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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죄를 지었다. 작은 선물을 할 일이 있었다. SNS에서 선물하기를 선택했다. '고디바' 초콜릿이다. 천년 전 잉글랜드 귀족부인 고디바(Godiva)의 감동적 이야기가 있다. 마켓팅에도 스토리텔링이 활용된 것이다. '상품과 포장은 어떨까, 판매와 운송은 어떨까' 궁금도 해서, 먼저 나에게 선물을 했다. 돈으로 쉽게 해결되니 참 좋은 세상이다. 그런데 문 앞에 배달된 아이스박스를 보고 의아했고, 또 개봉하는 순간 경악했다. "세상에나! 이렇게나 작은 것을, 이렇게나 큰 것에다가 포장을 하다니?" 초콜릿 녹지 말라고 아이스팩 두개를 양겹으로 쌓고, 뽁뽁이로 두르고, 테이프로 붙여서, 이렇게 큰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보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오늘 또 죄를 지었다. 정말 큰 죄를 지었다. 이야기 잇기> https://munc.. 2022. 6. 19.
1810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없다. 열 번을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밉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찌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잘 해낼 수 있겠나? 마음의 수용선을 내려서 바라보면, 내 속이 넓어지고 그 사람도 곱게 보인다. 나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어찌 다른 이에게 다 갖추기를 바랄 수 있을까? 내가 너그러우면 나도 고운 사람이 된다. 너무 까칠하게 살지 말자. 완벽(完璧)한 화씨(和氏)의 구슬도 흠(瑕疵ㆍ하자)이 있다고 해야 온전할 수 있다. 온전한 인생 있어도, 완벽한 사람 없다. 18 10 周公謂魯公曰, “君子不施其親, 不使大臣怨乎不以. 故舊無大故, 則不棄也. 無求備於一人” (주공위로공왈: “군자불시기친, 불사대신원호불이. 고구무대고, 즉불기야. 무구비어일인!) 주공이 노공(주공의 아들, 伯禽)에게 이르셨다. "군자는 그 친척을 버.. 2022. 6. 18.
1808. 可함도 없고, 不可함도 없다. 백이는 청(淸), 이윤은 임(任), 류하혜는 화(和), 공자는 시(時)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았다. 청임화시(淸任和時)는 淸節ㆍ忠任(所任에 충실함)ㆍ中和ㆍ時中하는 자세를 말한다. 이중에서 나는 무엇을 우선할까? 다행히 나는 정치에 발을 딛지 않았고, 또 퇴직하니 소임도 없으며, 지금이 난세도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일자(一字)를 좌우명으로 삼아 살아 갈 것인가? 백이는 임금 같잖으면 섬기지 않고, 백성 같잖으면 부리지 않았다.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어지러우면 물러났다. 그만치 맑았다. 이윤은 “어느 누굴 섬긴들 내 임금 아니며, 어느 누굴 부린들 내 백성 아닌가?” 말하며, 다스려져도 나아가고 어지러워도 역시 나아갔다. 그렇게 소임을 다하였다. 류하혜는, 더러운 군주 섬김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작은 벼슬을 .. 2022. 6. 10.
동탄2, 왕배산ㆍ신리천 산책 안내 우리동네 제가 즐기는 산책로, 왕배산과 신리천을 소개드립니다. 왕배산과 신리천은 동탄2신도시의 생명줄과 허파와 같은 곳이지요. 크지도 작지도 않은. 山川을 한번에 종주(쉼없이 2시간, 7-8킬로)할 수도 있고, 8자를 그리며 동서로 나눠도 되고, 산과 천을 따로 선택해도 됩니다. 출발지는 왕배산 동서 두 봉우리의 가운데 우리 집 바로 앞, 산척동 왕배산 제1공원(왕배초등학교/왕배푸른숲도서관/도로공사 인재개발원/금강펜테리움2차아파트)입니다. 이곳으로 오는 버스는 경기721,경기205, 경기200,경기51,경기15-1,마을19,마을H18,마을H17,마을H14 등이 있습니다. 왕배푸른숲도서관 바로 옆 좌우로 동봉, 서봉으로 오르는 진입로가 있습니다. 먼저 서봉을 선택하여 걸어봅니다. 아? 산책길의 출발점을 동.. 2022. 6. 2.
