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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래피 삶과 행복 "캘리그래피는 위로이며 선물이며 행복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공부, 길과 시와 노래와 그림과 예쁜 손글씨. 아주 가까운 삶 속에 있었답니다. 그저깨, 용인 수지 신봉천을 걷다가 커피 향에 끌려 카페 들어갔습니다. 카페 이름 "또나랑커피". 그 이름도 매력적이네요. 또 나(and me)? 내 속의 나인지, 또 다른 나(another me)인지, 친구를 가리키는 第二吾(second me)인지? 그러다가 그냥 영문 캘리에 끌려 볶은 커피콩도 사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핸드 드립한 커피를 마시며, 나와 함께 살아가는 캘리그래피에 새삼 행복해합니다. 그러고보니 내 주변에 아름다운 손 글씨가 참 많네요. 선물받은 오늘, 나날이 감사한 삶입니다. "Kenya AA" ~ 3/3에 볶음 정성껏 볶은 커피콩을 봉투.. 2021. 3. 6.
0915 술로 그 사람됨을 본다 수원화성 팔달문에서 지동시장으로 가는 거리에 정조대왕이 앉아 계신다. 주안상을 펼치고 술을 따르며, "불취무귀(不醉無歸)-취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며 명을 내리신다. 양껏 마시라는 뜻이겠다. 임금께서 즐거워 먼저 취기가 오르듯 하다. 정조실록에 나오는 장면이다.술이 약한 나는 술 잘마시는 이가 부럽다. 취하여도 내가 술을 즐겨야지, 술이 나를 이기니 뒤탈이 두렵기 때문이다. 醉(취)는 '술'을 의미하는 酉(유)와 '끝마치다'는 의미를 가진 卒(졸)이 결합된 것으로, 술을 끝까지 마셔 취한 상태를 뜻한다. 에서는 醉를 "주량을 채워서 마셨으되, 추태를 보이지는 않는 상태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古文에서 卒은 술에 취해 옷을 풀어헤치고 비틀거리는 사람의 형상이다. 두 다리가 꼬일 정도로 만취한 모습.. 2021. 3. 5.
0913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 교보문고 빌딩 뒤 종로거리에 소설가 염상섭이 앉아 계신다. 벤치 뒤로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는 글이 돌에 새겨져 있다. 교보문고 설립자 신용호 선생의 말씀이란다. 다만 횡보(橫步) 염상섭 선생이 종로에서 태어나서 그 곳에 계신 것이다.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에서는 천민이 왕이 되었다. 천민의 씨가 따로 있지 않고, 왕의 씨가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물론 꾸민 이야기이지만, 여러 사실에서 보더라도 사람은 처해 있는 환경과 앉아있는 자리와 입고 있는 옷에 따라서 행실이 달라진다. 주어진 직책에 따라서 변하고 적응하고 성장해는 것이 사람이다. 타고난 씨앗이 결정짓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공자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나니, 결국, '사람이 자리를 만들고, 자리가 사.. 2021. 3. 5.
0904 毋我(무아), 내게는 내가 없다. 설 자리가 없고 쉴 자리가 없다면 정말 슬픈 일이다. 더욱이 꿈도 없고, 사랑도 없고, 내일이 없다면 生(삶)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꿈과 사랑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나에게 꼭 없는 것은 무엇일까? 꼭 없애야 할 것은 무엇일까? 장자는 '빈 배(虛舟)가 되라' 했다. 불문에 '不折我, 無以學(부절아 무이학), 나를 꺾지 않으면 배울 수도 없다' 라고도했다. '기필함도 없고, 나도 없다'는 공자님 말씀을 닮고자 한다. 09 04 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무의ㆍ무필ㆍ무고ㆍ무아) 공자는 네 가지가 완전히 없었으니, 사사로운 뜻이 없었고, 기필함(꼭 하겠다며 장담함)이 없었고, 고집하며 집착함이 없었으며, 사사로운 이기심이 없었다. There were four things from which th.. 2021. 3. 4.
