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8ᆞ1 무거워야 하나, 가벼워야 하나?

논어와 놀기 2020. 4. 19. 16:58 Posted by 문촌수기

먼 길을 가려면 가볍게 가라. 마음이 가벼워야 발걸음도 가볍다. 그래야 가고자하는 곳에 쉬이 이를 수 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러나 입은 무겁지 않으면 안된다.
입이 가벼우면 권위와 품격을 잃게 되고 갈 길을 잃어 버린다. 입은 禍를 부르는 문이다.

01‧08 子曰: “君子不重, 則不威; 學則不固. (자왈, 군자부중 즉불위, 학즉불고)
~"군자가 후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후중하지 않으면 배워도) 배움도 견고하지 못하다."

The Master said, "If the scholar be not grave, he will not call forth any veneration, and his learning will not be solid."

부중즉불위, 학즉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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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길 가려면 가볍게 가라."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가거나 현장탐방의 길을 가게 되면 출발하기 전에 먼저 아이들에게 화장실을 다녀오게 한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급하다며 주변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애들아, 우리 먼 길 간다. 가볍게 가도록 하자. 어서 화장실 먼저 다녀와."
살아보니 인생살이도 그렇다. 머리 속도 그렇다.


# 九容~일상생활에서 몸과 마음 가짐
율곡, <격몽요결> 에서는 발걸음을 무겁게 하라 했다. 맡은 바 소임과 거처하는 바를 가볍게 옮기지 말라는 의미겠다. 뿌리가 깊어야 결실이 많다.

첫째, 발의 모습은 정중하게 하라.[足容重]
둘째, 손의 모습은 공손하게 하라.[手容恭]
셋째, 눈의 모습은 단정하게 하라.[目容端]
넷째, 입의 모습은 멈추게 하라.(함부로 말하지 마라)[口容止]
다섯째, 말소리의 모습은 차분하게 하라.[聲容靜]
여섯째, 머리의 모습은 곧게 하라.[頭容直]
일곱째, 기운의 모습은 엄숙하게 하라.[氣容肅]
여덟째, 서 있는 모습은 덕성스럽게 하라.[立容德]
아홉째, 얼굴빛의 모습은 굳세게 해야 한다.[色容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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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여색을 밝히듯이, 현현역색하라.

논어와 놀기 2020. 4. 19. 16:56 Posted by 문촌수기

나는 무엇에 내 힘을 다했을까? 부모님 섬기기란 때를 놓치고 말았으니, 그것이 한이 된다. 이제라도 만시지탄(晩時之歎) 말아야 할 것이 또 무엇이던가?

01‧07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母, 能竭其力; 事君, 能致其身; 與朋友交, 言而有信.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자하왈 현현역색, 사부모, 능갈기력, 사군, 능치기신, 여붕우교, 언이유신, 수왈미학,오필위지학의)

~자하가 말하였다. "어진 이를 존경하되 여색을 좋아하는 마음과 바꿔서 하며, 부모를 섬기되 능히 그 힘을 다하며, 人君을 섬기되 능히 그 몸을 바치며, 붕우와 더불어 사귀되 말함에 성실함이 있으면, 비록 배우지 않았다고 말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웠다고 이르겠다."

Tsze-hsia said, "If a man withdraws his mind from the love of beauty, and applies it as sincerely to the love of the virtuous; if, in serving his parents, he can exert his utmost strength; if, in serving his prince, he can devote his life; if, in his intercourse with his friends, his words are sincere:-although men say that he has not learned, I will certainly say that he has."

현현역색, 사부모 능갈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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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다시보기 2020.09.22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0106 든사람보다는 된사람

논어와 놀기 2020. 4. 19. 16:53 Posted by 문촌수기

먼저 사람이 되라고 한다. 부모께 효도하고, 형제 간에 우애있으며, 밖에 나가서는 다른 이들을 내 부모 형제같이 여겨 공경하는 것이 사람된 도리이다. '효ᆞ제는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다.' 사람된 도리를 먼저 행한 다음에도 남아도는 힘이 있으면 학문에 매진해야 한다. 난사람보다 든사람이요, 든사람보다 된사람이 먼저이다.

