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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놀기231

0628 은혜를 널리 베풀어 뭇사람을 구제한다 널리 베풀고 중생을 구제하는 길이 무엇일까? 물질은 한정되어 있고 사람은 넘치기에 모두 만족스럽게 베풀기에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가고 누구나 가리지 않고 베풀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다정한 눈길과 따뜻한 미소로 만나는 것이다. 남을 나 같이 사랑하는 작은 손길과 작은 발걸음이다. 눈물을 닦아주고, 병을 고쳐주는 일이다. 길을 열어주고 다리를 놓아주는 일이다. 한마디 진리의 말씀을 전하고, 한가락 위로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06‧28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其猶病諸!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자공왈: "여유박시어민이능제중 여하? 가위인호?" 자왈: "하사어인! 필야성호!.. 2020. 12. 3.
0627 박문약례, 널리 배우고 절제하라 고등학교 때 선생님으로부터 "저런 싸가지 없는 놈, 봤나?"라며 야단을 들었다. 말대꾸한다고 들은 말이다. 기분이 많이 상했지만 다시 말대꾸해봤자 돌아올 게 뻔해서 속으로만 씩씩 거리고 참았다. 대체 싸가지가 뭘까? 지긋지긋한 2020년이 저물고 있다. '아시타비, 후안무치, 내로남불, 격화소양' 등이 올해의 사자성어으로 거론되고 선정되었다 한다. 싸가지는 있어야 하나보다. 싸가지란 열매맺고 꽃피울 수 있는 조짐이나 가능성을 보여주는 떡잎, 싹수를 말한다. 새해는 마스크도 벗고 말대꾸도 할 수 있는 싸가지가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박학다식하면서도 예의를 갖춘 사람이라야 목탁(세상의 스승)을 울릴 수 있겠다. 나도 博約(박약)하는 자가 되어야 할 진대, 박학다식으로 억지 부리지 말야겠다. 에서 사람의 .. 2020. 12. 2.
0623 제 노릇도 못해서야? 공자님께서는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 논12-17]'라 말씀하셨다. 바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군군신신 부부자자'라며 '이름다움'의 정명(正名)을 가르치셨다. 정의를 구현하는 정치를 한답시고 부정을 저지르면 그것은 정치도 아니요, 남에게 요구하면서 자기는 예외로 다루면 정의가 아니다. 늦더라도, 어렵더라도, 설령 뜻을 다 이루지 못할지라도 끝까지 공명정대해야 할 것이다. "政不正, 政哉(정부정 정재), 政者正也(정자정야).~ 정치가 바르지 못한데, 정치라 할 수 있겠는가?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이다." 그 '이름(名)을 바르게(正)'하려면 어떠해야할까? '나다움'을 물어본다. 무엇이 '나다움'일까? 내가 나답다라고 하는 것이 과연 나다움이 맞을까? 아닐 것이다. 그럼 남들이 "이런게 너 다.. 2020. 12. 1.
0621 지자의 물과 인자의 산 물은 흐른다. 제자리에 있지 않다. 아니 제자리가 없다. 늘 변한다. 물이 되었다가 바다가 되고 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고 비가 되고 눈이 되고 서리가 되고, 이슬이 된다. 그래서 늘 움직인다. 그렇게 늘 새롭게 뭔가를 찾아 다닌다. 호기심이 끝이 없는 호학자의 모습이며 지자의 모습이다. 노자는 상선약수 (上善若水)라 하였다. 산은 제자리를 지킨다. 계곡이 깊어 뭇 생명을 끌어안고 살린다. 계곡이 깊은 만큼 봉우리가 높다. 속은 깊고 뜻은 하늘 아래 가장 높다. 고귀한 인의 덕을 지녔기에 적이 없고 고요하다. '지자요수, 인자요산' 라는데 이제 나는 '겸자요림 겸자수(謙者樂林 謙者修)'이라며 자족한다. 06‧21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자왈, 지자.. 2020. 11. 12.