꽃과 어린 왕자 어릴 적 나의 외로움을 달래준 제일 좋은 친구는 '어린 왕자'였다. 진정한 친구를 '두번째 나(第二吾)'라고 한다. 생텍쥐페리의 는 나의 노래가 되고, 나의 그림이 되었다. 유난히도 작은 별, B612에는 어린왕자가 보살피던 장미꽃 한송이와 화산 셋 그리고 의자 하나가 있다. 외로울 때마다 자리를 옮겨가며 석양을 바라봤다는 그 의자이다. 장미를 내버려두고 어린 왕자는 별을 떠나 우주를 여행하였다. 백성없이 왕이 홀로 있는 별, 가로등지기 별, 주정뱅이 별 등을 지나 마지막으로 지구에 도착했다. 지구에는 '백만송이'의 장미도 있었다. 지구에서 만난 귀 큰 여우와 친구가 되었다. 그는 말도 잘하는 현자였다. 여우가 말했다.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여.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네가 길들인 것.. 2022. 5. 2.
1724 군자가 미워하는 사람 공자께서는 "오직 어진 자만이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 고 하셨다. 나는 어진 사람이 되지 못하면서도 좋아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 말은 적고 행함이 먼저인 사람,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 겸손하고 친절한 사람을 좋아하며, 귀얇고 입이 싸며 언행이 다른 자, 자기에게는 너그럽고 남에게는 까다로운 자,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자는 미워한다. 17 24 子貢曰: “君子亦有惡乎?” 子曰: “有惡: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而訕上者, 惡勇而無禮者, 惡果敢而窒者.” 曰: “賜也亦有惡乎?” “惡徼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訐以爲直者.” (자공왈: “군자역유오호?” 자왈: “유오: 오칭인지악자, 오거하류이산상자, 오용이무례자, 오과감이질자.” 왈: “사야역유악호?” “오요이위지자, 오불손이위.. 2022. 4. 30.
1723 용기보다는 정의를 富를 최고로 여기는 사람, 義를 최고로 여기는 사람, 仁愛을 최고로 여기는 사람, 이 셋이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까? 같은 길을 걷는다해도 함께 가지는 않을 것이다.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군자는 모름지기 富를 높이지 않고 勇을 높이며, 勇을 높이기 보다 義를 높인다. 義보다도 仁을 높인다. 17 23 子路曰: “君子尙勇乎?” 子曰: “君子義以爲上, 君子有勇而無義爲亂, 小人有勇而無義爲盜.” (자로왈: “군자상용호?” 자왈: “군자의이위상, 군자유용이무의위란, 소인유용이무의위도.”) 자로가 말하기를 "군자가 용맹을 숭상합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義를 위로 여긴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의(義)가 없다면 亂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기만 있고 의義가 없다면 도둑질을 한다." T.. 2022. 4. 30.
1721 부모 삼년상은 너무 길다. 재아가 물었다. "부모 삼년상은 너무 길지 않습니까? 군자가 삼년 동안 예를 행하지 않으면 예가 무너지고, 음악을 익히지 않으면 음악이 반드시 무너질 것입니다. 일년이 지나면 묵은 곡식이 이미 없어지고, 새 곡식이 익으며 불씨를 취하는 나무도 바뀌니, 일년상이면 되지 않습니까?" 일년이면 하늘의 운행도 한 바퀴를 돌고 사계절이 순환하니, 그럴만도 하겠다. 공자께서는 재아에게 "네가 쌀밥을 먹고 비단옷을 입는 것이면 네 마음이 편안하겠느냐?"하시니, 재아가 "편안합니다." 하였다. 이에 공자께서는 "네가 편안하거든 그리 해라. 군자가 상을 당할 때에 맛있는 것을 먹어도 달지 않으며,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으며, 거처함에 편안함이 없다. 이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인데, 그래도 네가 편안하거든 그리하거라."라.. 2022. 4. 29.
1719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믿고 따르던 스승이 "나 이제부터 말하지 않겠다."고 하시면, 떠나실 때가 되었다는 말씀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이 없고 돌아가실 때가 되었다. 시자인 아난다는 태산같은 걱정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행여 스승께서 저희들 곁을 떠나시면 저희들은 누구의 말씀을 따르고, 의지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야.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아라. 내가 이 세상을 떠나면 나에게도 의지할 수도 없으니, 너희는 오직 자신의 등불을 밝히고, 법(진리)의 등불을 밝혀라."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 17 19 子曰: “予欲無言.”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자왈: “여욕무언.” 자공왈: “자여불언, 칙소자하술언?” 자왈:.. 2022.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