기를 냅니다. 이는 일제강점기와 6·25 등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감곡성당 신앙 공동체의 굳건함을 몸소 보여줍니다.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교우들의 신심과 기도로 피어난 매괴 장미는 이제 단순한 꽃이 아니라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을 대표하는 뜻깊은 상징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천주교 청주교구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충북 도지정문화재 188호
www.maegce.com

감곡성당 미니어처

보통 성당을 방문하면 전면부의 얼굴인 파사드(Facade)을 먼저 보고 내부에 들리고 정면과 좌우측면을 바라보지만, 후진부(Apseㆍ애프스) 밖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친구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하며 애프스 밖을 돌아서 갔다.
물론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도 중앙 제단(Altar)와 좌우의 내진 그 뒤의 후진(Apse)는 성당 건축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반원형 또는 다각형의 오목한 공간으로 神이 머문다고 여기는 성스러운 곳이다.
성당 뒤(후진부)를 돌아가니 3층의  유물전시관(박물관)이 있고 그 앞의 마당도 넓었다. 성당의 우측 익랑 입구에 'INRI' 푯말을 붙인 십자가 고상이 서있다. 비신자이신 친구 부인이 INRI*이 뭔지를 묻는다. 관심을 보여주신 부인이 고맙고, 내가 대답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사렛 예수, 유다인의 왕'이라는 말로 십자가형에 처하는 죄목을 새긴 명패랍니다. 유다인들이 '자칭 그랬다고 써달라'며 항의했지만 본시오 빌라도 총독은 '내가 한 번 썼으면 됐다'라고 해서 그대로 명패가 붙었습니다."

우측 익랑과 예수 십자상
'INRI' 십자가상

* INRI
https://munchon.tistory.com/m/2243

INRI

십자가상을 보면 거의 모든 십자가상에서, 'INRI' 명패볼 수 있는 글자가 있다. 바로 십자가 가장 위에 적혀있는 ‘INRI’라는 글자다. 이 말은 라틴어로 ‘IESVS·NAZARENVS·REX·IVDÆORVM’(이에수스 나

munchon.tistory.com

감곡성당 성모자상
박물관
임가밀로 신부흉상
예수 성심 광장
예수 성심상.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필리 4,6)"
감곡성당 정문

감곡 매괴 성모 성당은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성모님의 전구하심이 크게 드러나는 곳이다.

■성모광장
첫 번째 역사적 사건은 매산 중턱의 성모광장이다. 성모광장은 1943년 일본인들이 신사를 지으려고 터를 닦자 임 신부가 무염시태 기적의 패를 산에 묻어 두고 "이 공사를 중단하게 해주시면 이 곳을 성모님께 봉헌 하겠습니다"라고 기도하신 일이 있었다. 그런데 성모님이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묘하게도 공사를 진행하려고 하면 여러가지 기상이변과 큰 짐승의 출현으로 더 진행시키지 못하고, 2년 만에 해방이 되면서 물러가게 된다.
1955년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에 성모광장으로 봉헌되고 매년 거행 되는 성체거동을 그 곳에서 지금까지 거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하느님의 섭리라고 생각된다.

수난 받은 성모님
또 하나의 역사적 사건은 대성전 안에 모셔진 본당 주보 매괴 성모님에 관련된 것이다. 매괴 성모님은 루르드에서 제작하여 1930년 대성전 건립 당시 제대 중앙에 안치되었는데, 한국 전쟁 때 인민군의 총 을 7발이나 맞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구멍만 남아 있고 건재하게 서 계신 모습은 주 보성인으로서 본당을 수호해 주시고 성모님 본연의 역할인 전구하심이 크게 드러난 것이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서 성모님이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다.

신랑 정면 제단 뒤로 성모상이 보인다.
후진부 상단에 십자고상대신에 성모상이 있다.
자세히 보면 총탄을 맞은 흔적이 있다.

실제사진과 7발의 총탄 위치를 표시한 그림

제단 좌우의 내측에는 예수 성심상과 성 요셉상이 좌우에 있고 그 곁에 성녀 소화데레사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상이 배치되어있다.

임가밀로 신부님 유해가 안장된 곳 (대성전 좌내측,예수성심상 밑)


우측 익랑으로 나와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박물관 입구에 임가밀로 신부님 흉상이 있다.

본당 설립자 임가밀로(R.Camille Bouillon) 신부님은 프랑스 따르브 교구내 비엘 아두루 (Vielle Adour)에서 1869년 12월 19일 출생한 파리 외방전교회소속 사제로 한국명은 임가미(任加彌)이다.
1888년 9월 16일 19세의 나이로 신학교에 입학 1893년 5월 27일 사 제로 서품을 받았다.
같은 해 7월 조선교구로 명(命)받고 여주 부흥골에서 전교하다가 성모님의 도움으로 이 지역 감곡(甘谷)의 매괴동산에 1896년 본당을 세웠다.
그 후 1930년 충북 최초의 고딕 건물인 현 대성전(1996년 충청북도 지방문화재 제188호)을 완공하였다. 또한 1907년 그리스도적 사랑을 바탕으로 이 지역의 문맹퇴치와 민족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매괴학당을 세워 널리 교육을 하였다.
지방에는 최초로 1914년 성체거동을 시작하여 신앙심을 일깨워 주 었고, 매산 중턱(현 매괴 성모광장)에 일본인들에 의해 신사참배 강요를 위한 신사가 들어서는 것을 저지, 중단케 했으며 결국 일본인들 손에 서울신학교에 감금당하기도 하였다.
1945년 8월 15일 민족의 광복을 맞이하자 임 가밀로 신부는 고종황 제로부터 선물받은 우리 민족의 태극기를 줄곧 제대 밑에 숨겨오다가 이 지역에서 제일 먼저 태극기를 게양했다.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던 임 신부님은 1947년 10월 25일 선종하는 날까지 무려 반세기 동안 감곡본당과 함께 했다.
원래 신부의 묘는 평소 신부가 눈여겨 보아 오던 매산 중턱에 36년간 유해가 안장되어 있었으나 1983년 10월 25일 당시 본당 주임 김광혁 베드로신부가 대성전 예수성심상 제대밑으로 모시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물관 안에는 임 신부님의 손떼가 묻고 사용하시던 여러가지 성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복도에서 캘리그래피 '용서'를 읽는다. 용서 받아야 마땅한데 용서하라는 말씀을 듣는다.

[가톨릭 성가 209번] 사랑하올 예수 성심이여 Cor Dulce / 칸디도 보칼레 / 성심 / 이문근 / Catholic Hymn

*** 이 곡의 사진 영상과 음원의 저작권은 칸디도 보칼레에 있습니다. 촬영 장소 - 원주교구 - 풍수원 성당...

www.youtube.com

'평화를 빕니다', 박물관 앞 마당에서

감곡성당, 가밀로 영성의 집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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