01ᆞ06 子曰: “弟子, 立則孝, 出則悌,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제자, 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행유여력, 즉이학문.)

~제자가 들어가서는 효도하고 나와서는 공손하며, (행실을) 삼가고 (말을) 성실하게 하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이를 가까이 해야 한다. 이를 행하고도 여력이 있으면 글을 배워야 한다.

The Master said, "A youth, when at home, should be filial, and, abroad, respectful to his elders. He should be earnest and truthful.
He should overflow in love to all, and cultivate the friendship of the good. When he has time and opportunity, after the performance of these things, he should employ them in polite studies."

입즉효 출즉제..행유여력즉이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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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아껴쓰기와 사랑하기

논어와 놀기 2020. 4. 19. 16:51 Posted by 문촌수기

쓰레기가 넘쳐나는 세상을 산다. 일주일에 한번씩 분리 배출하는 날이면 일회용품, 포장 봉투와 박스 종이,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유리병, 고철 등이 쏟아져 나온다. 대체 이 많은 것들을 전국에서 다 모아 쌓으면 태산보다 높지 않을까? 음식 쓰레기는 또 어떻고?
이러다가는 후손들은 월E 영화처럼 쓰레기만 남은 지구를 떠나 우주를 유랑하진 않을까?
이럴 때는 죄를 많이 짓고 살아간다는 느낌도 든다.
죄 짓지 않고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다고 속세를 등지고 자연으로 돌아갈 용기는 없다. 그저 우리가 할 수만 있다면 아껴 쓰고, 생명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퇴직을 앞두고 마지막 수업시간, 나는 호주머니에 손수건을 꺼내 보이며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시 아나바다 운동을 하자. 그리고 손수건을 사용하자. 지금은 작지만 훗날 너희들 자녀 그리고 인류를 살리는 큰 걸음이 될 것이다.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다. 시간도 아껴써야 한다."

01ᆞ05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도천승지국, 경사이신, 절용이애인 , 사민이시)
~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되 일을 공경하고 미덥게 하며, (재물을) 쓰기를 절도 있게 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백성을 부리기를 때(농한기)에 하여야 한다.

The Master said, "To rule a country of a thousand chariots, there must be reverent attention to business, and sincerity; economy in expenditure, and love for men; and the employment of the people at the proper seasons."

절용애인

♡더하기
# 다시 아나바다
아나바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낯선 말이겠다. '아껴쓰기, 나눠쓰기, 바꿔쓰기, 다시쓰기' 생활 캠페인의 준말이다. 소비가 미덕인 세상에 궁상 맞은 짓이라 여기겠지만, 지금은 우리 삶을 반성하고 개선하기위해서는 꼭다시 실천해야 할 실천운동이다.

아내가 창틀 청소를 부탁하며 물티슈를 줬다. 일회용 물티슈도 쓰고 난 다음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씻어서 건내 주었다. 하찮고 사소한 것도 꼼꼼히 챙기고 다시 쓰고 아껴 쓴다. 별나게도 깔끔을 떨며 청소를 자주한다. 창틀 먼지까지 자주 닦아 달래니 귀찮기도 하다. 내마음 달래가며 청소를 시작했다. 깨끗하게 변해가는 창틀과 창호 레일을 보면서 아내가 살림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공포감으로 빠트리는 작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만 보더라도 이 창틀의 먼지보다도 더 미세하지 않은가? 그러니 이 먼지를 대수롭지 앓게 여길 수는 없겠구나 싶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랬다. 미세한 먼지 하나에도 시방세계가 다 담겨있단다. 아내의 살림살이는 역시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다. 아껴 쓰고 깨끗하게 사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다.

