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783

[스크랩]-이토록 생생한 간화선 볼 줄이야 이토록 생생한 간화선 볼 줄이야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2011. 8. 26 금요일 A25/ 조선일보 해외 불교학자·승려 17명, 혜국·적명·진제스님 법문을 듣다22일 아침 충북 충주 석종사. 가파른 돌계단 위에 올라앉은 천척루(千尺樓)의 열린 장지문으로 햇빛이 은은하게 스며들었다. 모턴 슐터 아이오와대 교수가 물었다. "화두(話頭)를 깨뜨리고 나면 무슨 수행을 합니까?" 혜국 스님이 답했다. "밤에 꿈을 깨고 나면 더 꿀 꿈이 없는 거야." 슐터 교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럼 참선은 뭐 하러 계속합니까?" 혜국 스님도 거침이 없었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거지. 그럼 깨달았다고 죽어 버려?" ▲ 한국의 대표적 선승 세 사람을 방문한 외국 불교학자와 승.. 2013. 1. 1.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 ::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내소사(來蘇寺)를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찾았습니다. 너무나 얌전하여 한편의 흑백사진과도 같은 평온한 변산의 서해갯벌을 이리저리 굽이굽이 바라보면서 좋은 길을 좋은 친구와 함께 여행하는 기쁨을 만끽하였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내소사는 믿음직한 능가산에 안겨있어 제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내소사로 들어가는 일주문과 500여 미터에 이르는 긴 전나무 숲 진입로 그리고 부도전의 탄허스님 비문, 작은 연못의 가련한 연꽃, 경내의 키 큰 보리수, 단층 없는 대웅전 공포(貢包) 그리고 꽃무늬 창살, 소박한 3층 석탑, 말 없는 무설당(無說堂)..... 그렇게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번잡하지도 않으며, 다소곳이 수줍어하는 시골의 낭자 같은 내소사를 스님들 .. 2013. 1. 1.
(21)나와 마음과 그리고 부처 ♥마음 -(21)나와 마음과 그리고 부처 이천 오백 여년 전 부처님은 오셨습니다. 그때 이후에 또 다시 아니 오신 부처님은 아니지만 그때의 부처님 오시고 깨달으시고 진리를 전하시고 또 가신 그 모습은 매우 극적입니다. 만삭의 어머니 마야 부인께서는 나무가지를 잡고 아기 부처님을 탄생하십니다. 그렇게 아기 부처님은 나무아래에서 태어나셨으며, '하늘 위 하늘 아래에 나 홀로 존귀하도다'며 자아존엄을 선언하셨습니다. 어렸을적부터 깊은 사색을 즐겨셨는데 시간이 한참흘러 햇살은 기울었지만 어린 부처님께 서늘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던 나무의 그늘은 기울지 않았답니다. 먼발치에서 아버지 슛도다나왕은 경탄하여 합장경배하셨답니다. 출가고행 여섯째 해, 피골이 상접한 그는 수자타가 드린 우유죽을 먹고 난 다음 기운을 차리고.. 2013. 1. 1.
(20) 우리 아이들의 작심일년 ♥마음 -(20)작심일년 '작심삼일(作心三日)' 마음먹은 것이 삼일을 못 간다는 말입니다. 참으로 마음 지어먹고 결심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긴 마음먹은대로 만 된다면 이 세상에 감당치 못할 일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사 뜻대로 되지 않으니 마음 먹은대로 되지도 않고 그래서 심지가 약하고 초발심은 희미해져 작심은 허지부지 해지고 맙니다.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삼일에 한번씩 꾸준히 작심을 한다면야 그나마 뭔가를 이루어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작심삼일이란 말은 들었어도 '작심일년'이란 말은 난생처음 들었습니다.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지난 중간고사 시험 감독차 우리학교 2학년 어느반에 들어갔습니다. 시험지를 나눠주고 OMR카드 답안지를 점검확인하다 학생들 책상 상단 귀퉁이 붙여놓은 '작.. 2013. 1. 1.
