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18 겸손을 배웠습니다. 산길을 걷다 키작은 꽃을 봅니다. 밤하늘의 별이 내려앉았다가 깜박 조는 바람에 하늘문이 닫혀 승천하지 못했나 봅니다. 바람에 실려 떠돌아 다닐까봐 바위틈에 붙어 반짝이고 있습니다.요것도 채송화라네요. 산에서 만났으니 산채송화? 아니, 바위 채송화랍니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 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이런 동요도 있었건만 요새는 채송화도 봉숭아도 보기 힘드네요. 이렇게 산에서 낯선 채송화를 만나니, 감개무량합니다. "너도 채송화구나, 고마워" 절로 인사말이 나옵니다. 꽃을 보며 동시를 떠올려 봅니다. 꽃시 속에서 삶의 감사와 겸손과 경건함을 배웠습니다.꽃을 보려면 박두순(1950~)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어야 한다 삶의 꽃도 무릎을 .. 2024. 6. 25. BAC, 임윤찬 리사이틀 유감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지난주 레퀴엠 연주회를 찾았을 때, 반갑게 로비에서 임윤찬을 만났다. 그것은 임윤찬 리사이틀 안내 포토존 부스였다. 내방객들이 임윤찬 옆에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나도 반가웠다. 한편 많이 아쉬웠던 기억도 떠올랐다.지난 6월 17일 임윤찬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예매하려고 5월 9일 티켓 오픈 오후 4시를 두근거리며 기다렸다. 드디어! 먼저 로그인 해두고 나름 카운트 다운하며 정확한시각에 맞춰 티켓 예매에 들어갔다. 클릭! 클릭! 두자리를 골랐는데, 아니? 금새 전석매진되었단다. "이럴수가 있나? 이게 뭐야?"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크게 실망했다. 부천아트센터 연주회에 올해 들어서는 한달에 서너번씩 일주일에 한번 꼴로 찾아가는 회원인데도, 이렇게 문전박대를.. 2024. 6. 24. BAC, 모차르트의 레퀴엠 1823년의 어느 추운 겨울밤, 한 정신착란증세의 노인이 청문을 열어 젖히고 비엔나의 시민을 향해 놀라운 고백을 한다. "모짜르트 나를 용서해다오, 고백하노니내가 너를 죽였다 모짜르트!”한 순간이 지나 그는 자살을 시도하나 곧 눈덮인 길을 지나 정신병원으로 옮겨진다. 그는 미친 것이다.몇 주일 후 독방에 있는 이 노인에게 한 젊은 신부가 찾아와 그의 자살 기도에 관한 참회를 듣는다. 그밤에 듣게되는 참희의 내용이 영화 아마데우스(Amadeus)의 줄거리를 이루게 된다.이 노인은 다름 아닌 안토니오 살리에리, 지금은 거의 잊혀진 작곡가이나 그 당시엔 비엔나에서 가장 존경받고 높은 보수를 받던 음악가이다. 이태리 소읍 출신의 소년이였던 그는 음악을 통해 신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혀 신이 자신에게 .. 2024. 6. 21. BAC, A long time ago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기획연주회 - 아침의 콘서트 'A long time ago'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삶은 사랑의 십자가를 지고, 죽음은 사랑의 왕관을 가져다 준다." Life bears Love's cross, death brings Love's crown. - D.M. Craik 지휘자 박승유는 이번 프로그램의 전체 주제를 '죽음'이라고 소개하며 동화 속의 마녀 이야기 등 재미있는 곡 해설을 들려 주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들으며, 인상깊게 새겨지는 말이 있다. "사랑은 죽음으로 완성된다."한가로운 오전, 클래식 음악을 여유롭게 음미할 수 있는 시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부천시립합창단의 마티네! 아침의 콘서트! 연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 및 해설, 박승유지휘자 박승유? https://m... 2024. 6. 19. 간송미술관을 찾다. 간송 전형필. 그의 문화보국에 무한 감사하다. 나라는 빼앗겨도 우리의 문화재를 지켜내고 되찾았다가 광복한 조국과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전해주었다. 간송의 문화재를 수장해온 성북동의 간송미술관 재개관전 '보화각 1938'을 찾았다. 간송이라는 호를 지어준 사람은 오세창이다. 