그러고보니 나도 아끼쓰며 재활용하는 게 있다. 커피를 내려마시고 버리게 되는 필터지를 모아 두었다가 물에 씻고 말려서 캘리그래피나 그림 그리는 일에 재활용하고 있다. 특별한 느낌이다. 꼭 캔버스가 있어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핸드드립 커피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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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증자의 일일삼성

논어와 놀기 2020. 4. 19. 16:48 Posted by 문촌수기

증자는 공자 만년의 제자이다. 공자 사상의 정통을 계승한 수제자답게 스승의 '道'를 '忠ᆞ恕'로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신하였으며, '學而時習'하라는 <논어> 首章句를 지침으로 면학하였다. 증자는 忠ᆞ信ᆞ習으로 일일삼성하였다.
나는 무엇으로 '三省' 할 것인가?
"말한 것은 반드시 지켰는가?"
所言必成-誠(성)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였는가?"
爲人親切-謙(겸)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았는가?"
不恥於我-忠(충)

 

01ᆞ04 曾子曰: “吾日三省吾身―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왈, 오일삼성오신, 의인모이불충호, 여붕우교이불신호, 진불습호)

~증자 말하기를, "나는 날마다 세가지로 나의 몸을 살피노니, 남을 위하여 일을 도모함에 충실하지 않았는가? 붕우와 더불어 사귐에 미덥거나 믿지 않았는가? 전수받은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이다.

The philosopher Tsang said, "I daily examine myself on three points:
-whether, in transacting business for others, I may have been not faithful;
-whether, in intercourse with friends, I may have been not sincere;
-whether I may have not mastered and practiced the instructions of my teacher."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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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朋과 友

朋ᆞ友

-벗 붕(朋)은 새의 두 날개(羽+羽)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하나의 날개로 날 수 없다. 서로의 날개가 되어 두 개의 날개로 나란히 날아 가자꾸나.
-벗 우(友)는 위 아래로 맞 잡은 두 손(又+又)의 모습이다.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함께 성장하는 친구가 되기를 희망한다.

~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은 없나니..."-요한복음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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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듣기 좋은 말 만하면?

논어와 놀기 2020. 4. 19. 16:44 Posted by 문촌수기

'양약고어구 이리어병 충언역어이 이리어행(良藥苦於口而利於病 忠言逆於耳 而利於行)' ~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이롭고, 충심에서 나온 말은 귀에 거슬려도 귀담아 듣고 행동으로 실행하면 결국 이롭다는 말이다. 늘 듣기 좋은 말에 귀가 쏠리면 결국 나를 망치고 나라를 망친다. 입에 단 교언을 하면 간신이요, 귀에 거슬리는 충언을 하면 충신이다. 좋은 친구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기적 속내를 감추며 꾸미는 교언영색이 아니라, 애타적 진심에서 우러나는 '따말다미'를 전하자. 따뜻한 말한마디로 사람을 살리고, 다정한 미소로 사람을 달랜다.

01ᆞ03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교언영색 선의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하는 사람은 仁한 이가 적다."
The Master said, "Fine words and an insinuating appearance are seldom associated with true virtue."

교언영색 선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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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FTEN 토킹
https://munchon.tistory.com/m/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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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뿌리가 튼실해야...

논어와 놀기 2020. 4. 19. 16:43 Posted by 문촌수기

모든 생명에는 제각기 뿌리가 있다. 그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하면 생명을 이어가기 어렵다. 뿌리가 깊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 뿌리가 깊은 만큼 높고 크게 자란다.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그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 '저마다 그 뿌리로 돌아 가야한다(各復歸其根).'는 <도덕경>의 말을 새겨 듣는다.
위로 제 부모를 사랑하듯, 가로 제 형제를 사랑하듯이 하면 사랑은 온누리로 번져갈 것이다. 그러므로 효도와 우애야말로 사랑의 시작이며 뿌리가 된다. 세상을 제 가족같이 사랑하자.

