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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72

0304 예의 근본은 무엇일까? 체면을 중시하다보면 형식에 치우친다. 남의 평가에 신경을 곤두세우면 겉치레를 많이 한다. 의식주를 말할 때, 의(衣)가 먼저 앞서는 것을 보면, 그만치 남들 앞에 보이는 몸 맵시나 신수 체면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있다. 승용차도 실용보다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애경사의 큰 일을 치룰 때면 손님맞이와 자기 체면을 우선하다가 예의 본질을 잃고 재물을 낭비하게 된다. 이제라도 "무엇이 중요한가?"를 물으며, 실리를 챙기고 근본을 튼튼히 하는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애경사 모든 가례(家禮)에는 모름지기 삼가고 공경하는 일이 우선이다. 敬이야말로 禮의 근본이다(敬者 禮之本也). 03‧04 林放 問禮之本. 子曰: “大哉問! 禮, 與其奢也, 寧儉; 喪, 與其易也, 寧戚.” (임방 문례지본, 자왈 대재문, 예.. 2020. 4. 20.
03팔일편-0303 사람이 사랑이 없어서야? 는 '말씀을 논하는' 책이다. 무슨 말씀을 논하는걸까? 스승 공자의 가르침과 제자들과 주고 받은 말씀을 논한다. 많은 가르침 중에서도 인(仁)이 으뜸이다. 그래서 "는 仁을 논하는, 論仁이다." 仁은 人에 二를 붙인 글자이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그러니 仁은 人間 관계에 가장 기본적인 덕목(virtues proper to humanity)이며,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사랑의 마음이다. 정이천이 말하였다. "仁은 천하의 바른 이치이니, 仁을 잃으면 질서[禮의 所用]가 없고 和[樂의 所用]하지 못한다." 나는 말한다. "仁은 人이며, 사람은 사랑이다. 不仁이면 非人이라. 사랑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03‧03 子曰: “.. 2020. 4. 20.
0224 義를 보고서도 피하면? 과하지욕(胯下之辱)이라는 성어가 있다. 의 '회음후 열전'에 나오는 한신(韓信)의 이야기다. 훗날에 한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대장군이요 초왕이 된 영웅이다. 그러나 젊은 평민의 시절에 한신은 늘 칼을 차고 다니면서도 가난한데다 방종하였다. 키는 큰 데 스스로 벌어 먹지 못하고 하는 일없이 남을 따라 다니며 얻어 먹고 살았다. 사내가 되어 이 모양이니 동네 아낙들에게도 비웃음 거리가 되었다. 그런 한신이 어느 날 장터에서 장똘뱅이 양아치 같은 이에게 잡혀 수모를 당하게 되었다. "네 놈이 죽기가 두렵지 않다면 네가 차고 다니는 그 칼로 나를 찔러봐라. 죽음이 두렵다면 내 가랑이 사이로 기어 나가라." 한신은 그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만 땅 바닥에 엎드려 가랑이 밑으로 기어 나갔다. 시장 사람들.. 2020. 4. 20.
0223 더하기 빼기를 알아야지 역사를 알아야 지금을 알고 미래를 알 수있다. 그것이 역사 공부를 하는 이유다. 역사를 영어로 history라 한다.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그의 이야기(his story)'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없다. 그녀는 다만 엑스트라였다. 그만큼 남성지배적인 가치의 산물이다. 역사의 주인공과 등장 인물인 '그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my story)'를 엮어 재해석해야한다. 그것이 역사 공부하는 방법이고 의의이다. 역사에 갇혀 과거에 묻힌 무덤을 파해치고 그곳에 나와 우리 모두를 매장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 역사 속에서 나를 찾고 함께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곧은 길을 만들어 내고, 내일의 주인공들에게 길을 열어 주어야한다. 02‧23 子張問: “十世可知也?”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 可知也;.. 2020. 4. 20.