간송은 산골물 ‘澗’자와 소나무 ‘松’자로 한겨울에도 얼지 않고 흐르는 물과 그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란 뜻이다. 아마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뜻으로 지어준 까닭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박물관인 보화각(葆華閣)의 이름도 오세창이 지어줬다. '빛나는 보배를 모아두는 집'이란 뜻이다.■간송미술관 재개관전 안내문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1906-1962) 선생의 고미술품에 관한 관심은 1928년으로 거술러 올라갑니다. 당시 .. 2024. 6. 19. 수연산방에서 간송미술관 오후 3시 입장을 기다리며 수연산방을 찾았다. 찻집이 된 수연산방을 찾은 손님은 마당 파라솔까지 가득찼다. 그래도 다행히 실내 자리를 잡았다. 아무도 없는 별칸 내실, 벽에 걸린 사진을 읽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빙수를 먹으며, 이중섭과 청전 이상범 그림 도록을 한권 씩 나눠 감상하며 여유있게 담소도 즐겼다.https://munchon.tistory.com/m/1291 2024. 6. 18. 성북구립미술관과 거리 미술관 복자수도회ㆍ덕수교회ㆍ수연산방이 지척으로 한자리에 모인 곳에 성북구립미술관이 있다. 대체로 입장료도 없이 좋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마침 유근택 화가의 '오직 한사람'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 오직 한사람은 누구일까? 유근택: 오직한 사람 YOO GEUN-TAEK:ONE, BUT ALL 성북구립미술관은 성북동에 오래 거주하며 성북을 작품의 배경이자 삶의 터전으로 삼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 유근택(柳根澤, 1965-)과 함께 2024년 기획전시 «유근택: 오직 한 사랍»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전통 수묵화를 현대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실험적인 재료와 자신만의 기법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온 작가 유근택의 개인전입니다. 30여 년이 넘는 작가 활동을 이어온 유근택의 작품 세.. 2024. 6. 18. 성북동 이종석 별장 순교복자 피정의 집 앞에 덕수교회가 있다. 덕수교회 담장 오른편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그 오른쪽에 한옥 별장이 있다. 이 별장은 조선 말기의 부호이자 보인학원의 설립자인 이종석(1875~1952)의 여름 별장으로 1900년 경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이곳 일관정에서 이태준, 정지용, 이효석, 이은상 등 문학인 들이 모여 문학활동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성북동 이종석 별장 지정번호: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10호 시대: 1900년대 소재지: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31 성북동 서쪽 산자락에 위치한 이 집은 마포에서 새우젓 장사로 부자가 된 이종석이 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한옥이다. 우물이 있는 바깥마당을 지나 일각문 대문을 들어서면 왼편에 행랑채 오른편에 본채가 있다. 행랑채는 특이하.. 2024. 6. 17. 한국복자순교 수도회, 피정의 집 한국 최초의 순교자상과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옛 본원 길상사를 넘어 수연산방을 찾아 내려오는 골목길에 복자교 바로 옆에 천주교 수도회 건물이 있다. 길건너 편에는 덕수교회가 형제처럼 마주하고 있다. 이곳 천주교 피정*의 집은 성북동에서 가장 최근 문화재가 된 건축물이다. 한국순교복자 성직수도회의 옛 본원으로, 성북천변 옆으로 보이는 고풍스러운 가톨릭 건물이다. 복자는 준(準) 성인을 의미하는데 순교자적 정신을 실천하려는 창설 이념이 그 이름에서 엿보인다. 1946년 개성에서 한국순교복자 수녀회를 창설한 방유룡 신부(1900-1986)가 남자 수도회를 창설하고 1957년 지금의 성북동 자리에 본원 건립을 하였다. 구조는 전형적인 라틴 십자형 평면으로 한국인 신부에 의해 설계된 최초의 수도원 건물인 점이 특.. 2024. 6. 16.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