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4 군자가 미워하는 사람
공자께서는 "오직 어진 자만이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 고 하셨다. 나는 어진 사람이 되지 못하면서도 좋아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 말은 적고 행함이 먼저인 사람,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 겸손하고 친절한 사람을 좋아하며, 귀얇고 입이 싸며 언행이 다른 자, 자기에게는 너그럽고 남에게는 까다로운 자,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자는 미워한다. 17 24 子貢曰: “君子亦有惡乎?” 子曰: “有惡: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而訕上者, 惡勇而無禮者, 惡果敢而窒者.” 曰: “賜也亦有惡乎?” “惡徼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訐以爲直者.” (자공왈: “군자역유오호?” 자왈: “유오: 오칭인지악자, 오거하류이산상자, 오용이무례자, 오과감이질자.” 왈: “사야역유악호?” “오요이위지자, 오불손이위..
2022. 4. 30.
1709 詩를 배워야하는 까닭은?
신은 만물을 창조하였고 사람은 그 만물에 이름을 붙인다. 그러나 그 이름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이름을 이름이라고 하면 이름이 아니기(名可名 非常名)' 때문이다. 그래서 새롭게 이름을 붙이고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새롭게 이름을 부르고, 의미를 부여하면 시가 된다. 먼저 시를 많이 읽는 것이 시를 배우는 것 아닐까? 17 09 子曰: “小子何莫學夫詩? 詩, 可以興, 可以觀, 可以羣, 可以怨. 邇之事父, 遠之事君; 多識於鳥獸草木之名.” ( 자왈: “소자하막학부시? 시, 가이흥, 가이관, 가이군, 가이원. 이지사부, 원지사군; 다식어조수초목지명.”)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어찌하여 시를 배우지 않느나? 시는 (의지를) 일으키고, (득실을) 관찰할 수 있으며, 무리지을 수 있으며(和하면서도 방탕한..
2022. 4. 26.
1706 사랑의 기술, 仁之行五
청춘의 시기에 누구나 한번 쯤은 에릭 프롬의 을 읽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내 실망하고 책장을 덮어 버린다. '어떻게 사랑 받을까? 사랑에 무슨 기술이 있을까?'를 기대했는데, 특별한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사랑의 테크닉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통한 인격 완성의 길을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었다. 궁극적으로 사랑의 기술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공자님에게도 다섯가지 사랑의 기술이 있었다. 공관신민혜(恭寬信敏惠) 17 06 子張問仁於孔子. 孔子曰: “能行五者於天下爲仁矣.” “請問之.” 曰: “恭, 寬, 信, 敏, 惠. 恭則不侮, 寬則得衆, 信則人任焉, 敏則有功, 惠則足以使人.” (자장문인어공자. 공자왈: “능행오자어천하위인의.” “청문지.” 왈: “공, 관, 신, 민, 혜. 공칙불모, 관..
2022. 3. 28.
1219 덕풍의 정치
군자와 소인의 관계는 바람과 풀과 같다. 바람이 불면 풀은 바람결을 따라 눕는다. 군자가 먼저 행하면 소인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말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삶으로 가르치며 솔선수범 해야한다. 자로가 공자에게 정사를 물었을 때, '先之勞之'-솔선하고 부지런(13.01)-하라고 하신 말씀도 같은 맥락이다. 12 19. 季康子問政於孔子曰 : “如殺無道, 以就有道, 何如?” 孔子對曰: “子爲政, 焉用殺? 子欲善而民善矣.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 (계강자문정어공자왈 : “여살무도, 이취유도, 하여?” 공자대왈: “자위정, 언용살? 자욕선이민선의. 군자지덕풍, 소인지덕초. 초상지풍, 필언.”) 계강자가 공자께 정사를 묻기를 "만일 무도한 자를 죽여서 도가 있는 대로 나아가게 하면 ..
2022.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