0222 신용을 얻지 못하면? 수레 바퀴 없이 차가 어떻게 먼 길을 달릴 수 있을까? 사람에게 신의가 없으면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겠는가?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 나라 살림에서도 백성의 신뢰가 우선이요. 인생살이에도 신용이 우선이다. 말한 바[言]를 이룰 때[成]에 誠(성실함)이 습관이 되고 신용을 얻게 된다. 이루지 못할 것을 염려하며 함부로 말부터 앞서지 말아야겠다. 말이 적을수록 허물도 적다. 02‧22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자왈 인이무신 부지기가야, 대거무예 소거무월, 기하이행지재) ~ "사람이 信(성실함)이 없으면 그 可함을 어찌 알겠는가? 큰 수레든 작은 수레든 간에 멍에가 없으면 어떻게 먼 길을 가겠는가?" The Master said, "I do not kno.. 2020. 4. 20.
0218 언행을 조심해야 늘 입조심 말조심이다. 입은 禍가 드나드는 문일 뿐 아니라 福도 드나드는 문이다. 따뜻한 말 한 마디는 겨울에 언 강이 춘풍에 녹듯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그러나 복을 급히 불러오고자 혀를 함부로 놀렸다가는 도리어 화를 크게 입는다. 특히 공치사를 말아야 할 것이다. 공치사는 자기가 이룬 功마저도 空으로 만들수 있다. 입 안의 혀부터 단속해야 한다. 언행을 삼가야 허물과 후회가 적을 것이다.(愼言行, 寡尤悔) 02‧18 子張學干祿.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 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 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자장학간록, 자왈: 다문궐의 신언기여 즉과우; 다견궐태, 신행기여, 즉과회, 언과우, 행과회, 녹재기중의) ~ (아주 나이 어린) 자장이 祿(벼슬자리)을 구하는 방법을 배.. 2020. 4. 20.
0217 지지위지, 제대로 안다는 것은? 진리의 말씀은 간단하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山是山 水是水)" 불가의 말씀이다. 이런 형식의 구절이 성경에도 있다. "너희는 말할 때는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할 것은 '아니요' 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오복음 5장 37절) 진리의 세계도 그렇고, 도덕의 세계도 이렇게 단순하고 명료하다. 然之爲然之, 不然之不然 ! 그런 것은 '그렇다'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그렇지 않다'고 하라. 공자님 말씀도 그러하다. 02‧17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자왈, 유! 회여지지호!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유(자로)야! 너에게 아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 2020. 4. 19.
0215 생각 좀 하며, 공부해라. 눈먼 이가 지팡이를 맡기고 열심히 따라간다. 그러나 보고 얻은 것은 없다. 맹목적이라는 말은 바로 이 뜻이다. 꿈 속에서는 뭔들 못하겠나마는 잠에서 깨어나면 허망하다. 결실이 없으면 소용없다. 폴 매카트니는 꿈 속에서 들은 가락을 잠에서 깨자마자 피아노로 옮겨 'Yesterday'를 작곡하였다. 꿈 속에서 어머니 매리(Mary)가 속삭여주신 위로의 말씀으로 'Let it be(그냥 내버려 두렴)'를 만들었다. 미쳐도 제대로 미쳐라는 말은 바로 이 말일게다. 몽상가가 되었다면 만화라도 그려봐야지, 꿈만 꾸면 뭐하나? 02‧15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The Master sa.. 2020. 4. 19.
0214 두루 군자, 편당 소인 선거철이 가까워지면 정치인들은 헤쳐 모이며 창당을 하거나 이당 저당을 기웃거리며 써주기를 바린다. 국민의 다양한 정치적 욕구를 수렴하고 실현하기 위해서 정당정치는 대의민주주의에 매우 필요한 제도이다. 문제는 국민의 뜻은 뒷전이고 권력투쟁을 위해 作黨을 하고 이합집산하며, 꼼수와 반칙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시정 모리배 정치꾼들이 적지않다는 것이다. 의정활동을 한답시고 국민의 혈세를 빨아먹으면서 군자의 가면을 쓴 기생충 같은 자들. 이천년 전의 공자님 말씀으로 참 정치인과 시정잡배를 구분해 볼 수 있다. 02‧14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군자 주이불비, 소인 비이부주) ~"군자는 도리에 맞는다면 두루 가까이하며 편을 가르지 않고, 소인은 편을 가르면서 두루 어울리지 않는다. " The Mast.. 2020.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