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 말러의 부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06회 정기연주회 연주자가 없는 무대 위에 먼저 크게 눈에 띠는 것이 있었다. 하프 2대, 콘트라베이스 6대, 벨 2개(큰 종), 팀파니, 베이스 드럼, 징보다 큰 공(Gong) 등 대여섯명이 연주할 타악기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부천, 수원, 고양시립합창단 150 여명이 2, 3층으로 들어왔다. 대편성의 오케스트라였다. 이렇게 큰 규모의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기에 자못 기대가 컸다. 게다가 쉽지않았던 말러의 교향곡이라니?! 긴장에서 환희로 이어지는 90여 분의 가슴 벅찬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의 우뢰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나도 모르게 '우아!'라며 소리질렀다. "부라보! 역시, 이 맛이야!" 연주회 현장 감상의 평은 이 한마디로 족했다. 커튼콜에서는 여름 낮의 소나기와 같..
2023. 7. 30.
왜, 미디움을 주문하지?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아니, 옛날 이야기라 해야겠다. 초임시절 스테이크 레스토랑으로 부서 회식을 갔다. 웨이터가 와서 차례대로 주문을 받는다. "어떻게 해 드릴까요?" "미디움", "저두요", "레어", "저도요","미디움",... 내가 말할 차례를 기다리면서 생각했다. '그 참 이상도 하지, 비싼 음식을 왜 미디움으로 주문하지?' 웨이터가 내게 가까이왔다. "뭘로 드릴까요?" "저는...라지(large)요" 당당하게 말했다. 다들 폭소가 터졌다. 이후, 나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되었다. 실은 그게 아닌데, 하하하. 소심하지않고 당당하게 말했기 때문이다.
2023. 7. 14.
2023다시, 서촌 인문학 산책
즐겨찾는 서촌 골목길 인문학 산책, 올해는 특별히 경북의 ○○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을 안내하며 다시 걸었다. 전전날에는 사전답사를 겸하여 아내와 함께 또 걸었다. 경복궁 고궁박물관 고궁뜨락카페에서 출발하여 사직단, 손호연 시인의 집, 구본웅 집터, 이상범 가옥, 천경자 집터, 이상의 집, 대오서점, 박노수 미술관, 이중섭 집터, 윤동주 하숙집, 수성동 계곡, 인왕산자락길, 시인의 언덕, 윤동주문학관, 창의문 순으로 진행되었다. ■ 세종마을 (Sejong Village) 서촌을 세종마을이라고 한다. 세종마을은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사이에 있는 청운동, 효자동과사직동 일부지역을 지칭하는데, 조선시대의 행정구역으로는 북부 '준수방, '순화방', '의통방'에 속하였고 '웃대' 라고도 불렀다. 1397년 5월 15일..
2023.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