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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어극40년 칭경비 세종대로 사거리, 종로 입구에 비전(碑殿)이 있다. 바쁜 걸음에 지나쳤지만 오늘은 잠시 머물러 안내문을 읽어본다. 나라 형편도 어렵다며 이까짓게 뭐라고 세웠나? 국제 정세를 읽지못하고 무능하게 제 짝 왕비도 잃어버리고, 결국에는 나라마저도 잃어버린 임금, 아직도 나는 고종이 마땅찮다. 서울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 高宗 御極* 40年 稱慶*紀念碑 Monument for the 40th Anniversary of King Gojong's Enthronement, Seoul 사적 제171호 (*어극: 즉위 / *칭경: 경축의 의미)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는 1903년(광무 7) 9월 2일에 세위졌다. 비석의 앞면에는 “대한제국 대황제의 나이가 60세를 바라보게 된 것과 즉위한 지 40년이 된 것을 .. 2024. 2. 11.
이순신 장군 곁에 고디바 부인이? 오랜만에 세종대로 사거리를 찾았다. 이순신 장군상 오른쪽에 '고디바, GODIVA'라는 간판을 단 카페를 봤다. 가게는 초콜릿이 녹아 내리듯 외벽을 꾸몄다. 21세기 메트로폴리탄 서울의 중심지에 이런 촌스러운 간판이 있을까 싶었지만 그 이름이 좋은 인상을 주는지라 반갑게 눈에 들어왔다. 한편 '과연 이 가게가 언뜻보기에 초콜릿 카페라는 것을 누가 알까?'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고디바 부인의 전설 천년도 더 묵은 옛날 이야기이다. 그 주인공은 고디바(Godiva, 990년~1067년) 부인. 중세 머시아 왕국(현재의 영국의 워릭셔주 코벤트리, Coventry)의 백작 부인이다. 전설에 의하면 레오프릭 3세 영주는 큰 흉년이 들었음에도 무리하게 세금을 거두어들였다. 이에 소작농노들이 고통을 받게되자, 영.. 2024. 2. 11.
광화문 광장과 이순신장군상 지난달 하순에 하늘소 벗님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만남 장소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장군상 앞이다. 2023년 10월에 차선을 줄여 동쪽으로 밀고,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히며 넓게 새로 조성한 광화문광장을 처음으로 찾았다. 광화문역 9번 출구에서 나와서 왼편의 계단 몇개를 올라 뒤로 고개를 돌리자 우뚝 서있는 장군의 뒷모습이 보였다. 장군을 앞에서 우러러 올려봤다. 그야말로 감개가 무량하다. 그 멀리 북한산과 북악산이 보이고 광화문과 세종대왕상이 보였다. 장군은 오늘도 이 산하와 나라와 임금을 지키고 계셨다. 날이 아직은 많이 차다. 약속 시간도 좀 남고해서 광화문역 9번 출구 지하로 다시 내려가서 '광화문책마당'에서 만나자고 했다. 이순신장군상 바로 밑이다. 마침 앉은 의자도 있고 볼거리 읽을거리 책도 .. 2024. 2. 11.
임윤찬 연주, 초절기교 LP 2023 NYT 올해의 음반상 선정된 바 있는 임윤찬의 '초절기교연습곡 (Transcendental Etudes)' LP 앨범이 드디어 내게 도착했다. 리스트의 초절기교 피아노 연습곡은 그 제목부터 무척 낯설다. 2022년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세미파이널에서 임윤찬의 드라마틱한 퍼포먼스를 보고서야 그 이름을 처음 알았다. 이제사 집의 앨범을 뒤져보니, 내가 갖고있는 [음악의 유산] 전집 LP에도 일부가 있었다. 일본에서 번역된 초절기교(超絶技巧), 한자를 보고서야 좀 이해가 되었다. 절정의 수준도 초월할 기교를 요구하는 연습곡이다. 우리사전에도 없는 일본식 번역을 그대로 사용하지말고, '초절정기교 연습곡' 또는 '초월적 기교 연습곡', '초월기교 연습곡'으로 번역되었더라면 쉽게 이해될 것 같다. .. 2024. 2. 5.
