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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놀기231

1506 忠信篤敬(충신독경)하며, 차라리 말하지나 말아야지. 입으로 말하고, 손발로 행한다. 그러나 실천이 부족하다. 입에서 손발까지 멀지도 않건만, 말한 것이 내려가는 길에서 사라지고 만다. 한국인의 남성 평균키는 172센티미터라면 입에서 발까지 150센티미터도 밖에 안되지만 길이 막혀 있다. 목이 매여 병목현상이 생긴걸까? 얼어 붙어 냉가슴이 된걸까? 장이 꼬여 소화장애가 생긴걸까? 지행일치가 참으로 쉽지 않다. 차라리 함부로 말하지나 말아야지, 쯧쯧쯧. 15 06 子張問行. 子曰: “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 行矣. 言不忠信, 行不篤敬, 雖州里, 行乎哉? (자장문행. 자왈: “언충신, 행독경, 수만맥지방, 행의. 언불충신, 행불독경, 수주리, 행호재? ) 자장이 어떻게 행실하면 좋을지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 충신하고 행실이 독경하면 비록 오.. 2021. 9. 20.
위령공1502 君子固窮, 궁할 때에 사람 됨을 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It is not what enters one's mouth that defiles that person; but what comes out of the mouth is what defiles one.- 마태오복음 15,11)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음식이고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말이다. 무엇을 먹고, 어디에 사느냐는 의식주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보고 사람 됨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가난하고 부유할 때의 처신을 보면 사람 됨을 알 수 있다. 위기에 빠지거나 궁한 처지가 되었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군자는 그럴 때일수록 심지는 굳어지고,.. 2021. 9. 19.
1442 深則厲, 너무 애쓰지말고 형편대로 살자. 노력을 하며 살다가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 허다하다. 마음 크게 상해가며 집착할 것 없다. '렛잇비(Let it be)'하시며 위로해주시는 말씀대로 그냥 내버려두고 형편대로 살자. 물이 깊으면 옷을 벗고, 물이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너면 되지. 너무 애쓸 것 없다. 넘어지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지치면 잠시 쉬어가자. 14 39. 子擊磬於衛,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 曰: “有心哉, 擊磬乎!” 旣而曰: “鄙哉, 硜硜乎! 莫己知也, 斯己而已矣. 深則厲, 淺則揭.” 子曰: “果哉! 末之難矣.” (자격경어위, 유하괴이과공씨지문자, 왈: “유심재, 격경호!” 기이왈: “비재, 갱갱호! 막기지야, 사기이이의. 심즉려, 천즉게.” 자왈: “과재! 말지난의.”) 공자께서 위 나라에서 경쇠를 두드리셨는데 삼태기를 매고 공씨.. 2021. 9. 18.
1435 稱其德也, 그 덕을 칭찬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그러나 칭찬도 지나치면 역효과가 난다. 미치듯 춤추는 고래가 모래톱에 걸려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면 제 몸만 상하고 만다. 지나친 칭찬은 그릇된 행동을 가르치게 된다. 재주가 많아도 교만하면 비난들을 일이 많아진다. 덕이 없으면 칭찬은 사라지고 만다. 재주가 많으면서도 덕이 있으면 들을 칭찬은 배가 된다. 14.35 “驥不稱其力, 稱其德也.” (기불칭기력, 칭기덕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기마(준마)는 그 힘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덕을 칭찬하는 것이다." (사람이 재주만 있고 덕이 없다면, 어찌 칭찬할 만하겠는가.) The Master said, "A horse is called a ch’i, not because of its strength, but becau.. 2021. 8. 20.
1433 불억불신, 믿어 주지 않을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하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 而不慍, 不亦君子乎?, 학이0101)" 또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능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학이0116)" 성현의 말씀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필부라서 서운함을 지울 수 없구나. 나를 몰라주는 남을 원망하며, 서운해하는 나 자신을 부끄러워 한다. 14‧33 子曰: “不逆詐, 不億不信, 抑亦先覺者, 是賢乎!” (자왈 불역사 불억불신 앙역선각자 시현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속일까 미리 짐작하지 않고, 남이 나를 믿어주지 않을까 억척하지 않으나 또한 먼저 깨닫는 자가 어진 것이다." The Master said, "He.. 2021. 8. 12.