(19) 일체유심조 ♥마음 -(19)일체유심조 원효스님이 의상스님과 함께 당나라 유학길에 나섰다가 폭풍우를 피해 무덤 속에서 잠을 자게된 이야기는 달리 이렇게도 전해집니다. 원효스님과 의상스님은 무덤 속인지를 모르고 피곤에 지친 몸을 뉘고 곤히 잠이 들었습니다. 원효스님께서는 갈증을 느껴 더듬거리며 바가지의 물을 찾아 마셨습니다. 그리곤 다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이튿날 깨어보니 원효스님께서 마신 물은 바로 해골바가지에 고인 썩은 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죽은 사람의 해골들이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스님의 뱃속이 뒤집어지며 참을 수 없는 구역질로 뱃속의 모든 것을 토해내었습니다. "해골바가지의 물이 변한 것도 아닌데 한밤중에 마신 물은 어찌 달콤하였고 지금의 썩어빠진 물은 어찌 내 속을 뒤집어 놓는 걸까? 이는.. 2013. 1. 1.
(18) 마음 밖에서 무얼 구하랴? 마음 -(18)마음 밖에서 무얼 구하랴? 일심화쟁, 원융회통 (一心和諍 圓融會通). '한 마음의 차원에서 여러 종파의 쟁론을 화합하고, 원만하고 막힘이 없이 만나고 통한다'는 화쟁사상을 통하여 한국불교의 통일사상 전통을 확립하신 위대한 스승이 바로 원효스님이십니다. 당나라로 유학의 길을 떠나기 위해 원효스님은 의상스님과 함께 서해안의 바다에서 배를 기다렸습니다. 해는 저무는데 기다리는 배는 오지 않고 대신에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비를 피하고 하룻밤 등 붙일 곳을 찾아 두스님은 토굴을 발견하고 들어가 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깨어난 두 스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 굴은 안에 해골이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바로 집단 무덤이었습니다. 폭풍우가 계속 휘몰아치니 달리 비를 피할 곳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그 무.. 2013. 1. 1.
(17)움직이는 것은 마음일세. ♥마음 - (17)움직이는 것은 마음일세. 더벅머리의 오랑캐 혜능은 오랫동안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를 인가해준 홍인스님(602-675)이 죽은 이후에도 임야에 묻혀 은둔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때가 이르렀음을 알고 제 모습을 드러내니 그의 나의 서른 아홉, 서기 676년이었습니다. 중국 광주 법성사(廣州 法性寺)에 주지 인종법사(印宗法師)께서 절마당에 자리를 펼치고 대중들에게 강론을 하고 계셨는데 그 마당 뒷자리에 혜능이 개나리 봇짐을 짊어지고 듣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바람이 불어 절 마당의 장대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주지스님께서는 대중들에게 무엇이 움직이는 것인가를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몇몇 스님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건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허허 그것이 어찌 바람이오.. 2013. 1. 1.
(16) 마음은 거울인가? ♥마음 -(16) 마음은 거울인가? 2조 혜가에게로 전해진 달마스님의 의발(衣鉢)은 3조 승찬, 4조 도신에게 전해지고, 이후 5조 홍인(弘忍)에게 전해졌습니다. 5조 홍인은 그 의발을 6조 혜능(慧能)에게 전해주는데 그 이야기가 무척이나 극적입니다. 혜능은 당시 중국 변방의 오랑캐 사람으로 소위 시골뜨기로 일찍이 부친을 여위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그럭저럭 땔감을 팔아먹고 사는 일자무식 나무꾼이었습니다. 어느날 나무땔감을 팔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경소리를 듣고 크게 깨친바 있어 모친을 이웃에게 부탁드리고 출가하였답니다. 그때들은 불경소리는 [금강경]이었답니다.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 而生其心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 "마땅히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며 마땅.. 2013. 1. 1.
(15) 부처에게는 마음이 없다. ♥마음 -(15)부처에게는 마음이 없다. 중국 선종 제3조이신 승찬(僧璨)스님께 어린 소년이 찾아와 절을 올리며 여쭙니다. "어떤 마음을 일러 부처님의 마음이라 하옵니까?" 이에 승찬스님께서는 되묻습니다. "지금의 네 마음은 어떠하냐?" 소년은 곰곰이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글쎄요. 지금의 제 마음은 없는 듯 하옵니다." 승찬스님께서는 소년에게 다정스레 말씀하십니다. "너마저도 마음이 없는데 부처님에게 무슨 마음이 있겠느냐?" "...................????????????????? !!!!!!!!!!!! ............." 승찬스님은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씀으로 깨우쳤거늘 '부처에게는 마음이 없다'며 가르칩니다. 어린 소년은 또 간구합니다. "스님, 저에게 해탈(풀 해.. 2013.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