01ᆞ02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군자는 근본을 힘쓰니, 근본이 확립되면 仁의 道가 생긴다. 孝와 悌는 그 仁(사랑의 이치)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다.

"The superior man bends his attention to what is radical. That being established, all practical courses naturally grow up.
Filial piety and fraternal submission,
-are they not the root of all benevolent actions!"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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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학이편 01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논어와 놀기 2020. 4. 19. 16:29 Posted by 문촌수기

공자는 자기 만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며 스스로를 호학자라 평하였다.
어느 경전이든 가장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데, 유학의 으뜸이 되는 <논어>의 첫 글자는 '學'이며 첫 구절은 '學而時習之'이다. <논어>는 한마디로 호학(好學)하는 사람, 즉 군자의 길을 이야기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學而篇 第一 01ᆞ01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 而不慍, 不亦君子乎?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재미있지) 않겠는가? 벗이 먼곳으로부터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The Master "Is it not pleasant to learn with a constant perseverance and application?
"Is it not delightful to have friends coming from distant quarters?
"Is he not a man of complete virtue, who feels no discomposure though men may take no note of him?

학이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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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의 의미

◉ 學[배움] : 학(學)자의 위 부분의 양편에 있는 모습은 손(手)을 상형한 것이고, 그 손 안에 든 효(爻)는 귀한 보물이면서 본받아야 모범이다. 이(모범, 보물)를 자녀(子)의 머리에 올려 주는 모습이 학(學)이다. 부모(스승)이 자녀(제자)에게, 모범이 될 만한 것을 보여주어 배우게 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었다. 새겨 들어야 한다.
“아이는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고, 하는 대로 한다.”

◉ 習[익힘] : 羽(우ᆞ날개짓) 아래에 日(일ᆞ태양)을 더한 글자다. 날짐승이 맑은 날에 나는 법을 배운다.
羽(우ᆞ날개짓)+白(비ᆞ코['自'='鼻'] ): ‘자기 스스로 열심히 날개 짓을 함’으로 해석도 한다.
곧 습(習)은 작은 새가 어미 새를 보고 배운 날개 짓을 반복하여 스스로 나는 연습을 한다. 스스로 익히지 않으면 새는 결코 날 수가 없다. 아무리 배워도 익히지 않으면 제 것이 되지 못한다.

새의 날개짓과 習

# 도산서원, 시습재와 역락서재.
<논어>의 首章 第一句는 퇴계 선생의 학당에서도 지향하는 바이다. 도산서원에 들어가면서 초입에 역락서재와 농운정사가 있다. 유생들의 기숙사이다. 역락서재의 현판을 보면서 공부하고자 스스로 찾아오는 제자를 벗이라 여기며 즐겁게 맞이하는 스승의 모습이 그려진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역락서재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로 건축된 '工'자 형의 농운정사 동쪽방에는 시습재(時習齋)가 현판되었다. 퇴계선생님의 친필이라고 전해진다. 공부란 모름지기 배운 바를 때때로 익히는 것이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새기며 호학의 삶을 본받도록 하였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농운정사-시습재

 #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활한 공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깊은 잠에 빠져있던 용이 깨어나며 세계인들에게 중화 문명의 위대함을 되살리는 인상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벗이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구호로 시작한 것이다. 손님 맞이에 이보다 좋은 인사말이 어디 있겠나마는 그간 문화대혁명 시기에 숙청되었던 공자 아닌가? 그래서 놀랬다. 이제 깨어나 세계 문명 속에 중화 정신의 위대함을 드러내는 선언처럼 들렸다. <논어>의 부활이며, 공자의 부활이다. 공자의 3000 제자 입장이 있고 '화(和)' 자의 새김에 이어 화약 종이 인쇄술 나침반 등 중국의 4대 발명품을 세계인들에게 과시하는 공연을 펼쳤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장면ᆞ공자의 삼천제자가 죽간 책을 들고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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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놀기1