1427 恥言過行, 말보다는 행실을 나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말이 있다. "약속하지 말자"라고. 지키지 못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살면서 어떻게 약속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그러니 쉽사리 약속하지 말며, 말부터 앞서지 말며, 약속을 했으면 꼭 지켜야겠다. 은 “(할 말이) 남아도 감히 다하지 아니하고, 말이 행동을 돌아보게 하고 행동이 말을 돌아보게 하여야 한다.(有餘不敢盡 言顧行 行顧言)"고 하였다. 14‧27 子曰: “君子恥其言而過其行.” (군자치기언이과기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을 부끄러워하고, 행실을 말보다 더 한다." The Master said, "The superior man is modest in his speech, but exceeds in his actions." 어떻게 하면 근심없이 의혹없이 두려움없.. 2021. 8. 5.
1424 爲己之學, 배워서 남 주나? 코로나19 창궐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양궁의 금메달 소식은 국민들을 크게 위로하였다. 특히 17살 고등학생의 패기 넘치는 "코리아 파이팅!" 함성은 경기장을 쩌렁하게 울렸다. 호방한 기세는 상대를 압도하였다. 메달보다 더 큰 활기를 국민들에게 전했다. 궁도는 스포츠 이전에 인격 수양법이었다. 집중력을 키우고, 세상을 읽는 도리를 가르쳐 주었다. 옛날의 선비들이 익혀야 했던 교육과목을 육예(六藝)라 하였다. 예(禮ㆍ禮容), 악(樂ㆍ음악), 사(射ㆍ弓術), 어(御ㆍ馬術), 서(書ㆍ서도), 수(數, 수학) 등 6가지 기능이다. 육덕(六德, 知仁聖義忠和), 육행(六行, 孝友睦婣任恤)과 더불어 경삼물(卿三物)이라고 했는데 이것으로 인재를 선발할 때 표준으로 삼았다 한다. 활을 쏘았는데 적중하지 못했다면.. 2021. 7. 24.
1415 正而不譎(정이불휼), 바르며 속이지 않는다. 생사가 달린 전쟁 중에도 정직과 도덕을 고집하는 것은 패망과 망국을 초래할 뿐이다. 전쟁은 모름지기 피아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속전속결로 승리할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만, 위장, 교란, 기습 작전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약한 것이 강한 것을 대적할 때는 이런 속임수 만이 살 길이다. 초(楚) 나라와 한(漢) 나라가 싸울 적에 한신은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작전으로 전쟁에서 이겼다. 위나라가 초의 항우에게 투항하여 한나라는 좌우에 적을 두는 형국이 되었다. 한 유방은 한신에게 위나라를 칠 것을 명령하였다. 이에 한신은 위나라의 동쪽 변방에서 요란한 소리를 울리면서 공격하는 훈련을 하다가, 몰래 반대편의 후방을 공격해 들어가서 위나라 왕을 사로 잡아 승리하였다. 어디 전쟁 뿐이겠나?.. 2021. 7. 19.
1413 時然後言 義然後取, 타이밍이다. 아테네 학당으로 들어오는 스승과 제자가 가리키는 손 모양이 크게 다르다. 스승 플라톤은 이데아 세계를 이야기하는 듯 하늘을 가리키고,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손바닥을 엎어 땅을 가리키며, 현세를 살아가는 중용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과대와 과소의 극단이 없는 최적의 상태를 중용(memos, Golden Mean)이라고 하였다. 즉 지나침도 없고 모자람도 없는 상태이다. 비겁과 만용의 중용은 용기이고, 무감각과 방탕의 중용은 절제이며, 인색과 낭비의 중용은 절약이며, 비굴과 교만의 중용은 겸손이다. 그렇다고 해서 산술적인 평균 값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 편도 아니고 저 편도 아닌 것을 중용이라 여기면 줏대가 없다. 오고 가는 선이 다른데 그저 중간에 서 있다면 이쪽 저쪽에서 치여 .. 2021. 7. 17.