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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놀기231

0609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다 추사 김정희가 쓴 글이 나라의 보물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글씨의 가치가 물론 국보급이지만 글의 내용이 내 마음 속 보배이다. "대팽두부과강채, 고회부처아녀손" (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 "가장 좋은 요리는 두부ᆞ오이ᆞ생강ᆞ채소, 제일 좋은 자리는 부부와 아들딸 그리고 손주" 대쪽 같은 추사도 말년에 얻은 일상의 소소함이 참 행복이라며 대팽의 협서(본문 옆에 따로 글을 기록하는 글)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것은 촌 늙은이의 제일가는 즐거움이다. 비록 허리춤에 말(斗)만한 큰 황금도장을 차고 밥상 앞에 시중드는 여인이 수백 명 있다 하더라도 능히 이런 맛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공자의 제자 안회가 누리는 소확행, 과연 '일단사 일표음'에만 있었을까? 아닐 것이다. 그것(phy.. 2020. 11. 6.
0604 출신이 아니라, 인품이 중요하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소의 새끼는 송아지요. 말의 새끼는 망아지다. 자연의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사람에게까지 그 애비를 보고 그 새끼를 안다고 감히 말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자의 애비가 모두 성자는 아니요. 현자의 아들이 모두 현자는 아니지 않는다. 사람도 자연에서 낳지만 사람은 살아가면서 만들어 지고 또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수(瞽叟, 눈 먼 장님이라는 뜻)를 아버지로 두고도 순(舜) 임금이 있었다. 중궁의 부친은 비록 미천하고 행실이 악했지만, 중궁은 선하고 어진 인물이었기에 세상에 마땅히 쓰임이 있을거라며 이렇게 비유하시며 중궁을 평하신 것이다. 06‧04 子謂仲弓, 曰: “犁牛之子騂且角, 雖欲勿用, 山川其舍諸?” (리우지자 성차각 수욕물용 산천 .. 2020. 11. 5.
0602 노여움을 옮기지 말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지구촌이 팬데믹에 빠진 지 열달이 넘어 간다. 불안도 전염되어 질병보다 빠르게 번져간다. 인간의 감정은 질병보다 전염성이 더 강하다. 비탄에 빠진 이를 보면 나도 슬프고, 웃는 얼굴을 보면 나도 기쁘다. 감정은 눈으로 전염되고 귀로도 전염된다. 이런 감정의 전염이 공감(共感) 현상으로 나타나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남편한테 화낼 일을 자녀들한테 풀고, 일터에서 짜증난 일을 집안으로 들고 온다. 부부싸움이 잦으면 자녀들은 짜증을 학교로 들고 친구에게 선생님에게 푼다. 질병같은 나쁜 감정의 전염을 차단해야 한다. 감정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을까? 06‧02 哀公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 2020. 11. 4.
공자 생애 그림이야기 공자성적도 공자성적도(孔子聖蹟圖) ~중국 유학의 시조인 공자의 행적을 여러 장면으로 도해한 그림.성적도·공부자성적도·성적지도. 개설 공자는 중국 고대의 사상가로서, 공자와 그의 제자들에 의해 확립된 유학사상은 지난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의 정치와 사상, 문화 등 다방면에 영향을 미쳤다. ‘공자성적도(孔子聖蹟圖)’는 공자의 일생과 행적에서 의미 있는 사건을 뽑아 도해한 일종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이며, 성적도(聖蹟圖)·공부자성적도(孔夫子聖蹟圖)·성적지도(聖蹟之圖) 등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성적도의 원천 자료가 되는 최초의 공자전(孔子傳)은 전한(前漢)의 사마천(司馬遷)이 쓴 『사기(史記)』의 「공자세가(孔子世家)」이며, 같은 책에 실린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도 보조자료로 활용되었다. 초기에는 공자.. 2020. 10. 31.
