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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장욱진의 아내, 진진묘 우리집 거실 성모상 옆에는 그림 두장이 액자에 놓여있다. 장욱진의 와 그림이다. 함께 간 아내가 특별히 맘에 들어 기념으로 싼 값으로 구입해왔다. 가격은 싸지만 감동은 볼 때마다 변함없이 이어진다. 지난 10월, 덕수궁에서 장욱진의 회고전을 보고와서 장욱진 화백에 관한 글을 읽었다. 다시 그의 천진난만하고 따뜻한 그림들이 보고 싶어진다. 화보책이라도 사들고 올 걸 그랬다. 다시 덕수궁으로 갈까보다. 아래> 최순우의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책(학고재) 중에서 장욱진의 아내에 관해 쓴 글의 일부 ㅡㅡㅡㅡㅡ 몇 해 전 가을 동아일보에 예술가의 아내로서 취재된 그 부인의 말을 읽으면서 나는 다시금 장 화백은 정말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과 부럽구나 하는 생각을 번갈아 했었다. 부인의 말 중에는이러한 구절이 있었다.. 2023. 11. 8.
덕수궁, 덕수궁은 나에게는 마음이 무거운 궁이다. 치욕의 망국을 불러 온 궁이기 때문이다. 덕수궁은 조선의 14대 왕 선조가 임진왜란 때 피난을 갔다 돌아온 후 월산대군의 후손들이 살던 집을 임시 거처[정릉동 행궁]로 삼으면서 처음 궁궐로 사용되었다. 이후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옮겨 가면서 정릉동 행궁에 경운궁(慶運宮)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경운궁에 다시 왕이 머문 것은 조선 26대 왕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 잠시 머물다가 경운궁으로 옮겨 오면서부터이다. 고종은 경운궁으로 돌아와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환구단을 지어 하늘에 제사를 지낸 뒤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고종은 대한제국의 위상에 걸맞게 덕수궁에 여러 전각을 세우고 영역을 확장하였다. 당시 궁궐은 현재 규모의 3배 가까이 되었다. 1907년 고종이.. 2023. 11. 6.
에스컬레이터, 두줄로 탑시다. 오랜 만에 전철타고 일산으로 왔다. 새로 생긴 서해안 선 덕분에 참 편해졌다. 차를 몰고오지 않아도 되고 더욱이 좋은 사람들 만나 소주도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좋다. 그런데 전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탈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배려가 먼저인가? 안전이 먼저인가? 배려한답시고 에스컬레이터 한줄타기가 일반화되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고 있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곳곳에 안내판, 주의 스티커가 붙어있는데도 아랑곳 없다. "급정지시 위험할 수 있으니," "걷거나 뛰지마셔요." "Do not walk or run" "손잡이를 꼭 잡으셔요."걷는 것은 당연하고, 하물며 뛰는 사람도 적지않다. 어떤 연인은 서로 마주보며 돌아서서 내려간다. 만약에 에스컬레이터가 순간 멈춘다면.. 2023. 11. 4.
이상의 집 그저께 시인 이상(李箱)의 집을 찾았다. 오랜만에 문이 열려 들어갈 수 있었다. 다행이다. 시인 이상의 아내, 변동림과 화가 김환기의 아내, 김향안의 이야기 ~ 뮤지컬, 라흐 헤스트 ㅡ 조선일보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시인 이상과 화가 김환기, 그리고 두 예술가의 아내이자 수필가와 미술평론가로 주체적인 일생을 살았던 김향안(1916~2004)의 삶을 바탕으로 해요. 김향안의 본명은 변동림인데, 극 중에선 시기를 구분해 시인 이상과의 만남과 이별까지는 ‘동림’역으로, 화가 김환기와의 만남부터 여생까지는 ‘향안’ 역으로 설정합니다. 동일 인물이 2인 1역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니다. 문법을 무시하거나 수학 기호를 나열하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이상의 시는 당시 한국 문학에서 시도된 적이.. 2023. 11. 1.
