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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게양 어제 아침 헬스장 다녀왔다. 아파트 경비실입구, 내 키보다 낮은 자리에 태극기가 게양되어있다. 낯선 모습에서 알게됐다. "아하 , 국군의 날이구나!" 담임을 할 적에는 아이들에게 국기게양을 잊지말라고 해놓고선. 도덕윤리 선생하며 누구보다도 뿌리찾기교육을 강조하며 국가정체성 함양교육에 매진했으면서. 퇴직하고나니 감이 떨어졌나보다. 그제나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그냥 그날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하기사, 일없는 無事한 날에 감사하다. 분리배출장을 정리하시는 경비 아저씨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다. 어질러진 곳을 정리해주시고 잊고 사는 것을 깨우쳐 주시고 모르게 사는 것을 알게 해주시고 추석연휴에 남들 놀때 근무하시니 이리 저리 여러모로 마냥 감사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랜만에 태극기를 찾아 게양했다. 내일이.. 2023. 10. 2.
빵 발림과 발림칼 아침식사로 사과 반쪽먹고, 샐러드, 그리고 버터에 구운 모닝빵 서너조각에 잼이나 스프레드 발라서 핸드드립한 커피한잔으로 먹으면 흡족하다. 아내가 만든 스프레드는 정말 맛있다. 그런데, '스프레드'라는 말이 영 마음에 안든다. 'spread'라면 '펼치다'는 뜻이다. 빵 위에 잼이나 치즈 등을 펼쳐서 발라 먹으니 그렇게 부르겠지만, 우리네 정서로 펼치는 것은 '멍석을 까는 일'과 같다. Excel과 같은 스프레드 시트 컴퓨터 프로그램에 익숙해서인지 더더욱 음식 이름으로는 용납이 안된다. 이 기회에 우리말로 고쳐부르자며 아내랑 식사 중에 상의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빵발림, 빵발리미' 그리고 잼 나이프는 '발림칼'로 부르기로 했다. '뭐, 우리끼리라도'. 그래, 우리말로 고칠 수 있다면 고쳐서 부르자... 2023. 10. 2.
목멱상풍(木覓賞楓) 십경 서울의 남산을 목멱산(木覓山)이라 불렀단다. "왜 목멱산이라 했을까?" 특히나 '찾을, 멱(覓)'이 낯설다. '소를 찾는다'는 '심우(尋牛)'는 들었어도 나무를 찾는다, 나무가 찾는다는 말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 궁금하다. 왜 쉬운 남산을 두고 어렵게 목멱산이라 불렀을까? 그 어원과 출처가 궁금해서 찾아 보았다. '백악(白岳)을 진국백(鎭國伯)으로 삼고, 남산(南山)을 목멱대왕(木覓大王)으로 삼아 남산 정상에 국사당에 모셨기에 목멱산이라 한다'는 글을 읽었다. 그 답에 말꼬리를 또 잡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깐 왜, 목멱대왕이라 불렀냐고요?" 그렇게 꼬리를 물다보니 드디어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이제야 조금은 의문이 풀렸다. '마뫼'에서 목멱이 왔던 것이다. 순우리말로 남쪽을 '마'라고 부른다. 그래.. 2023. 9. 30.
한가한 한가위, Try To Remember 구월에 맞는 한가위.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따라 낯설게 느껴지네요. 올 추석에는 갈 곳도 없고 올 사람도 없이 더욱 한가합니다. 문득 Try to Remember를 흥얼거리다가 하모니카로 불었어요. 노랫말처럼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Life was slow and oh, so mellow" 그렇네요. 제 삶이 느려지니, 더욱 느긋해시고 유유해집니다. 뭐라고 할까요? '한가한 한가위' 이런 즐거움도 괜찮네요. 온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한 한가위 되길 빌어요.이 노래를 부르다보니, 9월(September)에 불러야 할지, 12월(December)에 제 맛일지 궁금증이 일어나네요. 이런 것도 삶이 느긋해져서 생긴 실없는 증상이죠? 하하하. '리맴버, 셉템버, 디셈버, 엠버(ember)' 이런 음운도 재밌.. 2023. 9. 29.