6옹야01. 행실은 간단명료하게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가시나무' 노래의 첫 소절을 듣자마자 마음 속 깊이 울림이 왔다. 생각이 많다. 슬픔과 분노, 억울함과 아쉬움, 원망과 두려움...이 모든 것들은 누가 지어 낸 것일까? 결국 내가 지은 것들이다. 내가 내 안에 꽉 차 있다. 머리 속이 복잡하면 일도 번잡해진다. 엉킨 살타래처럼 삶도 꼬인다. 결국 이 고통도 내가 만든 것이다. 내 탓이다. 이제 줄여야 한다. 비워야 한다. 나를 비워야 속이 환해지고 그 속에 부처님이 들어오고 하느님이 들어온다. 단순해져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가벼워 진다. 먼 길 가려면 가볍게 가야 한다. 居敬ᆞ行簡 전에 心簡(심간)부터 하자. 장자가 전하는 心齋(심재)도 이 지경이던가? 근래에, '스몰라이프', '미니멀리즘' 단어가 .. 2020. 9. 22.
0525 삶이 다양하듯, 사랑도 그래. 사랑이 무엇이더냐? 사랑은 사람이다. 일단 그 발음이 너무나 흡사하다.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노래를 듣고 참 좋아한 분이 계셨다. 세월이 한참이나 지나서 노랫말 속의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를 ' 아름다운 그 이름 사랑이어라.'라고 알았단다. 그렇다. 사람은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다르듯 사랑의 모습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들에 핀 꽃들이 다양하듯이, 사람에 따라 사랑의 모습이 다르다. 그러나 진심은 한결같아야 한다. 결코 거짓됨이 있거나 속임이 없어야 할 것이다. 진심이 없으면 사랑도 아니다. 05ᆞ25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자왈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자로가.. 2020. 9. 8.
0525 내 잘함을 자랑하지 말고, 모두가 다 제 잘 난 맛에 사는데, 내 잘난 것을 남들 앞에 자랑한다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다만 내게 좋은 것이 친구에게도 좋을 것 같아서 권하는 것 조차도 제 자랑을 경계하듯이 한다면 사람 관계는 얼어붙고 말 것이다. 그렇게까지 겸손하여 담을 쌓고 문을 닿을 것까진 없어야 겠다. 過恭이 非禮이듯이, 겸손도 지나치면 허물만 더하게 된다. 허물 없기만을 바라면서 입만 다물면, 벗은 무엇 때문에 사귀나? 05ᆞ25 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 (안연왈 원무벌선 무시로) ~ 안연이 말하였다. "원컨데 저의 잘함을 자랑하지 않으며, 공로를 과장함이 없고자 합니다." Yen Yuan said, "I should like not to boast of my excellence, nor to make a disp.. 2020. 9. 8.
0522 옛날의 잘못을 마음에 담지 않는다. 지나간 어제를 되돌릴 수 없다. 지나간 대로 내버려두자. 붙잡고 후회하고 원망한들 시간만 낭비하고 마음만 아프다. 미워하는 사람을 마음에 붙잡아 원망을 키워가면 결국 내가 나를 괴롭히는 꼴이다. 다만 평정심으로 의미를 찾고 오늘을 살며 내일을 준비하자. 지나간 일에 마음을 두지말자. 05‧22 子曰: “伯夷叔齊 不念舊惡, 怨是用希.” (불념구악 원시용희) ~백이 숙제는 사람들이 옛날에 저지런 악행 (구악)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러기에 원망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The Master said, "Po-i and Shu-ch'i did not keep the former wickednesses of men in mind, and hence the resentments directed towards them.. 2020. 4. 21.
0516 친하여도 공경하는 마음을 친하다고 해서 너무 가까이 대하고, 쉽게 대하고, 편안히 대하다보면 상대의 마음을 잃지 못하고 서로 상처를 받게 된다. 부부야 어찌할 수 없지만 친구는 난로를 대하듯이 해야겠다. 멀면 춥고 가까우면 뜨겁다. 함부로 대하면 덴다. 05‧16 子曰: “晏平仲 善與人交, 久而敬之.”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 ~"안평중은 사람을 잘 사귀는구나. 사귐이 오래 되어도 그를 공경하는구나." The Master said, "Yen P'ing knew well how to maintain friendly intercourse. The acquaintance might be long, but he showed the same respect as at first." 2020.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