밥 딜런이 노벨상을 받은 진짜 이유는? https://youtu.be/eiByFXx3-Ig?si=fKcom3VbMnYA-yY4 2023. 10. 30.
덕수궁돌담, 정동길 산책 대한제국의 황궁, 덕수궁과 정동골목길을 산책한다. 서울시청에서 출발한다. 환구단/황궁우 - 서울시청 - 덕수궁(대한문-중화전-석조전-준명당-돈덕전-즉조당-석어당-함녕전-평성문) - 고종의 길 - 서울시립미술관 - 정동감리교회 - 정동극장 - 이화학당(심슨기념관) - 구 러시아공사관(아관파천터)-최초의 수녀원자리 - 돈의문터 - 돈의문박물관 - 경희궁 - 경교장 - (서울시교육청) - 월암공원 - 홍난파가옥 - 딜쿠샤(서울역사박물관) - 사직단 / 또는 독립문광장, 서대문형무소 2023. 10. 29.
정동길 산책 - 홍난파 가옥 홍난파가옥 1930년 독일계 선교사 가옥으로 지어진 이 집은 '고향의 봄', '봉선화', '퐁당퐁당' 등 주옥같은 우리 가곡과 동요를 남긴 작곡가 홍난파가 1935년부터 6년간 거주하면서 말년을 보냈기에 '홍난파의 집'이라 부른다. 1900년대 초반 부근 송월동에 독일영사관이 위치해 있었기에 이 일대는 국내 독일인들의 주거지였다. 홍난파는 이 집에서 지내면서 그의 대표작 가운데 많은 작품을 남겼다. 서쪽 도로를 통해 마당 안으로 들어와 계단을 오르면 현관으로 이어지는 이 집은 지붕이 가파르며 거실에는 벽난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쪽 현관과 이어진 복도의 서쪽과 동쪽에는 각각 거실과 침실을 두고 가파른 경사지를 이용하여 거실의 아래쪽에는 지하실을 두었는데, 이는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하던 당시 서양인 주.. 2023. 10. 29.
정동길 산책 - 경교장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이 1945년 11월에 중국에서 돌아온 후 1949년 6월 26일 안두희의 흉탄으로 암살당하기 전까지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본래 이 건물은 일제 때 금광을 경영하여 거부가 된 최창학이 지은 저택인데 갑신정변 당시의 일본 공사였던 다케조에(竹添)의 성에서 따 죽첨장(竹添莊)이라 했는데, 해방이 되자 친일 행위를 뉘우친다면서 이집을 백범 선생의 거처로 제공하였다. 김구는 이 집의 이름을 만초천 위에 놓은 다리 이름인 경교(京橋)에서 따와 경교장으로 바꾸었다. 1948년 4월 19일 김구가 반공 학생들의 반대 시위 속에서도 남북협상을 위해 길을 떠난 곳도 바로 이곳에서 부터이다. 우여곡절 끝에 1967년 삼성 소유로 넘어갔다. 이후에도 병원 확장 등의.. 2023. 10. 29.
정동 인문학 산책 - 돈의문터 ■ 돈의문(敦義門) 터 한양도성의 서대문인 돈의문이 있던 자리이다. 돈의문은 태조 때 처음 세워졌다. 여러 사연이 있지만 새문, 신문(新門)으로 불렸으며 현재의 ‘새문안’, ‘신문로’라는 지명도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1915년 일제는 이곳으로 지나는 전차를 개통하면서 이 문을 해체하고 건축자재는 매각하였다. 경교장을 나와 큰 길이 있는 길로 내려오면 현재 돈의문 터를 찾을 수 있다. 다만 ‘보이지 않는 문’이라는 이름의 공공 미술품이 설치되어 있다. 이 큰 길을 넘어 경향신문사에서부터 구 러시아공사관터, 정동제일교회, 배제학당, 덕수궁까지의 정동골목길과 서소문터에서 숭례문까지 또한 수많은 인문학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3.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