샌드위치에 김치 샐러드 환상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즐겨먹는다. 집에서 손수만든 사과잼도 발라 먹으려다 말고, 어제 담궈 식탁위에 익혀려 놔둔 김치겉절이를 봤다. '저거랑 같이 먹어볼까?'우아! 김치도 샐러드가 되는구나. 기대 이상이 아니라, 환상의 조합이었다. 오래전 중학교에 근무할 적에 미국에서 온 원어민 영어선생님은 유독 김치를 좋아했다. 식판에 밥보다 김치가 더 많이 담아와서는 샐러드같이 먹었다. 맵지않냐고 물었더니, 스파이시한 샐러드를 참 좋아한다며 김치야말로 최고라고 했다. 한가한 한가위의 아침 식탁, 김치 샐러드에 치아바타 샌드위치 그리고 핸드드립 커피 한잔.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참 좋은 아침이다. 2023. 9. 29.
남산공원 북측순환로 산책 서울역ㅡ남산공원 북측순환로ㅡ명동역.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 내려서 남산공원을 다녀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명동역으로 잡고 이번에는 북측순환로를 걸었다. 코스> 서울역 - 남산공원 1번입구 -백범광장 - 호현당 - 삼순이계단 -일본군위안부 기림비 - 안중근의사 유묵비림 - 안중근의사기념관 -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 목멱산장(회현자락휴게소) -조지훈 시비 - 실개천 - 와룡묘 -한양공원 비석 - 반공청년운동비 -통감관저터(일본군위안부 기억의 터) - 명동역김구 선생 동상 기단부 좌우에 장개석 총통과 박정희 대통령의 건립기념사가 새겨져 있다. 장제스, 장개석으로 알려진 중화민국 총통은 중정(中正)이 본명이며, 개석(介石)은 그의 자이다. 爲國家求獨立爲民族爭自由 偉哉斯人興滅繼絶取義成仁 見大節於顛沛 昭正氣於千.. 2023. 9. 25.
한국근현미술전 1. 박생광, 구본웅, 이인성 박생광, 이름 만큼이나 그림도 대단히 인상적이다. 허허!, 그의 호도 그렇다. '그대로' #박생광 그대로 "최근 내가 의식적으로 한국적 시리즈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흑자는 구태의연하다고 하나, 나는 그것이 바로 나의 진실된 현대화라고 생각한다. 촉석루가 있는 유서 깊은 곳에서 논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민족을 생각하고, 고색창연한 원색단청을 항상 생각하며 자랐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내 그림의 세계가 펼쳐진 것 같아..."#구본웅 '내 나이 41, 생활의 대부분과 미술생활의 전부가 왜정의 그물 속에서 지냈다. 나의 미술적 수학 내지 수업이 왜정의 손끝에서 되었다..(중략).. 나는 솔직히 말하노니, 나의 뇌수를 청소시키지 않고는 참다운 나를 찾지 못할 것이며, 그 청소는 쉽사리 일조일석에 완전치 못할 것이.. 2023. 9. 11.
BAC, 부천필하모닉 -낭만주의ii 부천필하모닉 해설음악회4- 낭만주의ii + 드보르작, 체코모음곡 https://mnakvsx137.tistory.com/m/10 [음악탐구] 드보르작 - 체코 모음곡(조곡) 라장조, 작품 번호 39/Dvorak - Czech Suite in D major, Op. 39드보르작 - 체코 모음곡(조곡) 라장조, 작품 번호 39 Dvorak - Czech Suite in D major, Op. 39 이 곡은 노다메 칸타빌레 1화 첫 장면에 나오는 곡으로 나름 깊은(?) 의미를 갖는다. 치아키가 자신의 어린시절 mnakvsx137.tistory.com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과 가수 존 덴버 그리고 민해경 https://munchon.tistory.com/m/1689 2023. 9. 9.
한국근현대미술전4 - 천경자, 최욱경 1) 천경자(千鏡子, 1925-2015) 천경자는 개성 넘치는 화풍과 예술성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큰 족적을남겼으며 대중적 인지도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작가다. 1941년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쿄여자 미술전문학교에서 일본화를 공부하게 된다. 이때 인물화가인 고바야가와 기요시(小早川清,1899-1948)를 사사하여 인물화를 집중적으로 배우게 되었다. 귀국 후에는 1943년, 1944년 연달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했다. 모교에서 미술교사로 지내던 중 1949년 서울에서의 개인전으로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천경자의 초기 화풍은 일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세밀하고 사실적인 채색화의 경향을 띠었지만, 1950년대 후반부터 백양회(白陽會),모던아트협회 등 그룹.. 2023.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