오행의 본향으로 보내드리기 보고 듣고 이제 추억으로만 간직해오던 비디오테잎, 이제 이것도 버려야겠네요. 아, 그렇게 말하면 안될 것 같네요. 최고로 여긴 오페라 호세 카레라스와 아그네스 발차의 카르멘(비제),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헤르만 프레이, 베르간자의 세빌리아 이발사(롯시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리고레토(베르디),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아당의 지젤, 이무지치의 사계, 차이코프스키... 아~~ 이런 분들과 함께 한 행복했던 순간이었는데이제 보내 드려야겠네요. 이제부터 내 일은 드라이버로 나사 다섯개 씩 풀고, 종이ㆍ플라스틱ㆍ금속 분리배출, 롤 테이프는 일반쓰레기로 해체하기 입니다. 목ㆍ화ㆍ토ㆍ금ㆍ수, 오행의 본향으로 돌아가기. 내일은 내 일 없기를.... 2021. 3. 4.
09자한 01 공자께서는 仁을 드물게 말씀하셨다고? 를 논인(論仁)이라 한다. 인(仁)이 최고의 덕목이며 중핵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에서 인(仁)과 예(禮) 그리고 군자(君子) 등을 검색하며 출현빈도를 조사해보았다. 인(仁)은 109회, 의(義)는 24회, 예(禮)는 75회, 지(知)는 118회, 신(信)은 38회, 학(學)은 65회, 군자(君子)는 107회였다. 지(知)는 인(仁)보다 9회나 더 많이 나타났지만, ‘안다’의 지(知天命)과 ‘모른다’의 부지(人不知而不慍)에서 쓰인 ‘지’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는 ‘인(仁)ㆍ예(禮)ㆍ학(學)ㆍ군자(君子)’가 공자나 그의 제자들 입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언급되었던 중심적인 가치들임은 부정할 수 없다. 는 사랑타령이요 군자학이며 인간학이다. 09 01 子罕言利與命與仁. (자한언리여명여인) 공자께서는 ".. 2021. 3. 2.
0820 적재적소 하기가 어렵다. 세상에 가치롭지 못한 것 없다. 모든 것이 가치롭다. 세상에 소용없는 사람 없다.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란다. 또한, 인재 구하기가 어렵다 한다. 하지만 적재적소(適材適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 적임자 찾기가 어려운 일이다. 08 20 舜有臣五人而天下治. 武王曰: “予有亂臣十人.” 孔子曰: “才難, 不其然乎?" (순유신오인이천하치. 무왕왈: “여유란신십인.” 공자왈: “재난, 불기연호?") 순임금이 어진 신하 다섯을 두심에 천하가 다스려졌다. 무왕이 말씀하셨다. "나는 다스리는 신하 열 사람을 두었노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재를 얻기 어렵다는 말이 맞는 말이 아니겠는가? Confucius said, ‘Is not the saying that talents.. 2021. 2. 28.
이상과 구본웅 그리고 박태원 ㅡ 스크랩 이하는 스크랩 내용에 참고사진 더함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1/02/27/YEKALPPZPRGFBLV3BPBT2RWWDE/“까치머리 이상, 꼽추 구본웅이 걸어가면 곡마단 온 줄 알고 환호했다” www.chosun.comㅡㅡㅡ “까치머리 이상, 꼽추 구본웅이 걸어가면 곡마단 온 줄 알고 환호했다”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 입력 2021.02.27 03:00 | 수정 2021.02.27 03:00 일제강점기는 혹독했으나 문학과 예술은 꽃피었다. 20세기 초반 온 세계가 사상 철학 문예 생활방식까지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문화적 충격을 흡수하고 튕겨내야 했던 역동의 시대였다. 나라 잃은 절망을 이겨내기 위해 지성인들은 유토피아적 안식처를 찾아 문학과.. 2021. 2. 28.
0817 공부, 끝이 없구나. 공부 끝이 없구나. 죽어야 끝날 일인가 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내일은 없다. 그러나 공부가 어디 책 속에만 있던가? 책 속에 길이 있듯이, 길 위에 공부가 있다. 걷자. 그 길이 도(道)인 것을. 08 17 子曰: “學如不及, 猶恐失之.” (학여불급 유공실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배움은 따라가지 못할 듯이 하고, 오히려 잃을까 두려워하여야 한다." The Master said, ‘Learn as if you could not reach your object, and were always fearing also lest you should lose it.’ 2021.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