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3 독하게 공부하라. ㅡ 독신호학
누울 자리를 살펴서 눕는다. 당연히 살 자리도 살펴서 살아야 한다. 그래서 풍수지리를 귀하게 여긴다. 앉을 자리와 머물 자리를 가리지 않을 수 없다. 위태롭고 어지러운 땅에 머물지 말자. 공자님께서 하신 말씀을 새기지 않을 수 없다.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않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으며,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타나고 도가 없으면 숨어야 한다." 08 13 子曰: “篤信好學, 守死善道. 危邦不入, 亂邦不居.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 邦有道, (자왈: 독신호학, 수사선도. 위방불입, 난방불거. 천하유도칙견, 무도칙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독실하게 믿으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며, 죽음으로써 지키면서도 도를 잘해야 한다.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않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으며, 천하에 ..
2021. 2. 26.
0807 홍의, 넓고도 굳세도다.
도산 서원의 중심이 되는 주강당 전교당(典敎堂, 보물 제210호)은 각종 회합과 공부가 이루어지는 주강당이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짝수 칸으로 이루어진 전교당의 '도산서원' 편액은 선조의 사액(賜額)으로 한석봉의 글씨이다. 실내 중앙에는 전교당, 정조대왕이 지으신 제문과 전교(傳敎)를 달아두었고 서벽에는 한존재(閑存齋)의 현액이 있다. 전교당의 계단 아래 좌우에는 유생들이 기거하는 방으로 동재가 박약재(博約齋)이고, 서재가 홍의재(弘毅齋)이다. 박약재는 의 ‘박학어문, 약지이례(博學於文, 約之以禮)’의 준말이며, ‘학문을 널리 배우고, 예로써 자신을 절제하라’는 뜻이다. 홍의재의 ‘사불가이 불홍의(士不可以不弘毅)’에서 가져온 말로, '홍(弘)'은 크고 넓은 마음이며, '의(毅)'는 굳세고 결단 있는 ..
2021. 2. 22.
0805 있어도 없는 것 처럼
공자는 '없으면서 있는 체하며, 비었으면서도 가득한 체하며, 적으면서 많은 체(亡而爲有, 虛而爲盈, 約而爲泰)'하는 것을 낮추어 봤다(0725). 여기에는 속임이 있기 때문이다. 증자는 '있어도 없는 것처럼 여기며, 가득해도 빈 것처럼 여기기(有若無, 實若虛)'를 권하였다. 이것은 겸양이고 자기 최선을 위한 다짐이기 때문이다. 08‧05 曾子曰: “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 昔者 吾友嘗從事於斯矣.” (증자왈: “이능문어불능, 이다문어과; 유약무, 실약허, 범이불교, 석자 오우상종사어사의.”) 증자가 말씀하였다."능하면서 능하지 못한 이에게 물으며, 많으면서 적은 이에게 물으며, 있어도 없는 것처럼 여기며, 가득해도 빈 것처럼 여기며, 잘못을 범해도 따지지 않는 것을, 옛날에 내..
2021. 2. 20.
0804 나, 돌아갈 곳은?
들에 핀 풀 꽃에도 뿌리가 있다. 아름드리 큰 나무도 그 뿌리가 있다. 생을 가진 모든 것들은 그 돌아갈 뿌리가 있다. 뿌리가 없다면 삶도 없다. 뿌리가 없다면 죽음도 없다. 돌아갈 곳이 없다면, 삶도 없고, 죽음도 없을 것이다. 만물은 "제 각기 그 뿌리로 돌아간다(各復歸其根)" 했는데, 나의 뿌리는 어디일까? 나, 돌아 갈 곳은 어디인가? 나, 귀하게 여길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으로 삼귀도(三貴道ㆍ三歸道)를 삼을 것인가? 08‧04 曾子有疾, 孟敬子問之. 曾子言曰: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君子所貴乎道者三: 動容貌, 斯遠暴慢矣; 正顔色, 斯近信矣; 出辭氣, 斯遠鄙倍矣. 籩豆之事, 則有司存.” (증자유질 맹경자문지. 증자언왈: “조지장사, 기명야애; 인지장사, 기언야선. 군자소귀..
2021. 2. 20.
0802 군자독어친
사랑, 어디 멀리서 구할 것 있나? 제 삶도 챙기지 못하고, 제 새끼와 부모도 내팽개치고, 제 친구도 저버린다면, 그게 무슨 사랑일까? 그게 무슨 사람일까? 자신을 사랑하고 제 새끼 어여삐 돌보며 제 부모 잘 섬기고 제 친구 저버리지 않는데서 시작하는 걸. 물론 그것만 우선하고, 거기에만 갇혀있다면 손가락 받을 짓이지. 예가 없다면 사랑도 천박한 것을. 08‧02 子曰: “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葸,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君子篤於親, 則民興於仁; 故舊不遺, 則民不偸.” (자왈: “공이무례즉로, 신이무례즉사, 용이무례즉란, 직이무례즉교. 군자독어친, 즉민흥어인; 고구불유, 즉민불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하되 예가 없으면 수고롭고, 신중하되 예가 없으면 두렵고, 용맹하되 예가 없으면 난을 ..
2021.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