팝이 된 클래식 유명한 교향곡, 협주곡 등 클래식에 가사를 붙여 노래한 곡들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찾아 정리해본다. ♡ 파헬벨의 , 팝 앙상블 ■ 클래식에 노랫말을 붙인게 아니라, 클랙식과 팝의 앙상블(Ensemble, 어울림)이다. 파헬벨은 캐논(Canon)으로 유명하다. 캐논에 나의 애창곡, Can't help falling in love(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어요)를 붙인 노래 제목이 파헬비스다. 파헬벨에 엘비스 프레슬리를 붙여 제목이 되었다. https://youtu.be/SjYecEQFL0U?si=_8eN9xqVikvQbggl, 현악4중주 전주와 후주는 캐논의 주제로 앞뒤에 붙였다.시작은 저음의 첼로가 주제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만들고 그 위에 비올라가 피치카토로 예쁘게 장식한다. 제2바이올린도 주제.. 2024. 2. 1.
죽음의 그림과 노래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명화과 명곡 있기 이전에 이야기가 먼저 있었죠. 살인, 죽음, 참수.. 입에 담고 싶지 않은 단어들이지만 삶을 더욱더 사랑하기위해 죽음의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이야기를 담고있는 명화와 명곡들■ 비발디, 오라토리오 https://youtu.be/dd_2D9Rg_Tk?si=bFyrwr0E38Oisap5https://youtu.be/l-aKe3c8Wj0?si=feDinlsbN1jD07iJ비발디 “Juditha Triumphans’ 승리한 유디트 (RV644) ■ 팜프파탈, 살로메와 참수된 요한 ㅡ 마태복음, 14장 신약성경에서 등장하는 헤로데 안티파스의 의붓딸이자 조카. 헤로데 왕조에 동명이인이 두 명 더 있어서 '살로메 3세'로도 불린다. 헤로데 임금의 생일에 그 앞에서 .. 2024. 1. 27.
걱정말아요 그대! 긍정과 낙관으로 1월을 영어로 '재뉴어리(January)’라고 합니다. ‘야누스(Janus)의 달’이죠. 야누스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고대 로마의 신입니다.1월은 지난 해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새해를 희망하고 설계합니다. 그러나 뒤로 돌아보는 것(retro-spective)보다는 앞으로 바라 보는 것(pro-spective)이 더 중요하겠죠. 야누스는 '문(門)의 신'이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장막을 걷고 창문도 활짝 열어서 바람과 햇살은 들어오게 하고, 나의 발걸음은 밖으로 향합시다. 긍정과 낙관의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며, 노랫말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의미를 두고, 이제 새로운 꿈을 꿉시다.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을, 때가 되면 다시 필 걸..' 노래하며, 하모니카 두곡을 기도와 같이 불어 봤답니다... 2024. 1. 27.
BAC, 부천시립합창단- 바로크의 영광 부천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 신년음악회 '바로크의 영광' 2024년 새해, 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김선아)은 음악의 본질을 선보일 ‘바로크의영광’으로 신년음악회의 주제를 선정했다. 이 공연은 초기 바로크를 대표하는 작곡가 몬테베르디와 후기 바로크를 대표하는 비발디의 작품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고음악의 아름다움에 집중 조명한다. 특히 고음악 악기로 그 시대의 작법을 충실하게 담아낸 연주를 들을 수 있어, 보다 생동감 있고 바로크 시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부천시립합창단과 카운터테너 정민호,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함께 만드는 ‘바로크의 영광’이 가득한 무대를 감상한다.■바로크 음악은 ? * 바로크란 말은 포르투칼어 '일그러진 진주'( pérola barroca)에서 나왔다. *바로크 음.. 2024. 1. 25.
나비, 그림과 노래 이야기 오딜롱 르동의 나비그림을 보고 나비 이야기를 떠올려봅니다.하나, 장자의 호랑나비꿈(호접지몽) 장자가 꿈 속에 호랑나비가 되어 이꽃 저꽃 유람하며 놀았지요.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 장자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꿈속에 나비가 된 것일까? 나비 꿈속에 내가 된 것일까? 알 수 없구나..." 꿈꾸며 살아가는 오늘의 나도 어쩌면 한마리 호랑나비의 꿈 속 장면인지도 모른다는거죠. 만약 그 나비가 꿈에서 깨어나면, 나는 어떻게 될까요? 꿈 속 같은 세상, 너무 집착하지말며 살아갑시다.둘, 에로스와 프쉬케이 그림은 그리스 신화를 그린 것입니다. 에로틱, 에로티시즘의 어원이 되는 에로스(큐피드)는 사랑의 신입니다. 미의 여신 비너스(아프로디테)의 아들이죠. 아름다운 여신보다 더 아름다운 프쉬케 공주를 보니 질투와 짜.. 2024.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