논어와 놀기 2019. 12. 17. 15:00 Posted by 문촌수기

퇴직하고 다시 <논어>를 만났다. <논어>를 읽으며 붓을 들었다. 마침 고산 최은철 님의 <논어> 서예 전각 도록을 얻었다. <논어> 200여구를 따라쓰며 붓 끝에 놀고, 삶과 사람의 길을 하나씩 물어본다. 잘 쓰거나 못 쓰거나 다시 고쳐 써지는 않을련다. 다만 뜻을 더 밝히고자 영문도 필사하며 읽어본다.

고산 최은철 서예전각 논어 도록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사생유명 부귀재천

영문 논어(The Analects of Confucius) 필사본

 초계서실 도반들과 함께 강독하고 휘호했던 <논어>는 전통문화연구소, 성백효 집주, 현토 완역 <논어집주>이다. 이 책을 저본으로 삼아 다시 나를 돌아보며 영문 필사도 해본다.

더하기+
* 나이들어 하는 공부가 재밌다. 특히 학창 시절에는 재미없었던 영어 공부가 새삼 재밌다. <논어> 구절의 영문을 복사해서 번역프로그램이 PAPAGO에 붙여서 결과를 읽고 단어와 구문을 공부할 수 있다.
이해 못할 결과에 웃어 보기도 한다.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파파고 영문 번역결과


110 년전 뤼순감옥소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던 안중근 의사, 그 절체절명의 시기에서도 붓을 들어 휘호하였다. 특히 <논어>의 명구가 많았다. 몇 해 전 흠모하는 마음으로 안의사의 유묵을 따라 써 보았다.

https://munchon.tistory.com/m/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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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분명한생각 2020.05.20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의적인 행보에 늘 깜짝놀라고 부럽습니다~~^^ 늘 보고 배우겠습니다~~

  2. 수카 다르마 2020.08.09 1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금 논어를 보면서 공부를 해봅니다. 많은 가르침이 될 것 같아 무례하나 구독을 하였습니다. 마침 고전번역원에서 논어를 강의 하기에 수강도 하고 있습니다.

17. 사랑은 사람입니다.
-
인자인야(仁者人也)ㆍ인자애인(仁者愛人)

17인자인야.hwp

논어공부를 이제 마무리하면서 가장 핵심적인 덕목인 인()을 한 번 더 정리해본다. 시작부터 말하였지만, 논어(論語)’논인(論仁)’이라 할 정도로 인()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 또한 논어(論語)’논인(論人)이라 할 정도로 사람됨과 사람다움을 진술하고 밝혀 왔다. 결국 ()은 사람[]이요, 사랑(愛人)이요, []이다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 이야기를 풀어 정리해본다.

() : “· 사람 · 사랑은 하나이다.”

  인()을 인수분해 하듯 파자(破子)하면, 사람 ()’에 두 ()’가 된다. 두 사람의 모습이 바로 인()의 생김새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 사이에 미움과 다툼만이 있다면 결국 둘 사이는 깨지고 만다. 한 사람 곁에 또 한 사람, 이렇게 두 사람이 나란히 서기 위해서는 그 사이에 사랑이 있어야 한다. 그 모습이 바로 인()의 모습이다. 결국 불인(不仁)이면 비인(非人)이라’, 사랑할 줄 모르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인(仁)의 모습 : 사람[人]과 사람[人] 사이에 사랑이 있다, 사랑이 사람이다.]