0620 어진 이는 어려운 일을 먼저한다 뺀질 뺀질한 얌체들의 행동에는 분명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슬그머니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먹을거리가 생기면 본래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그 자리에 앞장서 나타난다. 仁者는 '살신성인(殺身成仁)'하고, 얌체는 '보신성리(保身成利)' 한다. 06‧20 樊遲問知(智). 子曰: “務民之義, 敬鬼神而遠之, 可謂知矣.” 問仁. 曰: “仁者先難而後獲, 可謂仁矣.”(번지문지. 자왈: "무민지의, 경귀신이원지, 가위지의" , 문인. 왈: "인자선란이후획, 가위인의".) 번지가 智에 대해 묻자, 공자 말씀 하시길,"사람이 지켜야 도리에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한다면 智라 말할 수 있다." 仁에 대하여 묻자, 말씀하시길, "인자는 어려운 일을 먼저하고, 얻는 것을 뒤에 하니, 이렇게 한다면 仁이라고.. 2020. 11. 11.
0618 좋아하기보다는 즐겨라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내가 즐기는 것은? ...나를 알기 위해 스스로 물어본다. 아니, 아니, 알긴 뭘 알아? 알아봤자 소용없고. 그냥 정말 좋아하는 것이 없다면, 제대로 즐기는 것이 없다면, 인생의 낙이 뭐 있겠나? 좋아하고 즐기는 것으로 먹거리 살거리를 만든다면 삶은 더욱 행복하겠지. 06‧18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를)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거워하는 자만 못하다." The Master said, "They who know the truth are not equal to those who love it, and they who love it are not .. 2020. 11. 10.
0616 史野, 본바탕과 아름다운 외관을 고루 갖추어야 때론 그냥 거친 듯하다가 때론 세련되며, 때론 어린 아이처럼 천진하다가 때론 요조 숙녀같으며, 때론 생얼로 꾸밈 없다가 때론 예쁘게 단장한다면 가히 '찐이야!' 할 것이다. 참 아름답다 할 것이다. 06‧16 子曰: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 然後君子.” (자왈, 질승문즉야, 문승질즉사, 문질빈빈 연후군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質(본바탕)이 文(아름다운 외관)을 이기면 촌스럽고, 문이 질을 이기면 史(겉치레만 잘함)하니, 문과 질이 적절이 배합된 뒤에야 군자이다." The Master said, "Where the solid qualities are in excess of accomplishments, we have rusticity; where the accomplishments are .. 2020. 11. 9.
0612 지름길 좋아하지 말라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가다가 막히면 되돌아가면 된다. 꼭 길이 있어야만 걸을 수 있을까? 누군가는 처음으로 길을 연 자가 있었을 것이다. 걸어야 길이 된다. 문제는 바른 길과 삿된 길을 분간하는 일이다. 지름 길은 삿된 길일까? 꼭 그렇지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작은 일이라도 빠르기만 바란다면 정성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06‧12 子游爲武城宰. 子曰: “女得人焉耳通行本作“爾”乎?” 曰: “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 未嘗至於偃之室也.” (자유위무성재 자왈 여득인언이호, 왈 유담대멸명자, 행불유경, 비공사, 미상지어언지실야) 자유가 무성의 읍재가 되었는데, 공자께서 "너는 인물을 얻었느냐?"라고 물으시니, 자유가 대답하였다. "담대멸명이라는 자가 있으니, 다닐 적에 지름 길로 다니지 않.. 2020. 11. 8.
ㅡ0610 스스로 한계를 긋는구나 "해봤어?"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의 말씀으로 회자됐던 말이다. 그렇다. 해 보지도 않고 못한다 하는구나. '가다가 그만두면 아니 감만 못하다'지만, 그래도 아니 간 사람보다 낫다. 실패해봤기 때문이다. 실패보다 좋은 스승 없다.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고, 그만 둔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06‧10 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畵.” (염구왈, "비불열 자지도 역부족야." 자왈, "역부족자, 중도이폐, 금여 획") 염구가 말하였다. "저는 부자(스승)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힘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두나,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긋는 것이다." Yen Ch'iu said, "It is.. 2020.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