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어와 놀기231

0514 불치하문은 부끄럽지 않다. 나의 자호는 文寸이다. 호기심 많고 묻는 것도 많다. 두루 배운다. 그래서 文(문)이라 했다. 하지만 둔재라서 배우고 기억하는 바는 짧다. 한마디 밖에 되질 않아 寸(촌)이라 했다. 실은 일산에 살았던 마을이 文村마을이라 그렇게 지었다. 대신에 생각 짧게 '글한마디'로. 글은 짧을수록 좋다고 여기면서.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는 것[問], 많이 듣는 것[聞], 이것이 문[文]의 자세이다. 스스로를 경계하고 다짐한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 모르면서 묻지않는 것이 부끄럽다. 모르면서 아는 채 하는 것이 부끄럽다. 안답시고 말 많은 것이 부끄럽다. 05‧14 子貢問曰: “孔文子何以謂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민이호학 불치하문 시이위지문야.) ~자공이 묻기를.. 2020. 4. 21.
0509 말을 듣고 행실을 본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집안 어른이나 학교 선생님께 들은 가장 많은 훈계는 '언행일치'의 가르침이었다. 사람됨과 사람간에 지녀야 할 도리 중에 이보다 더 중요하고 쉬운 도덕이 있을까? 그런데 가르침은 쉽고 행하기란 참 어렵다. 어려운 까닭이 어디 있었을까? 다 말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말 말을까 한다. 앞에서 공자님께서 낮잠을 일삼은 재여를 꾸짓는 말씀이 있었다. 이어서 말보다 행실의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신다. 05-09.2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청기언이 신기행, 청기언이 관기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 나는 사람의 그 말을 듣고 그 행실을 믿었지만. 이제 나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행실을 보게 되었으니, 내가 재여에게서 이것을 고치게 되.. 2020. 4. 21.
0509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다. 부지런한 사람의 낮잠은 달콤하다. 하지만 게으른 사람의 낮잠에는 삶이 썩어가는 줄을 모른다.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공자께서는 평소 공부하기를 게을리하는 제자, 재여가 또 낮잠에 빠져있자 혀를 차시며 말씀하셨다. 듣기에 따라 악담같이 들린다. 화가 많이 나신 것을 애써 참으시는 것 같다. 그래서 혼잣말 하셨을 것이다. 05ᆞ09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어여여하주?") 재여가 낮잠을 자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고, (똥을 섞은) 거름 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손질 할 수도 없다. 나, 재여를 어찌 꾸짖을 것이 있겠는가?" (내가 꾸짖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Tsai Yu bein.. 2020. 4. 21.
0508 하나를 들으면 열은 안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질문이 많았다. 질기게 묻자 선생님께서 화를 내시면서, "너는 주막집의 개새끼 같구나."하셨다. 공자는 세상이 자신을 거들떠 보지않는다며, '상갓집 개'(喪家之狗)와 같은 신세라 했는데, 나는 손님인지 도둑인지 분간도 못하고 짖어대는 주막집 개새끼(酒幕之狗)라는 거다. 그래도 좋다. 공자님과 같은 구(狗)자 돌림자를 가졌네...하하하. 선생님에게서 들은 것은 선생님의 것이다. 내게 질문이 생겨서 묻는데서 지식은 내 것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05‧08 子謂子貢曰: “女與回也孰愈? 對曰: “賜也何敢望回? 回也 聞一以知十, 賜也聞一以知二.” 子曰: “弗如也; 吾與女弗如也.” (자왈 자공왈, 여여회야 숙유, 대왈, 회야 문일이지십, 사야 문일이지이) The Master said to Ts.. 2020. 4. 21.
0426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물리는 법, 아무리 즐거운 놀이라도 깊이 빠지면 문란해지는 법이다. 모자람만 못하다. 아무리 친해도 예를 잃으면 멀어진다. 기둥도 떨어져 있어야 제대로 서고 함께 지붕을 받칠 수 있다. 04‧26 子游曰: “事君數, 斯辱矣; 朋友數, 斯疏矣.” (자유왈 사군삭 사욕의 붕우삭 사소의) ~자유가 말하였다."임금을 섬김에 자주 간하면 욕을 당하고, 붕우간에도 자주 충고하면 소원해진다." Tsze-yu said, "In serving a prince, frequent remonstrances lead to disgrace. Between friends, frequent reproofs make the friendship distant." 2020. 4. 21.
0425 덕이 있으니 외롭지 않다 돈이 많으면 여유가 있어 인심이 후해진다. 갖고 싶은 것 다 가질 수있고, 가고 싶은 곳 다 갈 수 있다. 그러나 욕심이 과하면 그 돈으로 다 채울 수 없다. 결국 돈은 많지만 부자라고 말할 수 없다. 욕심을 줄이고 인정을 베풀어 사람을 얻을 때 진정 부자라 할 것이다.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한다(富潤屋, 德潤身)"-《대학》 04‧25 子曰: “德不孤, 必有鄰.” (자왈 덕불고 필유린)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The Master said, "Virtue is not left to stand alone. He who practices it will have neighbors." 2020. 4. 21.
0424 말은 더디게 행동은 민첩하게 유투브에서 맥주빵 만드는 영상을 보고 빵을 만들어 보았다. 그 맛과 재미가 좋다. 밀가루를 채에 치면서 새삼 이 속담을 떠올렸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그렇구나! 말하지 못한 후회도 있지만, 말 많이 한 날의 후회가 크다. '다언삭궁(多言數窮)-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진다'는 노자님의 말씀이 절실하다. 언제 나도 공자님 같이 말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天何言哉). 이제 나도 말을 하지 않으련다.' 04‧24 子曰: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자왈 군자욕눌어언이민어행) ~"군자는 말은 어눌하고자 하고, 실행은 민첩하고자 한다." The Master said, "The superior man wishes to be slow in his speech .. 2020. 4. 21.
0421 기쁘고도 두렵구나. 하늘 아래 세상사에 다 좋은 것은 없구나. 다 나쁜 것도 없구나. 그러니 가급적이면 좋게 생각하자. 나를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살자. '때문에'보다는 '덕분에'로 살자. 원망하는 마음은 나를 갉아먹고, 감사하는 마음은 나를 복되게 한다. 04‧21 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자왈 부모지년 불가부지야 일즉이희 일즉이구)~부모님의 연세를 알지못하면 않되니,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두렵구나. The Master said, "The years of parents may by no means not be kept in the memory, as an occasion at once for joy and for fear." 2020. 4. 21.
0418 부드러운 諫言 '천사의 말을 전한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과 같다'고 한다. 징을 크게 울리면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놀란 나머지 화가 난다. 말이 많아야 뜻이 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큰소리 질러야만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니다. 진심이 담겼다면 작고 짧게 부드러운 소리로 전해도 뜻은 전달된다. 04‧18 子曰: “事父母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사부모기간, 견지부종, 우경불원, 노이불원) ~ "부모를 섬기되 부드럽게 간해야 한다. 부모의 뜻이 내가 간하는 말을 따르지 않음을 보더라도 더욱 공경하고 어기지 않으며,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아야 한다. *幾(기)-은미(隱微)하게 ᆞ부드럽게(柔) ᆞ온화하게(怡)ᆞ속내 다 드러내지 않게. The Master said, "In serving his parent.. 2020.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