  수많은 우리말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아름다운 말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 사람, 사랑'을 말할 것이다. 연이어 말해보자. ‘, 사람, 사랑, , 사람, 사랑, , 사람, 사랑’. 모든 소리가 비슷하게 들린다. 그렇게 사랑은 사람이고, 사람은 사랑이다. 삶은 사랑이며 사람이 되었다. 예부터 불사르다를 가리키는 'ᄉᆞᆯ다[燒, 아래 아 '살'자]'살아가다의 뜻을 가진 '살다[]'는 같은 말의 뿌리에서 나왔다. ‘사ᄅᆞᆷ’(아래 아, 람자)'도 바로 ᄉᆞᆯ다살다에서 갈라져 나왔다한다. 결국 사람은 타오르는 불과 같이 열정적으로 생()의 의지를 사르면서 살아가는 뜨거운 존재인 것이다. 단순히 살아져 가는 존재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활동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람과 삶은 한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노랗다에서 노랑’, 파랗다에서 파랑처럼 우리말에는 용언의 어간에 '~/~'이 붙어 명사를 이루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바로 '사랑'불사르다ᄉᆞᆯ다[]’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사랑이란 불사르는 것이라는 본래의 의미에서 애틋이 여기어 위하는 마음으로 승화된 것이다. 나를 불태움으로써 세상을 밝히고 따뜻하게 데우는 희생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야말로 참으로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이요 삶을 의미 깊게 하는 것이다. 불사름은 육체적 생명의 본질이며, 사랑은 삶의 가장 큰 명제이다. 결국 삶과 사람과 사랑은 하나이다. 그것이 논어에서 말하는 인()이며 인()이다. 예수님의 사랑타령도 다를 바 없다.

황금률 : “나를 사랑하듯이 남을 사랑하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주엽역 로비의 벽에서 논어의 명문장을 찾을 수 있었다.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은 공자님의 인() 사상을 가르칠 적에 힘주어 강조하였던 바로 그 명문이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 는 뜻으로 논어안연편에 나온다. 이 말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같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마태 7:12).” 세상 사람들은 이 말씀을 예수님의 황금률(黃金律, Golden Rule)이라고 한다.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고, 사랑 받고 싶거든 먼저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진리는 간단하고 하나로 통한다.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렇게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바로 나를 사랑하는 길에서 시작하여 남에게 미치는 것이다. 공자의 인()과 도()는 한마디로 충()과 서()로 정리할 수 있다. ()은 자기 중심(中心)을 바로 잡아 흔들리지 않으니 삶에 충실하고 사람 된 도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盡己ㆍ진기], ()는 나의 마음을 []을 미루어 타인을 나와 같이[] 헤아려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이다[推己ㆍ추기]. 아래의 [읽기]에서 처음의 두 말씀이 충()에 해당된다면, 다음의 두 말씀은 서()에 해당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읽기] ()은 곧 충(, 자기 최선)이며, (,사람 사랑)이다.

子曰,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사람이 인()하지 못한데, ()를 어떻게 하며, 사람이 인()하지 못한데 악()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팔일0303]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고 어질지 못한데 그 몸가짐에 예의를 갖추고 음악적인 재주가 있다고 해서 진실로 사람다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내면적인 성실성을 갖추지 못하고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겉치레와 아름다운 음악 따위는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다.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중략) 顔淵曰, “請問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 번지가 인을 물었다. 공자 말하길,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중략) 안연이 그 조목을 물으니, “예가 아니면 보지를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를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를 말며,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도 말라.” [안연1201] [극기복례 ~ 비례물시ㆍ비례물청ㆍ비례물언ㆍ비례물동]

仲弓問仁. 子曰,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 중궁이 인을 묻자, 말씀하시길, “문을 열고 나가면 큰 손님 뵙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에는 큰 제사를 받들듯이 하며, 자신이 바라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한다.” [안연1202]

樊遲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樊遲未達.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 번지가 인을 물었다. 공자 말하기,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지를 물었다. “사람을 아는 것이다.번지가 무슨 말인지 잘 알지 못하자, “정직한 사람을 들어 쓰고 모든 부정한 사람을 버리면[], 부정한 자로 하여금 곧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안연1222]

[쓰기]

자기 ()

()

아닐 ()

바랄 ()

()

베풀 ()

어조사()

사람 ()

[생각하기] 사람됨의 기준 -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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