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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72

위정제2 - 0202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 '교언영색에는 어진 이가 적다' 했다. 억지로 꾸민 얼굴, 꾸민 말에는 거짓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서 농 익어 감흥이 일어나니 절로 노래가 된다. 꾸밈없이 절로 나오는 노래가 시가 된다. '생각에 꾸밈과 거짓과 간사함이 없다'는 말은 이 뜻일 것이다. 02‧02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자왈, 시삼백 일언이폐지, 왈, '사무사') ~공자 말씀하시길, "시경 삼백 편의 뜻을 한마디 말로 덮을(표현할) 수 있으니,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는 말이다." The Master said, "In the Book of Poetry are three hundred pieces, but the design of them all may be embraced in one sentence.. 2020. 4. 19.
0116 나를 몰라준다고? 나를 몰라주면 섭섭한 것이 인지상정이다. 특히 착한 일을 했거나, 자랑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면 누구나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칭찬을 듣고 싶다. 그렇다고 대놓고 먼저 떠벌리게 되면 영 모양새가 구겨진다. '내가 알고 땅이 알고 하늘이 알면[我知ᆞ地知ᆞ天知]됐다'고 마음을 달래며,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때를 기다리고 하늘에 감사하자. 01‧16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자왈,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 ~공자 말씀하시길: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The Master said, "I will not be afflicted at men's not knowing me; I will be afflicted that I do no.. 2020. 4. 19.
0115 절차탁마 "청산 속에 묻힌 옥도 갈아야만 광채 나고 낙락 장송 큰 나무도 깎아야만 동량되네 공부하는 청년들아 너의 직분 잊지 마라 새벽 달은 넘어 가고 동천 조일 비쳐 온다." 나 어릴 적 선친께선 술이 얼큰해지면 젓가락을 두들기며 이 노래를 부르셨다. 씩씩한 박자에 나 어린 가슴에도 권학의 울림이 있어 좋아하게 되었다. 교편을 잡고 이듬해 담임을 처음하면서,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이 노래를 가르쳤다. 조회와 종례를 할 적에 주먹을 쥐고 교탁을 두들기며 이 노래를 종종 불렀다. 아이들도 책상을 두들기며 씩씩하게 따라 불렀다. 수업반 아이들도 가르쳐 달라해서 함께 불렀다. 광채나는 보배되고 나라의 큰 동량되기를 바랬다. 사람도 절차탁마해야 인간이 된다. 01-15 子貢曰: “詩云: ‘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2020. 4. 19.
0115 가난해도 즐길 줄 안다 서촌의 옥인동 골목길에서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오르는 길에 박노수 미술관이 있다. 오래전 미술관에서 박노수 화백의 모란도가 전시된 적 있었다. 박노수 화백은 모란화를 즐겨 그렸다. 畵題로 '부이무교(富而無驕)'라 휘호된 모란화를 보았다. 마침, 부자의 갑질로 세상이 시끄러울 때였다.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아도 시기와 질투를 받을 터인데, 겸손해야 할 것이다. 화려하지만 사치롭지 않고(華而不侈), 부유하면서 道藝를 즐기고 호학하면 더욱 존경을 받을텐데.. 01‧15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자공왈;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자왈: 가야, 미약, 빈이락 부이호례자야)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묻기를,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 2020. 4. 19.
0114 호학, 배우기를 좋아하다 학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배 불리고 벼슬하여 높은 자리를 얻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의 자세를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근자에 나랏돈을 쌈지돈으로 삼아 지식을 팔아먹고, 권력에 아첨하고 시류에 굽실거리는 학자들이 적지않다. 지식을 팔아도 정당하게 제 값을 받아야지, 曲學阿世해서는 안될 것이다. 01‧14 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자왈, 군자식무구포, 거무구안, 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이) ~"군자는 먹을 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일에는 민첩하고 말은 삼간다. 道가 있는 이에게 찾아가 질정(質正ᆞ묻거나 따져 바로 잡는 것)한다면, 배움을 좋아한다고 이를 만하다." The Master sai.. 2020. 4. 19.
0113 의로운 약속이면 실천할 수 있다 말한 바를 실천할 때 신의를 얻을 수 있다. 약속한 것을 지키는 사람이 미덥다. 그러나 쉽게 약속하고,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일을 삼가야겠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겠다. 미더운 말, 공손한 행실로 몸을 지탱하고 살아야한다. 01‧13 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也. 恭近於禮, 遠恥辱也. 因不失其親, 亦可宗也.”(유자왈, 신근어의 언가복야 공근어례 원치욕야 인부실기친 역가종야)~유자가 말하였다. "약속이 의로운 일에 가깝다면 그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으며, 공손함이 예에 가까우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으며, 주인을 정할 때에 그 친할 만한 사람을 잃지 않으면 또한 그 사람을 宗主로 삼을 수 있다." The philosopher Yu said, "When agre.. 2020. 4. 19.
0112 평화가 가장 소중하다 새삼, 一字(One Word)로 화두 삼는다. 선현들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류의 삶에 가장 절실한 一言이 있다면? 내 생의 좌우명이 되는 一句가 있다면? 그래, '和'(화)일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서시며 , 처음으로 하신 말씀,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Peace be with you)' 과 같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늘 평화있기를 빈다. 01‧12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 (유자왈, 예지용 화위귀. 선왕지도 사위미, 소대유지.) ~유자가 말하였다. "예의 쓰임은 和(화)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선왕의 도는 이것을 아름답게 여겼다. 크고 작은 일이 모두 이것을 따른 것이다." The philosopher Yu said, "In p.. 2020. 4. 19.
0111 부모님의 뜻을 살핀다. 선친의 뜻이 무엇이었는지 이제서야 돌아본다. 계실 적에는 깊이 생각없이 살아왔다. 형제간의 우애였던가? 큰 일을 위해 작은 일에 얽매이지 말라고 하셨던가? 다만 교직을 시작할 적에 붓을 들어 써주시며 말씀하신, '學不厭而敎不倦(학불염이교불권)'을 좌우명같이 여겼다. 선비(先 女比)께서는 다섯 아들에게 자주 말씀하셨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싸우지 못하고 참고 돌아온 아들을 위로하고, 이기고 돌아온 아들 때문에 이웃에 사과했던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셨다. 사소한 것에 싸우지 말라고 하신거다. 어머님 마음 헤아리다보면 내 속도 많이 상했다. 하지만 어머님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아래의 공자님 말씀을 주자가 풀이하기를, "(사람을 관찰할 적에는) 아버지 살아계실 때에는 그(.. 2020. 4. 19.
0109 삼가고 경모하라 윗 물이 맑아야 아랫 물이 맑다. 자연의 이치는 어김없다. 그것을 진리라 한다. 이런 말을 들었다. "자식은 하라는 대로 하지 않고, 하는 대로 한다." 말로만 이래라 저래라 가르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몸으로 보여주고 삶으로 본보기가 되라는 말이다. 가정도 그러하고 사회도 그러하고 나라도 그러하다. 01‧09 曾子曰: “愼終, 追遠, 民德歸厚矣.”(증자왈 신종 추원 민덕귀후의) ~증자가 말하였다. "終(초상)은 예를 다하여 삼가서 치르고, 멀리 돌아가신 조상을 제사하고 추모하면, 백성들이 교화되어 그 덕이 후한 데로 돌아간다." The philosopher Tsang said, "Let there be a careful attention to perform the funeral rites to pare.. 2020.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